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실상 경질 사태와 관련해 "일종의 권력투쟁에서 김성한 실장이 밀린 건데, 여의도 바닥에서는 영부인께서 작용을 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것이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실에서 잘 챙겨라,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4월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략에 대해서도 "전략은 무슨 전략인가. 자기들끼리 권력다툼 하고 있다. 영부인한테 잘못 보여 잘리기나 하는데 이미 틀렸다"고 냉소적으로 봤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몇 번 얘기했다. 권력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고 또 항간에서는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 이런 소리도 한다고"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다만 이번 안보실장 교체에 대해 "김성한 실장은 힘을 잃었다. 김태효 1차장한테 밀렸다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만약 미국에 가서 제이크 설리번 미 NSC 보좌관하고 만나면 힘이 실리겠느냐"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블랙핑크-레이디가가 공연' 보고 누락이 표면적 원인이었다는 지적에 "그런 이벤트로 소위 외교 문제를 장악을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 쪽이 제안한 K-Pop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누락해, 윤 대통령과 미국 쪽의 불신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장은 "김성한 안보실장은 외교부 정통관료도 아니고 외교부 차관 잠시하고 학교 교수 하다가 지금 안보실장 했잖나. 그런데 또 김태효 1차장도 캐리어 출신도 아니고 대학 교수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때 비서관으로 픽업돼서 그 외교를 MB를 망치게 한 사람이다. 이분을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같이 살아가니까 또 중용을 했다"며 "그러니까 안보실장이 사안을 잘 모르더라. 거의 브리핑도 김태효 1차장이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