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상원사에서..2020.11.16.월
강원도 원주 치악산은 1,282m이고 남대봉은 1,180m이다.
남대봉 아래 상원사(1,084)가 위치한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첫번째는 1,450m의 지리산 법계사,
두번째는 1,244m의 설악산 봉정암,
그 다음이 치악산 상원사라고 한다.
지난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2일간 원주 치악산 구룡사에서 세렴폭포,
그리고 치악산 상원사로 향하는 아름다운 계곡 산행을 하고 왔다.
상원사 사찰 1km를 전방에 두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귀경길이 염려되어 상원사는 후일이 다시 찾기로 하고 하산하면서
아랫쪽에 위치한 신림면 성남2리 '성황림'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마이홈으로 오니 오후 6시가 조금 못 되었다.
첫날 아침식사를 하면서 갑자기 일정을 잡게되어 부랴부랴 여행봇짐
간단히 챙기고 10시40분에 출발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길 돌려야했던 상원사의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5일만에 11월16일과 17일 다시 1박2일 상원사와 노구사로 향해
그 모습들을 세세히 살펴보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왔다.
이 게시물에 1km 전방을 오르면서 담은 사진들을 사이에 십입이다.
특히나 상원사와 얽힌 전설이야기는 흥미를 끌고도 남음이 있다.
그 이야기는 하단에 둔다.
원주 치악산 늦가을기행2- 치악산 상원사와 성황림(20.11.12.목)
여행 이튿날 아침, 성황림을 네비에 의존해 찾아간다.
성황림 솟대공원
푸른하늘을 향해 서 있는 솟대들
솟대의 의미
솟대는 신앙의 대상으로 세우던 긴 대로, 민속 신앙을 목적으로 하거나
경사스러운 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였다.
지방에 따라서 소주 · 소줏대 · 솔대 · 별신대 등으로도 불린다.
삼한 시대에 질병과 재앙이 없기를 제사지내던 소도에서 유래한 것이다.
제단에서는 신의 모습으로, 촌락에서는 수호신 및 경계신의 상징으로,
농가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세운다.
솟대는 주로 마을 입구에 세워지는데,
이것은 마을 밖의 무질서와 부정을 막아 마을을 신성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이 밖에 사방의 입구, 또는 마을 입구와 뒤쪽 모두에 세우기도 하며,
종교 행사를 치루는 성스러운 곳에 세우기도 한다.
옛날에 한 젊은이가 무과시험을 보려고 집을 떠나 며칠을 걸어서
적악산(오늘의 치악산)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깊은 산골짜기에서 꿩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길 옆 바위 밑에서 큰 구렁이가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 꿩들의 둥지를 응시하며 입을 별려 막 잡아먹으려는 순간이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는 어미 꿩이 애타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젊은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등에 메고 있던 활에
화살을 걸고 힘껏 시위를 당겼다. '팽'하고 날아간 화살이 구렁이 몸에 박히자
큰 구렁이는 끔틀거리다 죽어버렸다. 위기를 넘긴 어린 꿩들은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어미에게 다가갔고 옆에서 울부짖던 어미 꿩은 고맙다는 듯 '꿔겅 꿩', 울면서
새끼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러 날아올랐다.
꿩을 구해준 젊은이는 고갯길을 서둘러 걸었으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하룻밤
머물 곳을 찾던 중 산속에서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하고 그 집에서 묵어가게 되었다.
젊은이는 소복차림의 젊은 여인으로부터 밥까지 얻어먹고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뜨니 큰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징징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당신이 오늘 내 남편을 활로 쏘아 죽였소 나의 남편도 전생에는 사람이었는데
탐욕이 많아 벌을 받아 구렁이가 되었소.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 곳으로
유인했으니, 저 산위 빈 절 종각에 있는 종을 세 번 울리게 하면 당신을 살려주겠소"
젊은이는 '이젠 죽었구나' 낙담하고 있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뗑', '뗑', '뗑'
세 번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종소리가 나자 구렁이는 감았던 젊은이의 몸을 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날이 밝자 젊은이가 종각에 올라 보니, 종각 밑에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말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죽음으로 보은(報恩)하였으니 내가 그 영혼을
달래주어야겠다.' 며 과거시험도 포기한 채 꿩들을 묻어주고 빈 절을 고쳐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바로 지금의 상원사요. 그때까지 단풍색이 고와 적악산이라
불리던 산 이름도 붉을 적(赤)자 대신 꿩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雉岳山)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전해 온다.
성황림 솟대공원은 조성면적이 약 1,783m2이며 문화, 운동, 꿩설화
작은 음악회 등 다목적 광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위에 솟대와 꿩설화 이야기 돌 그리고 음식점이 많다.
성황림의 정문(城隍林正門)
성황림 정문이 굳게 닫혀있어 들어갈 수 없어
정문에서 바라본 길 끝에 왼쪽으로 꺾으면 서낭당(城隍堂)이 나온다.
성황림의 성황당 오른편으로 아버지나무인 전나무가, 왼편으로는 어머니 나무인 엄나무가 서있다.
(천화대, '강원도 원주 치악산 성황림' 에서 인용)
성황림과 서낭당
성황림의 총면적은 6만 3,877m2이다. 성황림 안에는 나무판자를 이용하여 벽을 만들고
기와로 지붕을 얹은 당집형의 서낭당(城隍堂)이 있다. 현재 서낭당 내부에는 토지지신
(土地之神)을 모신 위패(位牌)와 한지 한 장을 접어서 바친 위목(位目)이 벽면의 새끼줄에
걸려 있다. 서낭당 오른쪽에 있는 전나무는 남서낭이고 왼쪽의 음나무는 여서낭이다.
신목(神木)으로 모시는 남서당 전나무는 높이 29m,지름 1.3m인 고목인데 치악산 성황신이
이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문헌기록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이 있다. 성황림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평상시에는 문을 잠그고 체험학습 등 단체방문 때에만 문을 열어 준다고 한다.
곳은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성황림(城隍林)입니다. 이 성황림은 우리나라
온대림의 일부로서 잘 보존된 숲이며, 이 마을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치악산의
성황신을 모시고 있는 신성한 곳입니다.
보은의 마을을 뒤로 하고
상원사로 오르는 S자 좁은 길을 향한다.
치악산국립공원 성남탐방지원센타에서 2.6km를 승용차로 상원골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한 후 약 2시간 천천히 산행하여 2.6km 걸어서 상원사에 도착했다.
상원골주차장에서 아침 10시20분에 출발하여 12시 30분경 상원사 공양간에서
맛있는 점심공양을 받았다.
상원골주차장에서 2.6km 거리에 위치한다.
남대봉까지는 3.3km, 상원사에서 700m를 더 오른다.
예정에 없던 상원사를 성황림에 와서 알게 되어 먼저 상원사부터 둘러보고
내려오는길에 성황림을 둘러본 후 귀경하려고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르는 길은 up down 수평 산길이 계곡을 끼고 올라 즐겁게 오르다가
상원사 전방 1km 남겨두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상원사 탐방로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계곡풍경을
디카에 부지런히 담으며 매우 흡족한 산행을 한다.
상원1교를 만난다.
상원사까지 계곡을 끼며 가는 산길에 지그재그로 다리가 상원6교까지 놓여져 있다.
폭신한 낙엽깔린 흙길에 발디딤이 폭신하다.
상원2교
상원2교에서 잠시 숨고르며 쉬어 간다. 커피로 한모금 목을 축이기도 한다.
상원사 1.7km
상원5교
상원사 1km 남겨두고 여기까지... 다시 발길돌려 성황림으로 가기 위해 하산이다.
아래 사진은 5일후(11월16일 월요일)에 다시 다녀온 사진을 삽입한다.
상원사까지 1km 오르는 동안 담은 사진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버겁진 않았다.
약수터지만 부적합으로 음용할수 없단다.
휴우~ 보인다. 상원사 범종루가 눈앞에 펼쳐진다.
절 입구에 걸어 논 범종을 세 번 타종해 보니 여운이 삼라만상(森羅萬象)에 퍼졌다
한창 보수중인 치악산상원사 일주문(一柱門)
치악산상원사(雉岳山上院寺) 현판
구당 여원구(丘堂 呂元九,1932~, 경기 양평)선생의 글씨
가장 꼭데기에 있는 산신각
계단을 올라 뜰에 들어서니 상원사 공양관이 좌측에 있었다.
마침 女관계자분이 우릴 보더니 점심식사를 하라며 친절히 맞아 주었다.
12시30분, 점심시간도 조금 지난 시간에...
불자도 아닌데 또 이 높은곳에서 밥까지 제공한다니 이런 고마울 수가 없었다.
원래 공양은 미리 예약 전화를 해야하는데, 오늘 음식들이 여유있어 드시란다.
차도 마시며 2021년도 달력까지 챙겨주셔서 여간 고맙지 않았다.
아주 맛스럽게 먹은 꿀맛 비빔밥이다.
그 감사합으로 보시함에 성의를 표시했다.
심검당(尋劒堂)
지혜의 칼을 찾는 집, 이곳은 순수한 수행처이므로 외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주로 강원(講院)으로 이용되며 참고로 적묵당(寂默堂)은 선원(禪院)으로 이용한다.
상원사 대웅전(上院寺 大雄殿)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8호,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신라 문무왕때 의상(義湘)대사가 지었다는 설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無着)스님이
지었다는 설이 있다. 고려말 나옹(懶翁)스님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다. 1968년 다시 지어진 후, 1988년에 현재의 위치로 중창하였다.
높은 곳에 주성된 사찰답게 자연 지형에 맞게 배치되었다. 대웅전은 낮은 기단 위에
조성되었고,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 양식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석가삼존상(중앙에 석가불, 좌 문수보살, 우 보현보살)
신중탱화(神衆幀畵)
대웅전 앞의 마당에는 도선(道詵)국사가 조성하였다고 전하는 두 개의 삼층석탑이
있고 보은의 전설(꿩의 報恩)이 깃든 상원사 범종각이 있다.
梵鐘樓 柱聯(범종루 주련)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편법계) -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퍼져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 철위지옥 깊고 어두움 다 밝아지며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 삼도와 도산의 고통에서 떠나 *삼도(地獄,餓鬼,畜生)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 모든 중생들 바로 깨닫게 해주소서
범종각
범종각앞의 소나무
범종각에서 바라본 (윗)산신각(山神閣), (중)영산전(靈山殿), (하)공양간
보은(報恩)의 전설이 깃든 범종각(梵鐘閣)의 현판, 丘堂 呂元九(구당 여원구)의 글씨
觀世音菩薩의 飛天像(관세음보살의 비천상)
南臺峰頭獅子吼(남대봉두사자후) - 남대봉 꼭대기에서 사자후를 토하니
大處威光滿乾坤(대처위광만건곤) - 크고 위엄있는 빛이 하늘과 땅에 가득차네
十方衆生無碍苦(시방중생무애고) - 시방 모든 중생의 고통이 거리낌 없다.
佛紀二五六十年 十月 - 불기 2560년(2016) 10월
(좌측부터) 공양간(종무소), 심검당(尋劒堂), 대웅전(大雄殿), 범종각(梵鐘閣)
치악산 남대봉 줄기
주차장 있는 입구에 닿았다.
주차장에서 빨간 가을잎이 반기는 것을..
이것으로 원주 치악산 늦가을기행(2) - 성황림, 상원사계곡 그리고 상원사을 마치며
3편으로 치악산 태종대와 노구사, 수레너미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찬란한 빛/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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