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며
여영
혼자 오르는 산길
밟는 자국 소리마저 조용한데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선
소리 없는 메아리가 들려온다
그런 나에게 산은 묻는다
너의 유한한 삶 속에서
산을 오르며 무엇을 께닫고
산을 오르면서 무엇을 버리고 가는지
문득 섬광처럼 눈앞에 반짝이다가
사라져 버리는 너의 울림
땀 흘려 오르는 힘든 걸음마다
새삼 느껴오는 소중한 삶의 이치를
우린 그저 이 세상 한 조각의 작은 배라는 걸
왜 그걸 모르고 사는지
한걸음 한걸음 마다 소중하지 않은게 없고
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찾고 있는 그 무엇이 아닐지
흐린 날에도 나의 작은 소망을
묻고 또 묻고 내려온다.
언제나 산에 가도
산은 나에게 묻지 않는다.
마음 문이 닫혀 오를 때에도
답답함을 너에게 풀고 올 때에도
외로움을 달래려 오를 때에도
그저 넌 나에게 무언의 의미를 주면 그 뿐
내려오는 발걸음 속엔
내 마음 다 아는지
새소리마저 잘 가라고 손짓함을 고마워 할 뿐 ...
첫댓글 제수씨, 잘 읽었습니다. 참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어느날 산길에서 뵈어요 ~~
마음이 와 닿는 글
내맘을 표현한~~
글 잘보았습니다~~
모악산 잘 댕겨와요 ~~
안도현의 시가 생각나는 멋진 시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