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다고스티노 저자(글) · 김소정 번역
해나무 · 2024년 02월 07일
“우리 모두 수학을 사랑하던 때가 있었다.”
자상한 수학 선생님의 엉뚱하고 유쾌한 스케치와 함께하는
인생과 수학의 교집합을 찾아 떠나는 수학 여행
○ 종이를 접어서 달에 닿을 수 있을까?
○ 런던 사람들 중에 머리카락 개수가 정확히 같은 사람이 있을까?
○ 털북숭이 공을 완벽하게 빗는 방법이 존재할까?
○ 자신이 미로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판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바이러스는 왜 기하학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을까?
"고등학교 때 미적분 시험을 망친 뒤로 나는 수학을 버렸다." 사람들은 수학을 사랑하든 수학을 미워하든지 간에 수학에 강렬한 감정을 품고 있다. 그리고 수학을 미워하는 이들은 대부분 수학을 미워하게 된 어떤 계기를 기억하기 마련이다. 수학 시험에서 나쁜 점수를 받거나, 수학 선생님에게 혼나거나, 지루한 수학 수업을 경험하거나 말이다. 『다정한 수학책』의 저자 수전 다고스티노 또한 고등학교 때 수학 시험을 망친 이후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수학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대학교에서 인류학과 영화를 전공하고 졸업 이후에도 수학과 관련 없는 삶을 살던 다고스티노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수학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수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수학 교육 정책에 관해 주 정부에 조언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수학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수학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단 한 번의 실패로더는 수학을 잘하게 되는 날은 없으리라고
잘못 생각해버린 어린 시절의 나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다정한 수학책』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와 엉뚱하고 유쾌한 스케치를 통해 내면의 수학적 사고를 깨우고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누구나 수학을 사랑할 수 있고, 수학적 사고 능력을 내면에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단지 “직접 수학을 고민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이고 매혹되어 볼 기회”가 없었기에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수학자를 깨우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랙털 구조, 대칭, 퍼지 논리, 매듭 이론, 펜로즈 패턴, 쌍둥이 소수, 무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다양한 수학 주제를 쉽고 친절한 어투와 300개가 넘는 스케치를 통해 설명한다. 종이를 접어서 달에 닿을 수 있을까? 서울 사람들 중에 머리카락 개수가 정확히 같은 사람이 있을까? 털북숭이 공을 빗는 완벽한 방법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미로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판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수학 너머에 있는 수학적 생각’들은 수학이란 그저 계산하고 공식을 암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수학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알려준다.
“수학 책을 읽는 과정은 소설책이나 신문을 읽는 과정과는 다르다.
수학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하고, 잠시 멈춰 생각해보다가
다시 읽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다정한 수학책』은 수학에서 한 때 멀어졌다가 돌고 돌아 다시 수학과 함께하게 된 경험을 통해 저자가 수학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답이 있는 문제에 고마워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속도로 걷고, 관점을 바꾸고, 비교를 거부하고, 신념을 가지고, 더 자주 실패하고, 아름다움을 찾고, 상상력을 기르고, 성공의 의미를 직접 정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정한 수학책』은 3부 4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하나의 수학 개념을 다루고 있는 독립적인 장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1부, 2부, 3부 순으로 난이도가 어려워지며, 1부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사건과 수학 개념을 다루다가, 3부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룬다. 저자가 직접 그린 300점 가량의 우스꽝스럽지만 귀여운 스케치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연습문제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수학의 영역을 넘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다시 수학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방법, 삶에서 수학을 재건할 방법이며, 내면의 수학자가 자유롭게 풀려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