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 엔진·변속기 등 앞쪽에 車 가볍고 연비 면에서 유리
후륜, 뒷바퀴가 구동력 전달해 조향감 좋아 고급차에서 '애용'
4륜은 네바퀴에 모두 구동력 빗길·눈길에서도 덜 미끄러져
GM대우 알페온과 렉서스 ES350은 경쟁상대라 할 수 있을까?
기아차 K7과
현대차 그랜저, K7과 벤츠 E클래스, 현대차 제네시스와 BMW 5시리즈는 어떨까?
이처럼 차량끼리 비교 대상을 제대로 찾으려면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외형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운동성능은 구동방식, 엔진의 위치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구동방식을 이해하게 되면, 주변에 돌아다니는 자동차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자동차 관련 대화의 폭도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구동방식끼리 비교해야… 엔진 위치에 따라서도 주행성능 달라져위의 물음에 답을 해보면, 알페온과 ES350, K7과 그랜저, 제네시스와 5시리즈는 서로 경쟁상대라 할 수 있지만, K7과 E클래스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알페온 ES350, K7, 그랜저는 모두 전륜(前輪)구동 방식의 준대형 고급세단이다. 따라서 브랜드 가치와 고급감에서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차량의 성격은 비슷하다. 그러나 K7은 전륜구동이고, E클래스는 후륜(後輪)구동이다. 따라서 두 차종을 같이 비교하는 것은 양쪽 차의 브랜드가치 차이를 제외하고도 맞지 않는 것이다.
전륜구동차는 단일 기계부품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엔진·변속기가 전부 차량 앞쪽에 몰려 있다. 후륜구동처럼 앞쪽에 있는 엔진의 힘을 구동력 전달 축을 통해 뒷바퀴로 전하기 위해 차량 중간에 쇠뭉치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따라서 차가 가볍고 연비 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무거운 부품이 앞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차체 균형이 후륜구동에 비해 좋지 않다. 또 앞바퀴가 방향조정과 구동을 모두 담당하고 뒷바퀴는 따라가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고속주행시 차량 뒷부분이 흔들려 뒷좌석 승차감이 후륜구동에 비해 나빠질 수 있다.
반면 후륜구동은 전륜구동보다 다소 무겁지만, 앞뒤 차축의 무게 배분이 좋아 운동성능이 좋아진다. 또 앞바퀴는 방향전환만 담당하고, 뒷바퀴가 구동력을 지면에 전달하기 때문에 조향감이 날카로운 맛이 있고, 출력이 높은 엔진을 얹어도 바퀴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다만 눈길에서는 전륜구동보다 잘 미끄러진다. 또 후륜구동차를 잘 살펴보면 프론트 오버행(앞차축에서 차량 맨 앞까지의 거리)이 짧아 스포티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후륜구동은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연비 면에서 불리한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고급차 메이커가 애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제네시스·에쿠스,
쌍용차 체어맨 등 국산 고급세단과 벤츠(B클래스 제외)·BMW·렉서스(ES 제외) 같은 고급 수입차 대부분이 후륜구동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위치를 통해 주행안정성을 높인 차들주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 내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설계에는 많은 비밀이 담겨 있다.
- ▲ 스바루 아웃백의 전면부 엔진 해부도. 왼쪽과 오른쪽이 대칭 구조이며,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운동성능을 높였다. / 스바루코리아 제공
스바루 차량을 예로 들면, 겉으로 보기엔 여느 자동차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차는 기술적으로 다른 모델들과 큰 차이가 있다. 주력 모델에 대칭형 4륜구동 방식과 수평대향형(水平對向型) 엔진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부품을 최대한 낮게 배치함으로써 차량의 주행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경쟁차의 4기통 엔진과 비교해 보면 대부분 모두 직렬방식, 즉 4개의 실린더가 지면과 직각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또 4륜구동방식으로 네 바퀴에 모두 구동력을 전달해 안정성을 높인 것은 물론, 이를 좌우 대칭으로 구성해 좌·우 무게배분을 반반으로 배분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런 차는 과격한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높고 빗길 눈길에서도 덜 미끄러진다.
- ▲ 인피니티 G37의 FM(Front Midship) 후륜구동 플랫폼. 기계부품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엔진과 변속기를 최대한 차량 중앙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다. 때문에 무거운 부품이 중앙으로 모여 운동성능이 극대화된다. / 한국닛산 제공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무거운 부품을 가능하면 중앙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닛산의 FM(프론트미드십)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차량 앞쪽의 엔진을 최대한 중앙 쪽으로 끌어들여 운동성능을 극대화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앞뒤 차축의 무게배분이 5대5에 가까워져 주행성능이 높아지고, 차량 뒷부분이 무거워져 제동성능도 높아진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