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힘드시죠?
그런데, 멀리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에, 마을 인근 쓰레기 산에서 폐플라스틱 조각과 가루까지 더해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소개해드렸는데, 늘어나고 있는 쓰레기 산입니다.
미국 CNN을 통해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의 모습이라고 소개되는 그곳을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경북 성주의 한 야산.
나무들 사이로 흰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까맣게 그을린 묘지도 보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1일, 어제까지 6일쨉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한쪽으로 연기가 막 길게 퍼지면서 많이 나. 그래서 산에 불이 자꾸 번지는구나. 이런 생각 했지.
인근 공장 직원 (음성변조) [인터뷰] 하늘이 거무스레하고 엄청 시커먼 연기가 막 올라가더라고 불꽃도 올라오고 연기가 엄청나게 올라오더라고."]
겨울 건조한 날씨 탓에 발생한 산불이거니 했는데,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곳은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입니다.
[정석만/성주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저희가 출동했을 때는 폐기물 전체에 화재가 발생하였고 뒤편 야산으로 화재가 확대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야산으로 번진 불길은 잡았지만 문제는 폐기물 사이사이에서 올라오는 연기들, 남은 잔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는 겁니다.
[정석만/성주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물이 폐기물 내로 침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굴착기를 동원해서 일일이 뒤집어 파헤치면서 방수를 해서 지금 진압을 하고 있으니까 진압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엿새째 타고 있지만, 불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근 공장 직원/음성변조 : "비닐이나 폐기물 그런 게 타면서 냄새가 지독하게 많이 나니까 밥 먹다가 아줌마들이 숟가락 놔두고 그냥 가버리고……."]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불 덜 꺼져서 소방차가 다니고 하니까 겁나지. 불나면 겁 안 나나. 안 좋지. 냄새가 나고……."]
불도 불이지만, 주민들이 더 당황한 건 쓰레기산 자쳅니다.
산비탈을 타고 쓰레기가 마치 산의 일부처럼 쌓여있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겁니다.
[인근 공장 직원/음성변조 : "한 일 년 전에 내가 올라가 봤었는데 그때는 저런 게 없었다니까. 폐기물이 하여튼 양이 어마어마해 낮에 불났을 때 올라가 보니까 완전히 진짜 산 하나 무더기만 하게 크더라고……."]
폐기물처리 업체가 불법으로 적재한 것으로 보이는 이 쓰레기는 6천 톤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2월 행정조치가 내려졌다고 하는데요.
[김호철/성주군청 환경과 : "조치 명령은 4월 17일까지 내렸는데 그때까지 안 치우면 그거에 따라 또다시 처벌이 나가죠."]
뉴스에서나 봤던 쓰레기산이 우리 마을에...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공기가 아무래도 나쁘겠지. 그런 걱정이지 뭐. 치우면 좋지만 나이 든 사람들 데리고 해봐야 그게 되겠나."]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래도 피해가 있지요. 산에 그 불 끈다고 소방서가 갖다 뿌린 그 물이 아무래도 도랑으로 흘러 내려가지 않겠어요."]
현재, 군청 측은 둑을 쌓아 소방용수가 강으로 유입되는걸 막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의성군 쓰레기 산.
지난해 12월 발생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건 지난달 3일.
하지만, 이후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창환/의성소방서장 : "폐기물 종류가 이제 합성수지하고 타이어, 폐유 등이 있는데 여기에 주위에 공기도 있고 그게 열이 발생하는데 열이 축적되다 보면 자연발화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24시간 대기하며 불길에 대비하는 상황, 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황이순/마을 주민 :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라 그러는데 우리는 냄새 때문에 사람이 죽겠어. 냄새 때문에. 병원 가니까 사진 찍은 거 보니까 목 안에 후두염이 목 전체
[기자]
이게 뭐로 보이시나요?
동네 뒷산 같아 보이는데 다름아닌 쓰레기 더미입니다.
각종 산업 폐기물이 쌓여 만들어진 이 쓰레기더미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물론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쩌다 이같은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을까요?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 보시죠.
[리포트]
경북 의성군의 한 마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잿빛의 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요.
온갖 폐기물들이 모인 쓰레기 산에서 어찌된 일인지 뿌연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소방서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밤새도록 타던데. 일하는데 냄새가 나서 못 하겠어요."]
지난 일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어제까지 이어졌는데요.
[이정환/의성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장 : "폐기물 속에는 다양한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누적된 양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진압에 상당히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원인불명의 자연발화.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되는 가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게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권현수/의성군청 새마을환경과 계장 : "내부 가스가 발생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게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고 작은 화재로 골칫덩이인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이 쓰레기산 자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면, 전체 4만 제곱미터 넓이에 폐비닐부터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가 엉켜있는데요.
바로 먼지와 악취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 : "창문을 못 열죠. 아침에는 환기 같은 걸 아예 못 시켜요."]
[마을 주민 : "냄새도 그렇고 공기도 안 좋고 해서 빨래도 될 수 있으면 안에다 넌다니까. 밖에 안 널고…."]
주민들은 빨래는 커녕 환기조차 시키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날아드는 쓰레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 "별난 게 다 다 내려와요. 말도 못 하게 약도 있고 물감, 폐비닐에 싸인 물감도 있고 별것이 다 있어요."]
[마을 주민 : "이런 스펀지 조각이 이렇게 날아와서 이 안에 소복하게 모인다니까요. 저 밑에 봐요."]
사람들만 힘든 건 아니라고 합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마을 주민 : "먼지가 쌓이고 빛을 덜 보니까 진짜 피해가 크죠. 하우스 비닐을 씌워서 5년 쓸 것을 결국 2년이나 3년 밖에 못 쓰죠."]
5월이면 출하하는 가지, 오이 등의 작물이 죽어나가기 시작한 것도 쓰레기 산이 생긴 무렵이라는데요.
[마을 주민 : "먼지가 쌓이고 쌓이고 하니까 비닐 위에 태양을 제대로 못 받잖아요. 그래서 죽고 뿌리 자체서부터 이게 죽기 시작하니까 다 죽었잖아요."]
견디다 못한 한 주민은 아예 비닐하우스를 새로 지어 겨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작물이 계속 죽으니까 제가 방법이 없잖아요. 6월 말 되면 죽으니까.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겨울 농사만 지어요."]
새 비닐하우스에 큰 돈이 들지만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 "난방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니까 크게 이득은 못 봐요. 일 년의 수확량이라든지 모든 게 떨어질 수밖에 없죠."]
피해는 또 있다고 하는데요,
쓰레기 차 소음으로 소들까지 영향을 받는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마을 주민 : "소들 밥 주면 중장비 소리 나는 곳만 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가 사료도 잘 안 먹고 등급이 안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전부다 2등급 밖에 안 나왔고 소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수정이 안 돼요."]
참다 못한 주민들이 군청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 "군에서는 해준다, 해준다고 말로만 그렇게 하지, 언제부터 치우겠다는 그런 것도 없어요."]
군이 이 업체에 허가한 폐기물 보관량은 총 2천여 톤 남짓.
하지만 현재 이곳에는 7만 4천여톤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려 허가량의 34배가 넘는데요,
큰 원인은 바로 재활용 폐기물 수출이 어려워졌기 때문
첫댓글 ‘채소밭’에서 불법 폐기물이 쏟아졌다 20220929 조선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A/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