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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다시 오이도로 향했어요. 바다가 보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문득 즉흥적으로 찾아갔던 그곳이 떠오른 거죠. 때마침 시간도 그때와 비슷하고. 대략 점심을 먹고 가면 해가 질 때쯤 도착해 멋진 낙조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전철을 타지 않았어요. 신용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에서 환승 하여, 시흥까지 가서 최종적으로 오이도해양단지로 가는 버스를 타는 기나긴 버스 여행을 감행했죠.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던 토요일 주말, 우리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며 오이도로 향했어요. 용산에서 오이도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걸린 시간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목적지인 오이도 해양단지 정류장에 하차했어요. 눈앞에는 높다란 방파제가 놓여 있고, 비스듬히 세워진 계단에 올라서니 바닷물은 모두 빠지고 반질반질한 개펄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어요. 그리고 그 풍경 속에는 처음 오이도에 왔을 때는 없던 갯벌탐방로도 하나 턱 자리 잡고 있네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갯벌탐방로는 오이도의 해양생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오이도 바다에 동동 떠 있는 황새바위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한 탐방로라는데 노란 난간 덕에 제 눈에는 마치 놀이기구 같아 보였어요. 아직 겨울이라 해양 식물이나 동물을 볼 수도 없었고 그저 조금 더 갯벌을 편하게 걸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오이도를 볼 수 있다는 게 즐거울 따름이었죠.
혹시 알고 계세요? 오이도는 섬 이름이 까마귀의 귀 같이 생긴 섬, ‘烏耳’에서 비롯된 섬이라는 것을요. 일제 강점기에 이 근방이 염전으로 활용되며 섬 아닌 섬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옥구도라는 섬과 함께 옥귀섬이라고 불리던 귀한 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본래 오이도는 섬 전체가 서해에서 가장 큰 신석기 시대의 조개무덤을 가지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오른쪽으로는 너른 갯벌을, 왼쪽으로는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과 상점을 두고 방죽을 따라 걸었어요. 예전에 이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을 때 짓궂은 아저씨들께서 자신들의 사진도 찍어달라고 눙치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죠. 멀찍이 오이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꽈배기처럼 빙글빙글 꼬인 계단을 타고 등대 전망대로 올라가 오이도의 전경도 내려다보고, 왁자한 포장마차 거리를 거닐며 먹음직스러운 굴도 구경했어요.
오자마자 쉬지도 않고 걸었더니 몸이 꽁꽁 얼어 오이도에 유일하게 있는 해피포인트 가맹점 파리바게뜨를 찾았어요. 친구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하고 저도 따듯한 라떼 한 잔이 그리웠거든요. 먹음직스러운 빵들도 유혹해서 하나 사서 먹을까 말까 하다 곧 해가 지고 나면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카푸치노 한 잔과 밀크티 라떼 한잔을 주문했지요.
따뜻한 음료를 들고 해가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았어요. 추위에 떨리던 몸을 녹이며 마시는 차 한 잔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잠시의 휴식으로 체력도 보충했겠다. 살살 다시 바다로 나아갔어요. 어느새 주변은 석양으로 물들어가고 방죽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극장의 그림자 연극처럼 묘한 여흥을 떠올리게 하네요. 오이도의 아름다움은 하루해가 저무는 풍경 속에 잠들어 있었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쉽게 갈 수 있는 오이도~ 어떻게 가면 좋을까요?
오이도는 전철을 타시는 게 가장 빨리, 편하게 가실 수 있어요. 서울에서 출발하신다면 4호선 오이도역에서 하차, 인천에서 오신다면 수인선 오이도역에서 하차 하세요. 오이도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200m 정도 직진하시면 큰 도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면 버스 정류장이 보여요. 그 정류장에서 오이도해양단지행으로 가는 30-2번 버스를 타세요. 2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내리시는 정류장은 오이도해양단지, 옥터초등학교 앞이 좋아요~ 그래야 갯벌생태탐방로랑 가깝답니다!
야경까지도 아름다웠던 오이도. 이번 주말, 친구와 함께 지하철 타고 오이도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출처: https://happypointtest.tistory.com/6 [해피테스트]
도착하자마자 온 곳은 퇴역한 해경 선박이 있는 곳!
바로 옆엔 한용운님의 시가 있네요!
한용운님은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분 이시죠.
'꿈'은 조국의 독립을 말하는 거 같아요
조국의 독립만은 바라보는 일편단심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제가 시를 잘 볼 줄은 모르지만...
다시 선박쪽으로 다가가면 함상 전망대라고 나오네요!
원래는 선박이 개방되어 있는데 지금 리모델링 중이라고 출입 금지이네요ㅠㅠ 언제 다시 들어갈 수 있을런지.
다음에 오이도 여행 올 때 꼭 가보고 싶은 곳!
뱃머리로 한번 와봤어요!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고요 ㅋㅋㅋ
근데 일행은 이건 큰것도 아니라며 덤덤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되게 날카롭네요 물살을 가르는 저 부분 말예요
정확한 명칭을 몰라서,,,
그렇게 뚝길을 따라 오다 보니 갈매기 한마리가 앉아있는게 되게 멋있길래 찍어봤어요 ㅋㅋㅋ
오이도는 서해안이라 썰물때는 물이 빠져요!
제가 갔을 땐 밀물때라 물이 보였어요 ㅎㅎ
저기 왼쪽 수평선에 가느다란 곳 보이시나요?
저긴 바로 시화방조제랍니다!
시선을 시화방조제를 따라 사진의 3분의 2쯤 가면 보이는 곳이 시화나래휴게소예요!
전에 올라가봤는데 생각보다 높던,,,
날씨가 이래서 뭔가 웅장한 느낌이었어요 ㅋㅋ
저쪽은 인천 송도!
우연히 갈매기 세마리가 앉아있더라고요 ㅋㅋㅋ
얘는 찍다가 눈 마주쳤어요 ㅋㅋㅋ
여긴 엄청 많죠
갈매기 정모 ㅋㅋ
와 이건 진짜 명장면이에요
날개 피는 순간 찰칵...
오이도 사진전이 있다면 이 사진을 내걸텐데 말예요
여긴 오이도 시장인가봐요
즉석에서 회 떠주는 곳.
나중엔 여기서 돗자리 깔고 회 떠먹으려고요
뚝길 지나다보니 보이는 88오락실 ㅋㅋㅋ
뭔가 저희 부모님 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듯 해요
오이도의 랜드마크(?) 빨간등대 ㅋㅋㅋ
또 안 올라갈 수 없죠...
약간 해리포터 호그와트 계단 같습니다 ㅋㅋㅋ
올라가서 보니 다 콩알만 해보여요
등대 내려와서 호박엿도 사고
저는 사탕 수수 주스를 마셨어요
어,,, 음,,, 약간 호박주스 맛,,,
아니 저는 이걸로 설탕 만든다기에 엄청 맛있을 줄 ㅡㅡ
국내에서 힐링 여행 코스를 찾으신다면 오이도 강추!
첫댓글 지하철 타면 늘 보던 4호선의
종착역. 가 볼만 하네요
우리는 차로 5분 가면 바다지만...
4호선 종점인데 한 번도 못 가봤습니다. 장마나 그치면 가봐야겠군요.
바지락 칼국수가 푸짐하죠^^
가보셨군요? 저도 바지락 칼국수는 좋아하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