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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의 誕生 秘話
한 캐릭터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그러므로 캐릭터 속에 숨겨진 뒷 이야기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도 환영과 팡파레 속에 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월트 디즈니는 쓰레기통을 드나드는 작은 생쥐를 보고 위안을 얻었고, 이를 이미지화 해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미키였다. 캐릭터 세계의 대부, 빨간바지의 영원한 친구 미키 마우스의 탄생비화를 소개한다.
1928년 2월의 어느 날, 뉴욕의 한 호텔에 투숙한 월트 디즈니는 스물일곱 살의 젊은 피가 분노로 끓어올라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전까지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애니메이션 '오스왈드'시리즈의 제작권이 배급사로 넘어갈 운명에 놓였기 때문이다. 검은 토끼 오스왈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스왈드'시리즈는 1927년 유니버설 픽처스 첫 편인 '전차사건'이 개봉되자마자 헐리웃에서 격찬을 받으면서 후속편 제작이 이어졌다. '오스왈드'시리즈는 금방이라도 월트 디즈니에게 명예와 부를 안겨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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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왈드 시리즈의 포스터
'토끼' 대신 '쥐'? 미키 마우스의 탄생!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만한 재정이 없었기 때문에 '오스왈드'시리즈를 유니버설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대리인으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날 월트 디즈니는 후속편 제작을 위한 작품 선수금(先受金) 인상을 협상하러 나갔던 자리에서 뜻밖에도 '오스왈드'시리즈의 제작권과 몇몇 제작스탭들을 넘기지 않으면 안되는 급박한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낙담한 채 호텔로 돌아와 분노를 삭이고 있는 월트 디즈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언제나 월트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형 로이 디즈니였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로이는, 동생에게 대리인의 제의를 그냥 수용하고 대신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서 디즈니스튜디오를 다시 살리자고 설득했다.
형의 뜻을 따르기로 한 월트 디즈니는 '오스왈드'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집으로 가는 멀고 먼 기차 여행길에 올랐다. 그 기차 안에서 월트는 형이 말했던 새로운 주인공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월트는 캔자스 시절 사무실에 자주 출몰했던 생쥐를 떠올렸다. 그 시절의 생쥐로부터 영감을 얻은 월트는 미키 마우스의 이미지를 종이에 그렸고,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의 구상을 끝마쳤다.
미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유명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지지자로 확보하고 있는 막강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의 탄생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새로운 영웅을 원하던 헐리웃의 욕구를 채우다
1927년 3월, 월트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정신나간 비행기'라는 제목의 단편을 만들어냈다.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에서 힌트를 얻은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미키의 단독비행을 의미하는 동시에 미키의 성격을 드러내는 이중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미키 마우스는 두 번째 출연작인 '질주하는 가우초' 까지 별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다. 생각다 못한 월트는 미키의 세 번째 작품인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의 줄거리를 버스터 키튼의 유명한 영화 '증기선 빌(Steamboat Bill)'에서 빌려오기로 했다. '증기선 윌리'는 세계 최초의 토키 애니메이션이었다. 1927년 10월에 개봉되어 토키 영화의 효시가 된 '재즈 싱어'보다 겨우 1년 늦은 등장이었다
고양이 꼬리가 현악기로, 산양의 꼬리가 아코디언으로, 소의 입이 목관악기로 바뀐다든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사람의 목소리를 넣어주는 등 음악과 음향효과를 살린 이 '증기선 윌리'는 이전의 무성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에서 미키 마우스의 목소리는 바로 미키를 탄생시킨 주인 월트 디즈니가 직접 녹음한 것이었다. 그만큼 미키에 대한 월트의 애정과 정성은 각별했다.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
미키가 발을 구르고 휘파람을 불며 배의 키를 돌리는 장면인데,
증기선 윌리를 대표하는 씬(Scene)이다
휘파람 부는 미키는 현재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영상 로고로 쓰이고 있다.
'증기선 윌리'는 세계 최초의 토키 애니메이션이다.
'증기선 윌리'로 월트는 하루아침에 헐리웃의 촉망받는 스타가 되었다. 많은 영화사들이 디즈니와 관계를 맺기 원했다. 몇 개월만에 월트는 형 로이의 말처럼 새로운 캐릭터로 디즈니스튜디오를 살리게 된 것이다.
당시 헐리웃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갈망하던 시기였다. 거칠고 성적이며 정치적인 색채가 배제된, 새로운 영웅 '증기선 윌리'의 노래하고 말하는 귀여운 생쥐 미키는 그런 새로운 영웅을 기다리는 헐리웃의 욕구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이듬해인 1929년 5월, 음악에 비중을 둔 미키 마우스 시리즈인 '실리 심포니'1탄 '해골의 춤'이 완성되면서 미키 마우스는 확고부동한 디즈니의 간판스타가 되었으며, 1930년 맥스 플라이셔의 애니메이션 '어지러운 접시들'에서 처음 등장한 베티 붑(betty boop)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로 각광받기 시작한다.
1935년 작품인 '미키의 대연주회'부터 미키 마우스는 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게 된다. 오늘날 모든 어린이들로부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 받고 있는 미키 마우스의 캐릭터가 드디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증기선 윌리의 포스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 꼴?
미키 마우스는 월트 디즈니에게 독립을 상징하는 캐릭터였고 월트의 원대한 목적을 이루어 준 수단이었다. 미키는 월트에게 자식과도 같았다. 천진난만한 촌뜨기이자 모험심 강한 행동파이며 애인인 미니 마우스에게 수줍게 구애하는 미키의 성격은 중서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월트 자신의 추억과 닿아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키 마우스를 만든 사람은 당연히 월트 디즈니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미키 마우스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의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소중한 동업자였고 친구였던 어브 아이웍스(Ub Iwerks)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월트 디즈니가 한때 몸담았던 캔자스시의 작은 광고회사의 동료였던 어브 아이웍스는 뛰어난 재능의 만화가였다. 그는 월트를 도와 디즈니스튜디오에서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며 월트 디즈니가 구상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개성과 영혼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미키 마우스의 경우에도 어브 아이웍스는 월트 디즈니의 머리 속에 살아있던 생쥐의 영감을 스크린으로 옮겨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브 아이웍스의 아들인 데이브는 미키 마우스를 어브 아이웍스가 만든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면서 어브가 미키를 구상하는 동안 월트는 단지 어깨너머로 지켜보았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처음에 월트 디즈니가 어브 아이웍스에게 자신이 구상한 생쥐를 그려 보이자 어브 아이웍스는 그 그림이 월트 디즈니의 얼굴과 지나치게 닮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신 자신이 전에 그렸던 검은 토끼 오스왈드의 스케치를 꺼내어 오스왈드의 얼굴을 고치기 시작했다. 귀의 모양을 바꾸고 눈을 둥글게 만드는 등 몇 가지 변화를 주어 눈 깜짝할 사이에 토끼 오스왈드를 생쥐 미키로 바꾸어 버렸다.
그러나 미키 마우스에서 비롯된 모든 공로는 월트 디즈니에게로 돌아갔다. 나중에 미키 마우스의 탄생에 대해 어브 아이웍스와 관계된 소문이 끊이지 않자 월트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가 태어난지 20년이 지난 후에야 미키 마우스를 자신이 그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미키 마우스와 여자 친구 미니 마우스
미키 마우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탄생한 애니메이션의 산물이지만 캐릭터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디즈니사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인형으로 상품화하여 미키 마우스 붐을 일으켰으며 캐릭터 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일찌감치 인식하여 백설공주, 밤비, 신데렐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헤라클레스, 뮬란 등 개성이 강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계속 만들어냈다.
오늘날 디즈니사는 캐릭터사업, 애니메이션, 방송, 테마파크, 영화제작,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영상 미디어를 망라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의 캐릭터화에 성공한 결과이다. 이런 캐릭터들 이야말로 디즈니의 신화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 근원이 미키 마우스임은 물론이다.
본래 월트 디즈니는 생쥐 이름을 '모티머(Mortimer)'라 지었는데, 아내 릴리언이 '미키(Mickey)'라 부르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해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미키 마우스의 성공이 없었다면 디즈니는 결코 헐리웃에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휴지통 속의 생쥐가 월트 디즈니에겐 가장 고마운 친구였던 셈이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와 어브 아이웍스(Ub Iwerks)
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월트디즈니와 미키마우스를 그린 어브 아이윅스가 닮았네요~ ^^
고맙습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쥐띠해를 맞아, 제일 먼저 미키마우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계속 쥐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