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신영복 석좌 교수가 한 강연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반 에덴이 쓴 ‘어린 요한’이란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버섯이 자라고 있는 길섶을 지나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식을 전할 요량으로, 지팡이로 버섯 하나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것은 독버섯이니 절대로 먹지 말거라.’
이 말을 듣고 독버섯으로 지목된 버섯이 깜짝 놀랍니다. 파르르 몸을 떨며 옆에 있는 버섯에게 물어봅니다.
‘얘, 내가 정말 독버섯이니?’
버섯 친구가 그를 위로합니다.
‘너는 독버섯이 아니야. 좋은 친구야.’
그러나 버섯의 상처받은 마음은 쉬이 달래지지 않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더합니다.
‘괜찮아. 독버섯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 식탁의 논리입니다. 버섯에게 독이 있다 한들 그것은 남을 해치는 독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려는 방어력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논리에 자신을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이유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자유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요한 12, 46)
거저받은 주님의 빛입니다. 거저오신 주님을 통하여 참다운 삶의 기쁨을 다시 만납니다. 부족한 피조물을 당신의 자녀로 받아주십니다.
주님의 빛은 우리의 인격이 어떻게 우리를 대해야 할는지를 잘 성찰케합니다.
새로워지기를 두렵게 만드는 저의 아집과 편견을 주님의 빛은 제대로 비추어줍니다. 참다운 겸손은 주님의 빛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분열과 무관심까지도 함께 하는 사랑으로 변화시키시는 주님의 빛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봉헌의 첫마음처럼 사랑의 마음을 다시 만나고 회복하는 사랑의 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