가정용 온열치료기·쏘팔메토 "효과 없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을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는 대체요법이 있지만,
도움이 안되거나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잘못 알려진 대체요법의 실상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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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염 환자가 케겔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온열치료기: 전립선 세포 못 없애
항문에 열침(熱針)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가정용 온열치료기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가 없다.
전립선 세포를 괴사시키려면 섭씨 45도 이상의 고온을 내야 하는데,
가정용 온열치료기는 대부분 안전상의 이유로 그 정도의 열을 내지 못한다.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오히려 항문 감염이나 조직 손상 등의 위험이 있다.
◇쏘팔메토: "효과 없다" 연구 결과
쏘팔메토는 북미 지역에서 나는 톱니 모양 야자수에 있는 성분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현재, "치료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하루 320㎎씩 12주간 쏘팔메토를 먹게 했지만 증상이 낫지 않았다는 2003년 연구 결과(영국비뇨기과학 저널)를 시작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분석했더니 효과가 없었다는 코크란 리뷰(전 세계에서 확인된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를 수집·정리·통합한 자료)까지 나왔다.
다만 식물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고,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케겔운동: 전립선염 증상 악화
전립선염 환자의 경우 방광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야 야뇨·빈뇨 증상이 완화되는데, 케겔운동을 하면 오히려 방광 주변 근육이 긴장돼 없던 회음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