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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신간 <우리의 목소리를 공부하라>를 소개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공부하라
- 세상을 바꾸고 있는 청소년들
저자 청소년 기후행동 외
펴낸 곳 교육공동체 벗
발행일 2020년 7월 31일
정가 15,000원
쪽수 268쪽
책 크기 152*225mm
ISBN 978-89-6880-139-6 (03300)
분류 사회과학》 사회문제》 인권문제
사회과학》 사회문제》 사회문제 일반
청소년》 청소년이 쓴 책
대학과 취업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 위해
현재를 바꿀 권리를 찾아 나선
열두 청소년(팀)의 사회운동 이야기
+ 책 소개
세상을 바꿀? 아니, 바꾸고 있는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한 국회 앞 농성,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 스쿨 미투,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밀양 송전탑 투쟁, 제주 제2공항 반대 등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장면마다 청소년들은 함께 자리를 지켰다. 때로는 절박함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을 드러내기도 했고, 때로는 묵묵히 곁을 지키는 한 사람의 연대자로 함께하기도 했다. 그런 열두 명(팀)의 이야기를 엮었다.
바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우리의 목소리를 공부하라”는 2018년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한 청소년 농성장에서 사용한 구호 중 하나다. 늘 배우는 위치에 놓이던 청소년들이 거꾸로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새겨들으라고 요구하는 전복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책에 참여한 열두 명(팀)의 청소년 저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도 성숙하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성숙하지 않아도 누려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적어 서투르고, 정교한 논리를 갖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신의 어린 시절의 목소리, 그리고 다른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더 귀 기울이고 싶어질 것이라 믿는다.
+ 책의 구성
1부 ‘우리의 다름이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의 키워드는 ‘인권’이다. 소수자로서 혹은 소수자와 연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 최유경,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유튜버 김지우, 학교에서 성소수자인권 동아리를 운영한 이호(필명), 중학생 시절 이란 난민인 옆 반 친구의 난민 인정을 위해 나섰던 김지유가 참여했다.
2부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기 위해’의 키워드는 ‘현재’다. 이들은 청소년을 ‘예비 시민’으로 보는 사회 제도와 구조에 도전하고, 미래를 준비할 뿐 아니라 현재를 바꿀 권리를 갖겠다고 선언한다.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한 국회 앞 삭발 농성을 했던 김윤송, 노동당의 청소년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한 조민,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학교와 거리에서 분투한 하지현, 인류도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시스템의 변화를 정부와 사회에 요구하는 청소년 기후행동의 글이 담겨 있다.
3부 ‘아픔에 공명하는 우리가 되기를’은 ‘연대’와 ‘공존’을 주제로 엮었다.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밀려나는 사람들과 동물의 곁에서, 약자들과 공존하는 세상을 소망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6년간 세월호 참사 관련 연대 활동을 해 온 김수현, 송전탑이 세워진 후에도 매년 밀양을 찾아 주민들의 농사를 도운 이미르, 동물권행동 카라와 유기 동물 쉼터에서 활동하는 김은결,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기 위해 무전여행을 떠난 이규헌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 목차
책을 펴내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청소년들
1부 우리의 다름이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우리의 말하기가 세상을 바꾸도록 ― 학교에 필요한 페미니즘을 말하다
- 최유경(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내 일상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야 ―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다
- 김지우(유튜브 〈굴러라 구르님〉 채널 운영자)
혐오의 산꼭대기에서 피어난 한 떨기 퀴어 ― 혐오·차별에 맞선 고등학교 성소수자인권 동아리의 연대기
- 이호(전 성소수자인권 동아리 이퀄)
이름은 잊히고 행동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 이란에서 온 친구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우다
- 김지유(서울 아주중학교 졸업, 현 고등학생)
2부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기 위해
선거권은 인권이다 ―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한 43일의 거리 농성과 청소년 참정권 운동 분투기
- 김윤송(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청소년의 이름으로 선거와 정치에 도전하다 ― 선거법에 맞서 후보로 출마한 노동당 청소년 당원
- 조민(노동당)
학생이 잡을 밧줄이 없어서 ―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만들기 위해 학교와 거리를 누비다
- 하지현(하지)(경남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외면은 그만, 이제는 직면할 시간 ― 멸종 위기 청소년들의 생존을 위한 기후 파업
청소년 기후행동(윤현정·박서현·김보림·김도현)
3부 아픔에 공명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6년을 지나온 나와 세월호의 시간
- 김수현(볍씨학교 졸업)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내 마음속의 밀양 ―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에 연대하며 배운 것들
- 이미르(성미산학교 졸업)
유기 동물이 보여 준 세상 ―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가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다
- 김은결(서울 가락고등학교)
평화를 위해 싸우는 제주 ― ‘제2공항 반대’의 이유를 찾아 떠났던 5일
- 이규헌(볍씨학교 졸업)
+ 책 속에서
나는 위티에서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경험을 했을, 하고 있는 여성 청소년들을 정말 많이도 만났다. 그리고 위티를 찾아오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던 중 외로움에 지쳐 있거나, 당연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 도드라지는 자신의 ‘비정상성’에 의문을 품은 상태였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단체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과 동료가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덜 미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가 센 나를, 목소리가 큰 나를, 당연한 일에 의문을 품는 나를. 우리는 ‘여자애’답지 않은 우리를 존중하고, 당연한 일을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상성’과 ‘기준’이 무효한 공간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한다.
- 최유경, 〈우리의 말하기가 세상을 바꾸도록〉, 25~26쪽
‘왜 저 사람은 나에게 할 질문을 우리 엄마한테 하는 거지? 왜 나를 보며 혀를 찰까? 내 친구들은 왜 도우미라고 불리는 거지? 왜 모르는 사람이 자꾸 나한테 쉽게 말을 걸까? 이런 건 굉장히 개인적인 질문 아닌가? 내가 나왔던 방송은 왜 내 장면마다 감동적인 비지엠BGM이 나올까?’ 그때는 이런 불만을 가지게 한 사람들을 미워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무례한 말을……, 왜 저런 편견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많은,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잊고 지냈던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어릴 적 가지고 있던 그 의문. ‘왜 여전히 텔레비전에는 장애인이 잘 나오지 않을까? 왜 텔레비전에 나오는 장애인들은 다 비슷할까?’
- 김지우, 〈내 일상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야〉, 34~35쪽
어떤 교사는 제 애인과 제가 “너무 붙어 다닌다”며 혼을 냈고, 다른 반에서 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저희 둘이 ‘사귄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의 친구 하나는 제가 지역의 다른 학교들에서 ‘레즈’로 불린다고 알려 주기까지 했습니다. 제게 물어보기엔 ‘무섭고’ ‘더러우니’ 제 친구들에게 제가 레즈비언이냐고 묻는 학생들은 덤이었지요. 제가 특별해서 당한 일들이 아닙니다. 저의 성소수자 친구들은 정기 행사처럼 몇 주에 한 번씩 이런 혐오와 차별을 겪었습니다. (……)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던 열일곱 살의 저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제겐 누구보다 무엇보다 강인한 방패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차별받고 혐오당하던 열일곱의 겨울, 저는 결심했습니다. 우리 학교에 저의 방패가 되어 줄 성소수자인권 동아리를 만들겠다고요.
- 이호, 〈혐오의 산꼭대기에서 피어난 한 떨기 퀴어〉, 53~54쪽
민혁이 아버지의 재판을 위해서 학생과 교사의 탄원서를 조직했다. 아쉽게도 탄원서를 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 민혁이 본인이 아니고 민혁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서명을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이기에, 제자이기에 그동안 우리 활동을 지지해 주었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았다. 며칠씩 탄원서 서명을 연기하다가 냉정하게 ‘난민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라고?’, ‘나는 난민 수용에 반대야’라는 논리를 펴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보며 나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민혁이는 어땠을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체성이란 게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자, 봐라. 누구 못지않게 한국인 같았던 민혁이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 이란인 난민으로 만들어지고 있구나”라고.
- 김지유, 〈이름은 잊히고 행동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87~88쪽
삭발 당시 나는 만 15세였고 선거권 연령이 18세는커녕 16세로 하향된다 하더라도 선거권을 갖지 못할 나이였다. 그럼에도 선거권 연령 고작 한 살 하향이 내 삶과 무관하지 않다고 느꼈던 것은,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없는 것은 단순히 투표소에서 도장 하나 찍고 나오는 행위를 할 수 없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모든 사소한 참여들에서까지 배제되는 것과 맞물려 있는 문제이며, 그것이 당시의 내가 겪고 있던 불안전과 차별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될지도 알 수 없는 선거권 연령 한 살 하향으로 내 삶이 좋아질 거란 기대를 하진 않았다. (……)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청소년에게 당연하지 않은 권리를 당연하게 누리는 날이 온다고 해도 어린 시절에 겪었던 수많은 차별과 부당함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김윤송, 〈선거권은 인권이다〉, 101쪽
나는 곧 노동당의 3년 차 당원이 된다. 만 16세인 내가 당적을 3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노동당이 청소년 당원을 정식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노동당의 당원이 된 것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사회적·생태적 전환을 위해 탄생했다는 노동당의 정체성이 나의 마음에 와닿았고, 지역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던 노동당 전북도당의 일원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그러던 와중에 내가 직접 ‘노동당의 후보지만 선관위는 인정하지 않는’ 후보가 되어 불합리한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어기는 퍼포먼스를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 조민, 〈청소년의 이름으로 선거와 정치에 도전하다〉, 122~123쪽
우리의 운동은 다른 운동들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집회를 열어도, 기자 회견을 해도 적은 사람이 참여했기 때문에 ‘조례 제정을 주장하는 소수의 인원이 전체 청소년을 대변할 수 없다’는 폄하를 당하고는 했다. 그러나 내가 서명을 받으며 느꼈던 것은 많은 청소년들이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교문을 지날 때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게 싫다’, ‘머리 염색하고 싶다’, ‘교복 불편하다’. 서명을 받으면서 이런 생생한 학생들의 외침을 우리는 들을 수 있었다. 귀를 닫고 있는 저들에게 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오늘도 24시간을 학교와 학원, 과외에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목소리를 내더라도 철없는 일탈이라며 그 목소리가 짓밟혔을 테니까. 설령 그들이 학생인권조례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부정하게 한 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 하지현(하지), 〈학생이 잡을 밧줄이 없어서〉, 145쪽
시위의 마지막은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었다. 미세 먼지가 가득한 누런 하늘에서 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청소년 기후행동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동료 몇 명이 청와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우리는 편리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편리에 비해 앞으로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우리를 미래 세대라고 부르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미래를 만들어 나갈 책임은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현재를 바꾸기 위한 권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 청소년 기후행동, 〈외면은 그만, 이제는 직면할 시간〉, 164~165쪽
기억하고 함께한다는 건 어쩌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순간에서 아무리 중요한 기억이라도 늘 생각하며 살지는 못합니다. 가족 관계 안에서 누군가 잘못한 것을 계속 의심하고 살지는 않는 것처럼요.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그때 이거 누구였지” 하며 기억을 되살리곤 합니다. “사실 그거 나였어” 하며 고백하기도 하지요. 살다 보면 그 기억이 무뎌질 때도 있고, 잠시 흐릿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기억합니다. 기억한다는 건 ‘내 삶에서 함께하다가 언젠가 다시 봤을 때 의미를 되새기고 잊지 않는 것’, ‘관심사를 찾아 내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하는 것’, ‘그러다 보면 그 함께하는 것이 다시 내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 김수현,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94~196쪽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려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를 안아 주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와 줘서 고맙다. 정말 큰 힘이 됐다.” 그때 마음이 찡하고 울려 왔다.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할머니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그때 들었던 죄책감은 밀양에 계속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나는 고맙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었다. 그럼에도 고맙다고 해 주시는 할머니에게 더 이상 죄송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밀양과의 연대가 시작되었다.
- 이미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내 마음속의 밀양〉, 202쪽
유기견들을 보호하고 입양도 보내는 ‘팅커벨 프로젝트’라는 단체에도 참여했다. (……) 그때 존스라는 이름의 웰시코기를 만났다. 녀석은 산책 도중에 점포를 보면 마구 돌진하곤 했다. 덩치도 크고 무거운 녀석을 안고 점포를 나와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그런 녀석을 볼 때마다 봉사자들과 스태프들은 존스의 전 주인은 아마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존스는 매우 활발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전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거였다. (……) 유기견들에게 하나의 세상이었던 주인과의 이별은 곧 다른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산책 하나도 서로 맞춰 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산책 봉사는 반려동물을 들일 때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 김은결, 〈유기 동물이 보여 준 세상〉, 225~226쪽
‘단지 자신의 고향을 빼앗기기 때문일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을까? 찬성하는 마을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나는 그동안 어떤 이유로 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쳤을까?’ ‘왜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맹목적으로 따른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자니 끝이 없었습니다. 내가 제2공항을 어떤 이유로 반대한다고 했는지, 반대하는 주민들은 왜 반대하는지, 찬성하는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이유를 찾겠다고 성산으로 5일 동안 무전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 이규헌, 〈평화를 위해 싸우는 제주〉, 238쪽
+ 저자 소개
최유경 dbrud_06@naver.com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라는 작은 단체에서 일하며 청소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내 언어들을 찾아 가며 살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물음을 던지는 시간들입니다. 끊임없이 말하는 일들이 가끔은 지치더라도, 이 말하기가 끝내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믿습니다.
김지우 wldn0829@naver.com
말하고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스무 살. 유튜버 ‘구르님’으로도 불린다. 고등학생 때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느리지만 꾸준히 채널을 운영 중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우고자 한다.
이호
사주에 호랑이가 있어 몸에 호랑이를 새겼지만 현재는 말랑말랑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18년, 학교에서 성소수자인권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였고, 2020년에는 모든 혐오를 혐오하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지 않는다면 한국에선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지유 jenny5492@naver.com
중학생 때 옆 반 친구의 난민 인정을 도우며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마주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곳에 작은 빛을 비추고자 노력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2018년, 중학생인 우리들은 어렸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성숙했습니다.
김윤송 mahabbat1115@gmail.com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권을 포함해 어린이·청소년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관심이 많고, 그동안은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가장 많이 해 왔습니다. 올해 한국 나이 열아홉 살이 되었지만 생일이 늦어 2020년 4월 총선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자원 걱정 없이 질 높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입니다.
조민 jeonwee0000@naver.com
광장에서 촛불 승리를 경험하며 진보 정당 활동과 청소년운동을 시작했다. 노동당의 당원이며 지역 정치와 진보 정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현(하지) ha_ji_hyeon@naver.com
한 해 중 해가 가장 길게 떠 있는 하지夏至처럼 밝고 따듯하고 싶은 동물입니다. 모든 공간이 이처럼 따듯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을 했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청소년인권운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청소년 기후행동(윤현정·박서현·김보림·김도현) youth4climateaction.kr@gmail.com
청소년 기후행동은 기후 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당사자로서 정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전국 30여 개 지역의 청소년 활동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김수현 onnurisuhyun@gmail.com
볍씨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뭘 해 볼까?’ 고민하다가 자꾸 뭔가 대단한 것만 하고 싶어지길래, 그 안의 “나”를 찾으려고 다시 생각을 지웠습니다. “세월호”, “집회”를 떠올리면, 항상 앞에서 발언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는데, 그냥 나대로 살면서 함께하려고요.
이미르 1220mir@naver.com
성미산학교 졸업. 밀양과는 8년째 연대 중. 내가 하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고 싶은 청년 예술 운동가.
김은결 uoong9745@naver.com
초등학교 때 길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캣맘이자 거리의 집사가 되었다. 현재는 서울 가락고에서 동물사랑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자의적인 관심사는 동물, 타의적인 관심사는 공부다. 가진 것이라곤 수의사라는 꿈밖에 없어서 더 간절하다. 그래서 문·이과 통합 세대라지만 시간표가 수학과 과학으로 범벅인 실질적 이과생이다.
이규헌 javer656@gmail.com
2019년에 10년 동안 다녔던 볍씨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16년에 학교 졸업 과정으로 제주도로 내려가서 4년 동안 살면서 제2공항과 난개발이란 것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서울로 돌아와서 그때의 일들을 생각하며 어설픈 실력이지만 그림이나 글로 끄적이며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