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가장 친한 친구’로 주저 없이 부산의 문재인(文在寅·49) 변호사를 꼽는다.
문 변호사는 노 후보(56)보다 7세 아래. 사법시험(22회)도 노 후보(17회)보다 5회나 아래다. 노 후보와 지연이나 학연도 없다.
노 후보는 문 변호사가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는 전력 때문에 임관이 좌절된 사실을 우연히 알고 ‘함께 일하자’고 권했고 그 후 두 사람은 부산지역 재야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사 활동을 함께 하며 ‘평생 동지’의 연을 맺는다.
문 변호사는 “노 후보는 나이나 개인적 인연을 따지며 사람을 사귀기보다는 뜻을 같이 하는 동지애적 관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산상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노 후보는 친구 가운데 사법연수원 동기생이 특히 많다. 당시 나이 순으로 연수원생 번호를 매겼는데 14번인 노 후보부터 21번까지 8명이 ‘사시 17회 8인 모임’을 만들어 서울 중구 무교동 소줏집 등을 누비며 토론을 벌이곤 했다.
이 모임은 지금도 순수한 친목회 성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멤버는 법무법인 화백의 강보현(康寶鉉) 변호사,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이종왕(李鍾旺) 변호사 외에 현직 검사 2명, 판사 2명, 헌법재판소 연구관 1명 등이다.
특히 1980∼82년 부산지법에 근무하면서 노 후보가 ‘인권변호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본 강 변호사는 “노 후보와는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부산상고 53회 동기생 중에는 경남 창원에 사는 ㈜센트랄 강태용(姜泰龍) 사장, 해직기자 출신인 이상익(李相益) 부산MBC 이사 등이 있다.
93년 노 후보가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은 정치적인 동지다. 정책자문단 단장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교수,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 백재현(白在鉉) 광명시장, 김병량(金炳亮) 전 성남시장 등이 그들이다. 방송작가 이기명(李基明)씨는 노 후보 후원회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영원한 후원회장’.
‘옷 로비 특별검사’ 출신 최병모(崔炳模) 변호사, 정진수(鄭鎭守)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 이장호(李長鎬) 영화감독,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 명계남(明桂男)씨 등은 2000년 총선 때 자원봉사로 선거를 도운 이래 노 후보를 후원하고 있다.
한편 노 후보의 친인척은 농부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처남 기문(奇文)씨가 은행 지점장으로, 노 후보를 빼고는 친인척을 합쳐 가장 ‘출세’한 인물.
노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우리 친척은 많지도 않고 모두 평범한 서민”이라며 “(권력형 비리 같은) 일을 감히 저지르지도 못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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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