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명배우의 참담한 죽음이 새삼스럽게 삶의 황망함을 깨닫게 한다. 지난 2월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근처에서 95세 삶을 마친 진 해크먼과 65세로 삶을 접은 벳시 아라카와 부부의 자택 부속건물 근처에서 설치류 소굴들과 사체들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BBC 뉴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뉴멕시코주 공중보건부 문서들을 열람했는데 여덟 부속건물들에서 동물 관련 증거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앞서 관리들은 아라카와가 한타 바이러스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들에 의해 옮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가 일주일 전 사망했고, 치매가 급격히 진전된 상태였던 남편이 뒤따라 눈을 감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부가 살던 집 근처에 대한 환경 평가는 부부가 시신으로 발견된 지 일주일 쯤 뒤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5일 진행됐다. 세 군데 차고에서 설치류 배설물들과 살아 있는 설치류, 죽은 설치류, 쥐 소굴이 발견됐다. 두 군데 작은 외채와 세 군데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설치류 배설물들이 있었다. 쥐덫들도 설치돼 있었다. 마당에 버려진 두 차량이나 농기계 안에서도 설치류, 소굴, 배설물들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부부가 살던 본채에서 여덟 채 부속건물들이 45m 떨어진 거리에 흩어져 있었다. 다만 본채는 "설치류 활동의 흔적이 전혀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고 공중보건부 관리들은 여덟 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당국은 부인이 지난 2월 12일쯤 목숨을 잃었고, 남편은 같은 달 18일쯤 눈을 감았는데 둘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같은 달 26일이었다. 부검의 등은 부인이 피로와 발열, 근육통, 어지러움, 복부 문제 등을 동반하는 한타 바이러스 폐 증후군(HPS)에 걸린 것으로 결론 내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부른 것으로 지목했다. 한타 바이러스는 설치류들에 의해 옮겨지는 바이러스인데 인간에게 옮겨지는 것은 말린 설치류 배설물에서 생겨난 공기 중 입자들을 흡입해 감염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설치류의 오줌, 배설물, 타액(침)이 공중에 흩어졌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HPS에 걸리면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돼 치명률이 38%에 이른다. 이 센터는 1993년부터 2022년까지 864건의 한타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하는데 주로 서부 주들의 농촌 지역에서 발생했다.
해크먼의 사망 원인은 중증 심장질환이었는데 말기 치매 증상이 사망을 재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그의 치매가 30년 이상을 함께 한 아내가 자신이 사는 집 안에서 사망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게 했을 수 있다고 방송에 밝혔다.
한편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아라카와가 숨을 거두기 며칠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때나 호흡기 질환에 대해 알아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