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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018
[어디야.집에 전화 했더니 없던데]
"헉!현섭씨가 집으로 전화 했었어요~?"
[왜.난 집에 전화하면 안 되나?]
"아니요!!절대 그럴 리가!"
[어디냐고 묻잖아.2번째야.]
"아..........음.....음.....여기가.....어디냐면...음"
[휴. 친구 bar군.]
"현섭씨.."
[밥은 먹었나?]
".......예?"
[밥은 먹었냐고.]
"..아!!!응!!밥..밥 먹었어요.우와.."
[왜?]
"신기해서요.나 무진장 신기해 하고 있어요 지금"
[뭐가?]
"현섭씨가 나한테, 그런 일상적인 얘기 물어봐주는 거 진짜 신기해요.헤헤헤헤"
[또 유치한 소리. 빨리 집에 들어가.]
"응 알았어요! 현섭씨 뭐 먹고 싶어요···?"
[................................글쎄]
"음.."
[아.]
"왜요 뭐가 생각 났어요?!"
[응.]
"뭔데요!···?"
[부대찌개]
"오우와!!알았어요.저녁거리 사서 빨리 집에 들어갈게요.현섭씨 사랑......아!"
[..?]
"하여간 빨리 들어와요!!끊을게요! 수고해요!"
전화를 끝낸 하영을 보고서는 피식 웃어주는 혁.
아이시테루를 내 놓는다.
"와 짱 맛있는 칵테일이다!내가 내가 이름 지은거!"
"그래, 니가 이름 지은거!"
"우와 이거 진짜 맛있었는데. 나중에 현섭씨한테 사달라고 해야겠어-"
"피식 그러던지. 니 서방 오면, 여태까지 꽁짜로 먹은 거 다 물어내라고 할테다"
"뭐? 어우 욕심꾸러기~~~"
"피식, 빨리 먹고 가. 니 서방이 먹고 싶다는 부대찌개 만들러 가야 할 거 아냐."
"응!!"
좋다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대던 하영은 칵테일을 멋과는 전혀 관계없이
한 입에 홀짝 마셔 넘기더니만
"맛있어!으흐!오늘은 이만 갈게 혁아! 힘내야해!"
"뭘 힘내라는 건지 피식. 잘가!"
하영은, 이미 bar문을 통과한 후였다.
.
.
.
.
.
"부대찌개 부대찌개~부대찌개 짱 좋아!우리 현섭씨가 먹고 싶대네~랄랄랄!"
한참 신나있는 하영이 대형 마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담기 시작한다.
자신보다 커다래 보이는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말이다.
"음, 햄도 샀고 부두랑 재료는 다 샀다! 후오아! 과일도 사야지 음음~"
과일 코너를 가더니 다른 주부와 다름 없이 이것저것 사기 시작한다.
뭐가 그렇게 행복한지 웃음을 한가득 담은 채 말이다.
그리고서는 계산대로 가서는 계산을 하고
양손에 커다란 봉투를 들더니만 힘겹게 낑낑 거리며 마트를 나간다.
"아휴. 힘들어···"
결국 몇걸음 가지 않아서, 두개의 봉투를 털썩 내려 놓는다.
잔뜩 무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그러더니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그 두개의 봉투를 덥썩 잡더니,
이얏!!!!!!하며 들어올린다.
"힘내서 가는 거야! 우리 현섭씨한테 맛있는 저녁을 만들러~룰루랄라!"
아무 말 없이 가도 힘들 판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열심히 걸어간다.
"어..어라?!"
그런데 갑자기 두 손이 자유로워 지면서 가벼워 진다.
누군가 자신의 손에 들려져 있는 봉투를 들어준 듯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았다.
까만색 썬그라스와 온통 검정색으로 도배된 양복들 까지
조폭이라면 조폭이고 보디가드라면 보디가드인 것 처럼 보이는 두 명의 남자에 의해
하영은 어리둥절 해 한다.
"어라? 이봐요 왜 뺏어가요!!이건 제꺼라구요···"
하영이 달라고 두 손을 벌리지만 요지부동인 두 사람.
그리고 멀리 보이는 고급차를 가르킨다.
"회장님께서 모시고 오시랬습니다··"
"아버님..?"
하영은 조금 어두운 낯이 되서는 멀리서 자신의 곁으로 조금씩 오고 있는 고급차를 바라본다.
곧, 자신의 앞에 도착한 고급차의 문이 열리고 하영은 조심스레 그 안으로 들어간다.
"며늘아가, 그 동안 잘 지냈느냐."
"그럼요. 아버님도 잘 지내셨죠··?"
"암, 그렇고 말고, 김기사 출발하게··, 그건 그렇고 장을 보던 중이였느냐··"
"아예! 오늘 현섭씨가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요."
"그녀석···"
"어! 아버님도 드시고 가세요!"
"...뭐··?"
"이 근처에 오신 김에 저녁 드시고 가세요! 저 요리 진짜 잘해요!"
"허허..."
"아버님 꼭이요!!!한번도 제 요리 안 드셔보셨잖아요. 절 믿으세요!"
"피식, 그래.어디 며늘아가 요리 솜씨 한번 맛 보자."
하영은 신난다는 얼굴로, 강회장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서는, 집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아버님 여기 앉아계세요! 최고급 요리를 선 보일게요! 헤헤!>_<!"
마냥 신나 있는 하영을 보고서 처음으로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강회장이였다.
그리고 시간이 2시간 정도 흐르고, 딩동 하는 소리와 함께 현섭이 들어온다.
"현섭씨 다녀오셨어요!"
"응··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그냥요. 아참 아버님 오셨어요!"
"......아버지가?···"
"이제 오느냐··"
"아버지가 여긴 왠일이세요."
"이놈! 왠일이냐니, 내가 내 자식 집에 오는 것도 허락 맡고 와야 하냐?"
"아뇨, 좀 의외라서요."
"요기 마트 앞에서 만났어요! 부대찌개 드시고 가시라고 꼬셨지용!헤헤!"
"쓸데 없는 짓을 했군"
"현..섭씨"
"현섭이 이 녀석 끝까지 이럴 셈이냐! 애비와 담을 쌓고 살 셈이야?!"
소리가 격해지기 시작하며, 당황한 건 하영이였다.
안 그래도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은 걸 알고, 먼저 나선 거 였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리니 당황 스러울 따름이다.
"아버님! 현섭씨! 진정하시고, 현섭씨는 얼른 씻고 와요 저녁 다 됐어요!
아버님은 이쪽으로!···"
"....."
"아버니임! 여기요! 여기! 제 솜씨 봐주신다고 했잖아요 어서요!"
"휴."
강회장은 어쩔 수 없이 테이블로 걸어갔고, 현섭은 잔뜩 굳은 얼굴로 욕실로 향한다.
그리고 15분쯤 흐르고 현섭은 욕실에서 나왔고, 부엌으로 귀를 귀울였다.
"맛있죠 아버님!"
"그래···, 우리 며늘아가 요리 솜씨는 최고급이구나"
"나이쓰!!!"
"뭐가 그리 좋드냐···"
"그냥 다 좋아요. 아버님이랑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한 것도 아주 오랜만이잖아요.헤헤^ㅇ^"
"나참,"
"아버님 자주 자주 오세요!"
"매일 너를 볼 때마다 화내던 나 였는데도 왜 이리 착하게 맡아주는 게냐."
"제겐 하나뿐인 아버님이잖아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현섭씨의 아버님이시구요"
"......아가"
"잘 하고 싶어요! 아버님께 최고 며느리 되고 싶어요. 현섭씨에게도 최고의 부인이 되고 싶고"
"넌 이미 최고느니라."
"헤헤!어서 드세요 아버님···"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현섭은 그저 말을 잃고 만다.
저 노인네가 저렇게 웃을 때가 다 있었나 싶어서 말이다···
현섭은 그저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 가고 있는 하영의 모습에
난 정말 저 여자와 결혼했구나 싶어 가끔 미소를 짓곤 한다.
회사에 있을 때도 웃고 있던 그 아이의 얼굴이 떠 올라 나 까지 웃게 된다면···
그 아이의 우는 모습에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면···
그냥, 함께 있는 게 좋다면·······
이건 무슨 감정일까?
내 생전 있지도 않을 질투심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저 아이를···
사소한 한 마디에도 행복해 하는 저 아이를···
난........
도대체 어떤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는거지?
유하영.........
............
...............
이상하게 자꾸만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싶다면,
이건, 사랑이라는 건가···?
첫댓글 음음.......잘모르겠지만......사랑 맞는 거 아니에요? ㅇ_ㅇ♥
우오우오 !!!!! 현섭이 멋잇어 !!!!! 딱 내 이상형이얌 ㅋㅋ 다음편도 원츄요 ^^
novel★//님:) 헤헤,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세요!+0 +!ㅎㅎ
천재숭배자lc님:) 이상형이요?, 많이사랑해주세요!ㅎㅎㅎ
사랑 못 할것 같다고 하더니 드디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건가요?? ㅋㅋ 너무 잼있어요
지켜보겠어님 감사합니다 으앙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