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23일 월요일 (연중 25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0편
(아삽의 노래)
1 하느님, 야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온 세상을 부르셨다.
2 더없이 아름다운 시온 산에서 하느님, 눈부시게 나타나셨으니
3 우리 하느님 행차하신다. 조용조용 오시지 않고 삼키는 불길을 앞세우고 돌개바람 거느리고 오신다.
4 당신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위로 하늘을 부르시고 또 땅을 부르시며 이르신다.
5 "나를 믿는 자들을 불러모아라. 제물을 바치고 나와 계약 맺은 자들을 불러모아라."
6 하느님께서 재판관이시라. 하늘이 그의 공정하심을 알린다. (셀라)
7 "들어라. 내 백성아,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너의 죄상을 밝히리라. 나 하느님, 너희의 하느님은
8 너희가 바친 제물을 두고 탓하지 않는다. 너희는 거르지 않고 내 앞에 번제를 드렸다.
9 나는 너희 집 소를 앗아가지 않으며, 너희 우리에서 염소를 앗아가지 아니하리라.
10 숲 속의 뭇 짐승이 다 내 것이요, 산 위의 많은 가축들이 다 내 것이 아니냐?
11 공중의 저 새들도 다 내 마음에 새겨져 있고, 들에서 우글거리는 생명들도 다 내 손안에 있다.
12 이 땅이 내 것이요 땅에 가득한 것도 내 것인데, 내가 배고픈들 너희에게 달라고 하겠느냐?
13 내가 쇠고기를 먹겠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14 사람이 하느님에게 바칠 제물은 감사하는 마음이요, 사람이 지킬 것은 지존하신 분에게 서원한 것을 갚는 일이다.
15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나를 불러라. 구해 주리라. 너는 나에게 영광을 돌려라."
16 하느님께서 악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어찌 감히 나의 법도를 말하고 내 계약을 입에 담느냐?
17 나의 훈계를 지겹게 여기며 내 말을 귓전으로 흘리는 자들아,
18 도둑을 만나면 한통속이 되고 음탕한 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들아,
19 입으로는 죄악의 말을 쏟아놓으며 혀로는 모함하는 소리만 하는 자들아,
20 형제를 그 면전에서 헐뜯고 친동생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자들아,
21 너희가 그런 짓을 하는데도 내가 말이 없을 줄 알았더냐? 나를 너희와 같은 줄로 알았더냐? 내가 밝히는 너희의 죄상을 보아라.
22 하느님을 모른 체하는 자들아, 알아두어라. 내가 너희를 찢겠으나 구해 줄 자 없으리라.
23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자, 나를 높이 받드는 자이니, 올바르게 사는 자에게 내가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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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 나오는 아삽은 예루살렙 성전 소속 레위 성가대의 리더였습니다.
시편 50편의 내용은 예언적 훈계로 분류됩니다. 시인은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의 의미를 왜곡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책망을 전합니다. 주님은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바치는 참된 제사를 바라시기에, 하느님의 백성이 그 사실을 잃어버린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기억하고 올바르게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구원이 있다고 마무리합니다.
오늘 시편은 하느님의 약속을 기억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릇된 제사와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알아듣도록’ 훈계합니다. 시인은 올바른 예배란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사실은 바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라 가르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질로 드리는 제물에 대해서는 정성을 다했으나 정작 마음은 하느님께 대한 정성은 부족했습니다.
16절에 나오는 악인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풍성히 제물을 바치기는 하지만, 마음은 교만하고 부패했으며, 악한 생활을 하던 당신의 자녀 이스라엘에 하신 말씀입니다. 16절부터 20절까지 나오는 악인들의 행태를 다시 묵상해 봅니다.
이러한 죄악이 반복되어도 하느님은 회개하고 돌아오기까지 기다리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기다리심을 마치 침묵 가운데 암묵적으로 용인하시는 듯 착각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죄악에 즉각 벌을 주시지 않는 하느님을 가볍게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언젠가 그들을 엄히 심판하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돌아봅니다. 진실한 마음이 없이 형식에 머무는 예배가 아닌지 늘 성찰합니다. 언제든지 우리 역시 하느님께 ‘악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기억합니다. 위로와 축복만을 위한 우리만의 예배가 아닌, 하느님께서 지금 함께하시는 우리 내면으로부터 고백 되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비단 예배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말씀 묵상도 형식이 아닌 우리의 중심으로 드리도록 간구합니다.
첫댓글 아멘. 하느님의 인내를 시험하는 이가 되지 않고 그저 진정으로 기도하고 예배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형식을 조심하고 진정과 진실의 참된 예배와 기도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