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권 8부 Chapter 17
The old prince and Sergey Ivanovitch got into the trap and drove off; the rest of the party hastened homewards on foot. But the storm-clouds, turning white and then black, moved down so quickly that they had to quicken their pace to get home before the rain. The foremost clouds, lowering and black as soot-laden smoke, rushed with extraordinary swiftness over the sky. They were still two hundred paces from home and a gust of wind had already blown up, and every second the downpour might be looked for. The children ran ahead with frightened and gleeful shrieks. Darya Alexandrovna, struggling painfully with her skirts that clung round her legs, was not walking, but running, her eyes fixed on the children. The men of the party, holding their hats on, strode with long steps beside her. They were just at the steps when a big drop fell splashing on the edge of the iron guttering. The children and their elders after them ran into the shelter of the house, talking merrily. 공작과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짐마차를 타고 떠났다. 나머지 사람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때로는 하얀, 때로는 검은 비구름이 너무나 빠르게 몰려와 비가 오기 전까지 집에 도착하려면 더욱더 빨리 걸어야 했다. 그을음이 뒤섞인 연기처럼 검고 낮은 선두의 구름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며 달렸다. 집까지는 아직 200걸음 정도 더 가야 하는데, 벌써 바람이 일고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했다. 아이들은 두려움과 즐거움이 섞인 비명을 지르며 맨 앞으로 달렸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다리에 달라붙은 치마와 씨름하면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뛰고 있었다. 남자들은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고 성큼성큼 걸었다. 그들이 현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굵은 빗방울이 쇠로 된 홍코의 가장자리를 때리며 부서져 내렸다. 아이들과 그 뒤에서 오던 어른들고 모두 유쾌하게 떠들며 지붕의 차양 아래도 뛰어들어 비를 피했다.
‘Katerina Alexandrovna?’ Levin asked of Agafea Mihalovna, who met them with kerchiefs and rugs in the hall. ‘We thought she was with you,’ she said. ‘And Mitya?’ ‘In the copse, he must be, and the nurse with him.’ Levin snatched up the rugs and ran towards the copse. In that brief interval of time the storm clouds had moved on, covering the sun so completely that it was dark as an eclipse. Stubbornly, as though insisting on its rights, the wind stopped Levin, and tearing the leaves and flowers off the lime trees and stripping the white birch branches into strange unseemly nakedness, it twisted everything on one side-acacias, flowers, burdocks, long grass, and tall tree-tops. The peasant girls working in the garden ran shrieking into shelter in the servants’ quarters. The streaming rain had already flung its white veil over all the distant forest and half the fields close by, and was rapidly swooping down upon the copse. The wet of the rain spurting up in tiny drops could be smelt in the air. “카체리나 알렉산드로브나는?” 레빈은 대기실에서 그들을 맞이하던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에게 물었다. “우리는 당연히 주인님과 같이 계신 줄 알았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럼 미챠는?” “틀림없이 콜로크에 계신 거예요. 아마 보모도 함께 있을 거예요.” 레빈은 숄을 움켜쥔 채 콜로크를 향해 달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먹구름이 태양을 뒤덮어 일식 때처럼 갑자기 어두워졌다. 바람은 잎사귀와 보리수꽃을 잡아 뜯고, 자작나무의 하얀 가지를 추악하고 괴상망측하게 드러내고, 아카시아나무며 꽃이며 우어오가 풀까지도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 구부렸다. 안마당에서 일하던 농가의 처녀들도 소리를 지르며 하인 방의 처마 밑으로 피했다. 폭우의 하얀 장막은 아미 멀리 보이는 숲 전체와 가까운 들판의 절반을 뒤덮고 코롤크 쪽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Holding his head bent down before him, and struggling with the wind that strove to tear the wraps away from him, Levin was moving up to the copse and had just caught sight of something white behind the oak tree, when there was a sudden flash, the whole earth seemed on fire, and the vault of heaven seemed crashing overhead. Opening his blinded eyes, Levin gazed through the thick veil of rain that separated him now from the copse, and to his horror the first thing he saw was the green crest of the familiar oak-tree in the middle of the copse uncannily changing its position.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바람과 싸우며 달리는 동안, 래빈은 어느새 홀로크 부근에 도착하여 참나무 너머로 하얀 무언가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강렬한 빛으로 빛나더니 대지 전체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고 마치 머리 위의 하늘이 쩍 갈라지는 것 같았다. 레빈은 무신 눈을 뜨다가 자신과 콜로크 사이를 가로막은 두꺼운 비의 장막을 통해 숲 가운데 있는 낯익은 참나무의 초록색 우듬지가 묘하게 이동하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는 두려움을 느꼈다.
‘Can it have been struck?’ Levin hardly had time to think when, moving more and more rapidly, the oak tree vanished behind the other trees, and he heard the crash of the great tree falling upon the others. The flash of lightning, the crash of thunder, and the instantaneous chill that ran through him were all merged for Levin in one sense of terror. ‘My God! my God! not on them!’ he said. And though he thought at once how senseless was his prayer that they should not have been killed by the oak which had fallen now, he repeated it, knowing that he could do nothing better than utter this senseless prayer. Running up to the place where they usually went, he did not find them there. They were at the other end of the copse under an old lime-tree; they were calling him. Two figures in dark dresses (they had been light summer dresses when they started out) were standing bending over something. It was Kitty with the nurse. The rain was already ceasing, and itwas beginning to get light when Levin reached them. ‘정말로 벼락을 맞은 걸까?’ 그가 이런 생각을 한 순간, 참나무의 우듬지는 점점 더 움직임을 재촉하며 다른 나무들 뒤로 자취를 감추었고 뒤이어 커다락 나무가 다른 나무들 위로 우지끈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번개의 빛, 천둥의 소리, 순간적으로 한기가 몸을 덮치는 느낌이 공푸 그 자체였다. “하느님! 제발 그들 위로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그는 이렇게 기도하며 이미 쓰러진 참나무에 그들이 깔려 죽지 않았기를 바라며 그의 기도가 무의미함을 깨달았지만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기에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들이 평소 잘 가는 장소로 달려갔지만 그들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숲의 반대편 끝에 있는 보리수 고목 아래서 그를 불렀다. 어두운 색 옷을 입은 두 사람의 형체가 어떤 것 위에 몸을 구부리고 서 있었는데 그것은 키티와 보모였다. 레빈이 그들에게 달려 갔을 때는 이미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The nurse was not wet on the lower part of her dress, but Kitty was drenched through, and her soaked clothes clung to her. Though the rain was over, they still stood in the same position in which they had been standing when the storm broke. Both stood bending over a perambulator with a green umbrella. 보모의 옷자락은 젖지 않았으나, 키티의 옷자락은 흠뻑 젖어 그녀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비가 퍼붓기 시작할 때 취한 자세 그대로 여전히 서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녹생 차양이 달린 유모차 위로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었다.
‘Alive? Unhurt? Thank God!’ he said, splashing with his soaked boots through the standing water and running up to them. Kitty’s rosy wet face was turned towards him, and she smiled timidly under her shapeless sopped hat. ‘Aren’t you ashamed of yourself? I can’t think how you can be so reckless!’ he said angrily to his wife. “살아 있는 거지?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들의 살아 있음에 레빈은 하느님께 감사했다. 그는 뒤축이 닳아 물로 가득 찬 구두로 웅덩이를 절벅거리며 그들에게 달려갔다. 키티의 발그레한 젖은 얼굴이 그를 쳐다보며 모양이 헝클러진 모자 아래서 주저하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당신은 부끄러지도 않아? 어떻게 이런 경솔한 행동을 할 수 있어! 정말 이해가 안 돼!” 그는 벌컥 화를 냈다.
‘It wasn’t my fault, really. We were just meaning to go, when he made such a to-do that we had to change him. We were just...’ Kitty began defending herself. Mitya was unharmed, dry, and still fast asleep. ‘Well, thank God! I don’t know what I’m saying!’ They gathered up the baby’s wet belongings; the nurse picked up the baby and carried it. Levin walked beside his wife, and, penitent for having been angry, he squeezed he hand when the nurse was not looking. “하느님께 맹세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에요. 막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아기가 마구 보채서 보니까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했어요. 우리가. . .” 키티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미챠는 무사했고 비에 젖지 않은 채 계속 잠들어 있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들은 젖은 기저귀를 거두고 보모는 아기를 유모차에서 들어 올려 안고 갔다. 레빈은 아내에게 버럭 화를 낸 것이 미안해서 아내와 나란히 걸으며 보모가 모르게 슬며시 아내의 손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