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하님이 올리신 '신비체험' 에 한숟가락 얹어
'안 신비체험(부제: 어쩌라고)'을 올려봅니다.
20대 후반..공부도 일도 하기 싫어서..
방구석 도인 꿈나무의 길을 가려고 했던 시절에 꾸었던 꿈입니다.
아주 자상한 여성 목소리가 저에게 들려준
시(?) 입니다.
[ 아이야.. 어리고 어리석은 아이야..
너는..
스스로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고요와 침묵 속에 홀로 장엄한 히말라야도 아니며
세상을 스쳐지나며 홀로 자유로운 바람도 아니란다.
너는..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삶과 함께..
홍진 세상과 함께 한바탕 어울리며..
그 속에서 모든것을 넘고 넘어가는 물이란다.
아이야.. 고여 있지 말거라..
둑을 열고 개울가로 나아가거라..
실개천도 좋고 냇물도 좋다..
흐르거라.. 여행을 떠나거라..
이 세상은..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님을..
한바탕 꿈.. 찰라의 꿈임을.. 너는 알고 있지 않니..
두려움을 놓고.. 아니, 두려움을 넘어..
두려움을 가슴에 안고..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뛰어들렴..
그 모든 꿈.. 그 모든 환상 속의 진실을 넘고 넘어..
너는 진실로 하나 되리라..
너의 마음 속에 있는 바다..
그 바다와 하나 되리라..
위와 아래, 꿈과 실재는 하나이지만..
아이야.. 어린 아이야.. 너는 아직 모른단다..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울 때야..
비로소 진정한 지혜를 얻을 것이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마다..
너의 존재.. 너의 개성.. 너의 길에 대해 느껴보렴..
아이야.. 세상으로.. 삶으로..
의미 없음에 의미 있는 진흙 속으로 뛰어들렴..
뒹굴고 뒹굴고.. 넘고 넘어..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연꽃으로 피어나렴.. ]
당시 상황에 대한, 마음 깊은 곳의 답답함과 불만족이
이런 목소리와 문장을 통해 투사된 걸까요~
당시 저는 이 메시지에 큰 울림을 느꼈고..
(어떤 목적성이나 의도를 품은건 아닌데..지나고 보니..)
지금은 남들 하는 거는 다 하면서 살고 이씀미다. ^^;
첫댓글 황벽님의 깊은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시네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몇번이고 되돌려 읽었습니다.
제 현재의식은 저런 멋진 말을 못하지만..ㅠ 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벽님도 참 멋찌십니다..
관세음 시인 수호령 누나가 아닐까요?
ㄷㄷㄷ
앞으론 관세음보살님 이셨다고 믿어보게씀다
좋은게 좋은거니깐요 ㅎ
관세음 시인 수호령 누나 ㅋㅋㅋㅋㅋ
저 진짜 웃었어요.
좋은 거 다 들어가 있네요.
더구나 눈꽃님은 아무 남정네에게 다가서질 않습니다..황벽님도 아시잖아요
부럽습니다..눈꽃님은 우몽이 측은하고 불쌍하게 보일 때나 살짝 다가오십니다 ..그래도 황홀합니다 히히~ 그리고 얼마나 선명하믄 한 자도 놓치지 않고 기억을 하시므니까..아사히님이나 황벽님의 선명함 진심으로 흠모가 되므니다 _()_
그리고 삶은 변화하였다.
좋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촌동네 살림이지만 저도 언젠가..-()-
우리는 여러가지를 고려하는데요. 보통 중심, 마음의 닻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로, 자신이 보고 듣는 것보다 더 신뢰하는 사람이 있는가, 신심으로 세워진 자신만의 확고한 중심이 있는가,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어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가...'기억'인가 '교류'인가...등등...
바람에 들뜨지 않는 바위와 같지 않은 다음에야, 대화를 시도하는 내적 소리는 매우 위험한 요소입니다. 그 말의 내용이 아름답고 이치에 맞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유식에 대해 좀 설왕설래했는데요.
티벳 쪽... 선정 영역에서 알아차림을 하는 쪽이 강세라고 할 수 있어요.
해심밀경에 아주 유명한 다음 취지의 문답이 나옵니다.
<<
선정에서 알려진 형상등은 이 마음과 다릅니까?
다르지 않다, 그 형상등은 오직 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마음이) 알게 하는 작용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
선정에서도 위와 같은데, 선정이 아닌 경우에야 말할 바가 있겠습니까?
===
이미 황벽님은 그런 쪽의 미혹은 넘어섰으니, 아름답고 이치에 맞으면 가슴에 새겨서 의지처로 삼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는데요.
이런 저런 연습을 하다가, 처음으로 말을 거는 소리등에 노출된 이는 조심해야죠.
말씀 감사합니다. -()-
어쩌다보니 꿈쟁이가 되가지고.. 진짜 오만가지를 보고 들으며 지금까지 왔슴다. 화엄에서 듣고 배운 언명들이 '저쪽 세계의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의지처가 된 것 같아요.
여기서 잘 배우지 못했다면..일상의 오감으로 저쪽 세계?의 정보가 투사되는 불상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ㄷㄷ
<일체는 식의 대상으로 평등하다>는 언명은
제가 죽을때까지 품고 갈 보배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
까칠한 역할이 요구되니까요. 그 입장에 따라 적은 거구요...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