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 때 팔 위치는‥똑똑하게 피로 풀기
반신욕으로 지친 몸을 위로하자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늦가을로 접어들면 기분이 가라앉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감기도 피해가기 어렵다. 이달의 힐링 노하우는 반신욕이다.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감기도 막아 주는 반신욕을 해보자.
어떤 효과가 있나?
반신욕을 하면 부분적인 혈관 확장과 근육 이완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피로가 풀린다. 또 체온이 상승하고 혈류량이 증가되어 말초혈관 탄력성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몸 속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1주일에 한 두번 반신욕을 하면 요통이나 관절염, 근육통 등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치질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반신욕은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치질 부위의 염증과 부종,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가벼운 불면증도 개선할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몸이 무겁거나 감기 초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신욕이 무척 좋다. 이를 발한법(發汗法)이라고 하는데, 반신욕으로 땀을 내면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최방섭 과장은 "한의학은 몸을 상초, 중초, 하초로 나눈다. 상초는 횡경막 상부, 중초는 횡경막 하부에서 배꼽까지, 하초는 배꼽 아래다. 속이 냉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중초까지 반신욕을 하고, 생리통이 있고 하지에 냉감이 잘 들며 후두부에 긴장감이 있는 여성은 하초까지만 물에 담그는 반신욕을 하라"고 권했다.
똑똑하게 반신욕하는 법
물 온도는 36~40℃가 적당하다. 수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피부에 좋지 않고, 체온 중추를 교란시켜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체온과 비슷한 37~38℃ 물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40℃ 정도 온탕에서 즐기면 된다.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10분 정도 식혀서 적정 온도에 맞추면 좋은데, 그 사이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증발된다. 반신욕은 한 번 입욕하면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 양팔은 물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혈관 확장으로 인해 기립성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으니 반신욕 후 일어설 때는 서서히 일어서자. 반신욕 중간에 목이 마르면 물이나 과일, 채소 주스 등을 마신다. 녹차와 커피는 이뇨작용을 해서 반신욕 중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하므로 좋지 않다. 반신욕 후에는 잠자리 들기 전 따뜻한 물을 한 컵 정도 마시자. 따뜻한 물은 반신욕을 통해 배출된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돕는다.
반신욕할 때 도움되는 천연 입욕제
천연 입욕제를 쓰면 반신욕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반신욕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를 소개한다.
녹차 :
피부를 하얗고 청결하게 한다. 신진대사를 활성시키는 비타민C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지방 제거에 효과적이다. 녹차를 마신 후 차 찌꺼기나 티백 등을 모아 면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넣고 우린 후 목욕한다.
쑥 :
'애엽'이라 부르는 약쑥은 항균·소염 작용을 해 여드름, 습진, 피부 트러블, 알레르기 등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경락과 자궁을 따뜻하게 해서 여성 냉증이나 생리불순을 완화시킨다. 말린 쑥을 면주머니에 넣어 끓인 물에 넣어 우린 후 쑥물을 따뜻한 목욕물에 섞은 다음 입욕한다.
국화 :
향이 좋아 입욕제로 많이 쓴다. 말린 국화를 두 움큼 정도 면 자루에 넣어 물에 15분 정도 끓인 뒤, 끓인 물과 국화가 들어 있는 자루까지 욕조에 넣고 입욕한다. 국화 반신욕은 신경통, 요통, 견비통 등에 효과 있다. 특히 열로 인한 두통이나 눈이 뻑뻑하고 아플 때 쓰면 좋다. 가을에 꽃이 핀 국화를 몸통째 채취해 그늘에서 잘 말려 두었다가 써도 되고, 시중에 판매하는 말린 국화를 구입해도 좋다. 국화는 찬 성질이 강하다. 혈압이 낮거나 기운이 약한 사람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