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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해 할 때 떠난다, 진짜 고마웠다”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
[나훈아 은퇴 공연 리뷰]
58년만에 은퇴 공식화...마지막 전국 투어
첫 날 무대인 인천서 “마이크 내려놓는다”
팬들 “이젠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눈물
윤수정 기자
입력 2024.04.27
나훈아(예아라 제공)
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만에 은퇴를 확정지었다.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냈고, 수 차례 ‘은퇴’의 말을 입에 담았다. 그는 “섭섭하냐”는 물음에 “응!”이라고 즉답하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가도 괜찮다 했으면,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객석에선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투표로’ 등 플래카드와 함께 “안돼, 안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쳤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곡은 ‘사내’였다. 나훈아는 이 곡의 막바지 “훈아(원곡 가사는 사내)답게 살다가/훈아답게”를 부르던 중 갑자기 노래를 멈췄고, “여러분, 전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 때문에 노래할 수 없다. 여러분이 대신 (마지막 가사 ‘갈 거다’를 이어서) 노래해 주시라”며 객석에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이후 드론비행기에 마이크를 달아 날려보냈다. 돌아선 나훈아의 뒷모습이 리프트를 타고 무대 밑으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 했다.
◇은퇴 ‘시사’에서 ‘쐐기’로…”다신 피아노 앞 앉지 않는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나훈아가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란 부제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함께 공개하며 발표한 전국 투어 콘서트 첫 날이었다. 편지에는 ‘마이크를 내려놓겠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을 따르겠다’ 등의 표현이 있었지만 ‘은퇴’ 단어를 직접 쓰진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연만 그만두고 작곡 활동만 이어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지난 2월 27일 나훈아가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 /예아라 예소리
그러나 나훈아는 이날 공연 초반부터 “우선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자신의 은퇴 사실에 쐐기를 박았다. 공연 전 편지에 ‘은퇴’를 직접 안 쓴 것은 “싫어서 안 썼다. 꼭 밀려 (내려)가는 느낌이라서. 저는 아직 더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점쟁이들은 유튜브에서 제가 내년에 죽는다, 아픈게 보인다더라. 금년 2월 스물 다섯 가지 피검사를 했다. (너무 건강해) 의사 선생이 깜짝 놀랐다”며 일본에서 검사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어 건강검진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혹시 누구에게 곡이라도 써주며 연예계에 기웃기웃 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전 (애초에) 후배 가수들도 잘 모르기에 누구에게 가사나 곡을 주지 않는다”며 “살짝 옆 눈으로도 연예계 쪽으로는 안 쳐다 볼 거다”고 했다. 나훈아는 데뷔 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열 때마다 1966년을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그간 ‘사랑’ ‘고향역’ ‘잡초’ 등 1200여 곡을 직접 쓰고 부르며 지난해까지도 활발한 신곡 발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다시는 가수로도, 작곡가로도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단언한 것이다.
나훈아는 지난해 발매한 신곡 ‘기장갈매기’를 부른 직후 더욱 솔직한 은퇴 심경을 털어놨다. “태어나 직업이라고는 딱 하나 가수였다”며 “여러분,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시는지요. 길거리 맛있는 게 있어도 ‘아~ 참자’. 먹는다고 누가 뭐라 안 하는데도 그냥 그러고 살았다”고 했다. 이어 선언했다.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겁니다. 기타, 만지지 않을 겁니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으렵니다. 지금까지 남은 마흔 여덟 권의 일기장. 이제 일기도 안 쓸 겁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진짜!” 눈물을 참는 듯한 그의 얼굴에 박수가 쏟아졌다.
나훈아가 매 공연마다 노래 후렴구 ‘띠리~띠리띠리 띠리~’에 맞춰 만담처럼 속내를 터놓기로 유명한 곡 ‘공’의 무대 또한 이날은 좀 더 묵직했다. “제가 노래를 그만두기 전 이 이야기는 꼭 하고 그만둬야겠다”며 운을 뗀 그는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북쪽의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 가지고. 저거는 나라가 아니다. (김정은) 혼자서 다 이야기 하고, 싫다고 하면 끝이다”라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제 전쟁에도 돈이 필요한 시대다. 이란이 미사일을 막는데 하루 1조를 써서 99%를 막았다고 한다”며 “(북쪽에서)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객석에선 ‘옳소!’ ‘그렇지!’가 연신 이어졌다.
나훈아는 27·28일 양일간 인천을 시작으로 5월에는 청주(11일), 울산(18일), 6월에는 창원(1일), 천안(15일), 원주(22일), 7월에는 전주(6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전주 외에 예매가 먼저 진행된 13회차 공연 전석이 ‘나훈아의 마지막 투어’라며 빠르게 매진됐다. 나훈아는 올 하반기에도 추가 공연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27일 오후 나훈아의 인천 단독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 이날 공연은 나훈아의 마지막 전국 투어이자
가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 무대의 첫 일정이었다./윤수정 기자
“박수 칠 때 떠난다” 은퇴 시사한 ‘가황’ 나훈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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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30
환자버린 병신의사
2024.04.27 22:23:31
올 하반기에도 투어를 한다니까 그때 서울에서도 하겠군... 연예인으로 용기있는 말을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모두가 좌파 벌갱이 방송국들 눈치보고 굽신거리는데... 김흥국, 송해, 이상용, 나훈아... 제대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우리나라도 정말 나라가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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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97579422
2024.04.28 00:12:52
훈이형,사과합니다. 그리고 너무많이 감사드립니다.형은 정말 멋진 남자중에도 진심으로 사나이입니다.그동안 곡해했습니다.사과합니다.형은 진정한 영웅입니다.존경합니다.항상 건강하십시오.그리고,사랑할것입니다.
개념샘
2024.04.27 22:31:29
카리스마가 이 정도의 가수가 이 땅에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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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현
2024.04.27 22:31:02
가황 나훈아씨는 정말 훌륭한 가수 입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도 쎄고, 노래도 잘 했습니다. 단 한 가지 은퇴 후에 많은 노래는 남겨지지만 그의 고향 부산에 나훈아의 기념관이나 나훈아 공원이라도 하나 쯤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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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펌프
2024.04.27 23:33:50
정말 그렇게 진행이되어야 합니다 즉 부산시민의열렬한 동의 나도부산사람 온가족이동의한표던졌읍니다
작은엉아
2024.04.27 22:42:46
이런 멋진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참좋았는데~ 전과범 득실대는 이나라가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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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헌
2024.04.27 22:39:24
사람다운 사람을 보는 거 같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공연은 해도 되지 않을까? 재능기부라는 것도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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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며 사랑하며
2024.04.27 22:44:02
그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조용히 쉬시면서 자유롭게 사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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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
2024.04.27 22:44:01
멋져요. 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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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산
2024.04.27 22:28:26
가황이여 안녕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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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uqls
2024.04.27 22:57:23
맞는 지적입니다. 북쪽은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 그런데 오늘도 꿈 못깨고 헛소리 하고있는 문재인을 보면 님께서 대통령을 하셨으면 수백배 아니 수천배 더 잘 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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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리55
2024.04.27 23:16:11
이 사람은 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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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불터
2024.04.27 22:29:22
멀어진 고햐앙역.이노래 들으면 고향생각 나게 했는데. 아쉽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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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시인
2024.04.27 22:26:59
가수 은퇴하고 정치를 하시려나보네. 지금 보수당 어떤 누구 보다도 멋지게 해내실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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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고을
2024.04.27 23:01:51
역시 부산(기장) 갈매기 나훈아는 사나이 답게 떠날때도 화끈하게 미련없이 떠난다. . . . 전립선 광고나 하는 南아무개 하고는 격이 다르다. 남은 여생을 건강하고 보람있는 세월이 되기를. . . . .
리승만
2024.04.27 23:00:20
나훈아 ! 멋진 사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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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
2024.04.27 23:27:50
희대의 간신 박지원이는 관속에 들어 갈 때까지 국회의원 할 것이다. 그 동네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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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qjf
2024.04.27 23:12:44
콘서트 한번 꼭 가고 싶었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군요. 최고로 좋아하는 가수...그이름도 장엄한 나훈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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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청
2024.04.27 22:57:25
12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소풍 장기자랑 시간에 특별 출연해 나훈나의 임 그리워를 열창하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나훈나의 저 용기있고 올바른 정치발언을 미리 내다보고 선생님도 나훈나를 좋아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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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2024.04.27 22:56:18
나훈아는 영원한 가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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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
2024.04.27 23:23:43
우리 젊은 날 오산기지에서 군복입고 만난게 엊그제 같은데...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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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의 자유
2024.04.27 23:22:08
나훈아는 가지만 우리는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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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폴
2024.04.27 23:34:10
멋있는 그대 떠날 때를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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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짜리
2024.04.27 22:43:49
그런데 아마도 이미자는 또 나올꺼다. 쉰 목소리로.,패티김도 팬을 위해서 안나온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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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종달새1
2024.04.27 23:27:51
70년대 초,,,뒷동산에서 소먹이면서 훈님 노래 많이도 불럿다,,,국민핵조 시절이네,,머나먼고향 농촌에서 도시로 도시로,,떠나던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이고향을 향수를 달래던 훈님,,,,,구시절 고단한 몸을 달래주는 것은 훈님 노래,,,이건 한편의 시다,,,,노후에 부산에서 부산 발전늘 위해서 여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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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4.04.27 23:38:11
이 험난한 세상속에서 대중을 위로해 줄 또 한 사람이 무대 뒤로 사라져 가는군요. 그렇죠 온 세상이 붉게 변하는데 가황인들 무대에 서고 싶겠나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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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
2024.04.27 23:34:23
요즘 하이브 사태를 보면서 나훈아야 말로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가황의 품격을 느낀다. 당신이 있어 행복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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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
2024.04.28 00:11:24
좌파 조용필 남진 보다 백배 멋있고 훌륭하고 정권 눈치 안보는 훌륭한 가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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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유
2024.04.27 23:43:02
이란이 미사일 막는데 1조원을 썼다라니????????? 윤수정 기자 똑바로 쓰기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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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ing
2024.04.27 23:57:20
서운하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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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농사꾼
2024.04.27 23:57:10
나훈아 님이 은퇴하면 내가 노래를 불러야겠다.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나훈아에게서 노래 부르는 법을 배워서 요새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핵심은 배에 힘 주고 부르기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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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사사
2024.04.28 00:02:43
누굴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면 무료 봉사해야지...결국 돈벌려구 하는거 아니냐..
인간들이란게..나참 어리석어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