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겨울이 봄으로 흐릅니다 기척이 없어도 맺히는 연가 이름으로 반짝입니다 지중을 타개어 싹피우는 잎들의 노래라 하신다면
가슴이 내린 여울마다 순잎들은 아침이라 할 것입니다 두고 두고 웅켜가는 발걸음은 삭풍이 흘려 준 눈물만큼 돌아 보게 합니다 멀어져도 이제는 다가오는 이여 봄여는 하늘로 색동저고리입니다
어디에 이름이 있을른지요 세월이 바래 가슴으로 추억한다면 기다리는 내님은 까치발나빌대는 꼬까의 님 둔덕은 노래 그대를 불러보는 것으로도 안에 있습니다 오시는 님을 가슴에 묻으며 안개를 피웁니다 아침마다 안개를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