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한지 딱 50년이 흘렀다. 살아 오면서 내가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운동이다. 즉 달리기=러닝=생활마라톤이고 그로인해 얻은 것이 마매니아(마라톤 매니아)=매달남(매일 달리는 남자)=논스톱 러닝 1,000일 달성이라는 훈장이다. 마라토너들이 보면 내가 하는 운동은 마라톤에 속하지 않는다.
하루 달리는 거리가 기껏해야 6~7k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명함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나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50년간 약 77,318km를 거리를 달렸고 3년전부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00일 러닝에 도전하고 이를 달성한 후 어제로써 1,038일째 지속하고 있다.
50년을 일수로 계산하면 17,800일이다. 초창기에서 47년까지는 매일 뛰지 않았기에 그것을 감안한다면 50년간 내가 뛴 일수는 어림잡아 15,000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운동한 것을 일수로 계산하는 것은 말콤 글래드웰이 주창한 10,000시간의 법칙을 말하고저 한다.
어떤 분야이던 10,000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1만시간의 법칙이다. 이는 시간투자에 비례하는 것으로 하루 3시간을 투자하면 10년, 4시간을 투자하면 7년, 6시간을 투자하면 4.6년이 걸리는 것이다. 이기준으로 나의 운동시간을 대입해 보면 내가 하루 달리는 거리는 6~7km이고 시간은 약 40분 정도이다.
이것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0.66시간이므로 1년간 달리는 시간=0.66시간 X 365일= 241시간이다. 이시간으로 10,000시간을 채우려면 10,000시간 ÷ 241시간= 42년이다. 내가 운동을 한지 거의 45년쯤에 난 티핑포인트를 체험했다. 티핑포인트란 일정한 힘을 가하면 어느 순간에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우리는 그것을 비등점=임계점=변곡점이라고 한다.
사실 이글을 쓰기전까지 내가 달린 거리를 시간으로는 환산해 보지 않았다. 50년간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투자한 시간=241시간 X 50년= 12,050시간이다. 즉, 50년간 열심히 달렸지만 10,000시간을 조금 넘긴 것이다. 내가 나의 운동시간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1만시간을 채운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운동에 1만시간을 투자한 결과 너무나 많을 것을 얻었다. 건강은 물론 자신감, 자존감, 끈기, 인내심 및 불가사의한 일까지도 일어났다. 전자는 나만이 느끼는 것이기에 보여 줄 수는 없지만 후자는 몇년간 실천을 하고 있기에 입증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40년간 줄기차게 마셨던 술을 7년전에 한방에 끊었고 그 선순환으로 60평생 1년에 책1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4년째 매일 1시간 이상 책을 읽는 독서광이 된 것이다.
아마도 이 운동과 독서습관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서 엄청 많은 것을 얻었지만 아쉽게도 잃은 것도 있다. 사실 오늘 말하고저하는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어록을 남기고 삶의 지혜와 문화 유산들은 선현들이나 경험자들의 시행착오에 따른 희생과 값비싼 댓가의 소산들이다.
나처럼 평생 달리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실천을 하고 있다면 젊은 시절부터 겨울철 발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마라톤화는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야 하기에 방한용이 따로 없다. 때문에 여름용을 겨울철에도 신고 달리는데 반드시 발가락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두꺼운 양말이나 보호장구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 당장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이런 말을 해줘도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나역시도 겨울철에 얄팍한 양말에 가벼운 마라톤화를 신고 수십년을 뛰었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40년 이상 그런 상태로 달렸더니 10년전부터 달릴 때는 물론 사무실에 있어도 발이 시려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병명을 찾으려고 이곳 저곳 병원도 다녀보고 나름 원인분석도 해 보았지만 내추측은 발가락 동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운동할 때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두꺼운 양말에 발토시 2개에 덧버선을 신고 신발은 평소보다 2치수가 큰 것으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벽공부를 하면서 매일 발가락 마사지를 하고 사무실에선 발난로를 사용하고 있다.
나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 하지말고 젊었을 때부터 철저히 단도리하여 죽을 때까지 건강한 상태로 운동을 즐겼으면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발가락 보호장구를 소개한다. 혹시라도 겨울철 발가락 보호를 위한 팁이 있거나 나처럼 운동으로 인해 겨울철 발시려움증에 대해서 좋은 처방이 있으면 공유를 부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