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알코올과 안 친하고 다른 날보다 일찍 집으로 갔어요.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직장동료 직원과의 사적(私的)인 자리이거나,
공적(公的)인 모임이 잦아 술을 계속 먹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전 시내버스가 끊어진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한참 더 다니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일이 많았지요.
어제는 너무 자주 술 먹고 다닌다는 아녜스의 잔소리를 듣는데다,
남들에게는 음주운전 하지 말라면서 자기는 차 안 끌고 출퇴근 한다는 이유로
매일같이 술 마신다고 흉보시는 어느 카페회원님의 댓글을 보고
저도 일찍 집에 가는 때도 있다는 걸 증명(?)하고자, 다른 때보다 훨씬 빨리 부리나케 집에
갔어요.
그래, 어제는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죠.
거의 대다수 대전시민들께서는 “한꿈이 카드”라는 교통카드를 사용하실 거여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저도 종이승차권 대신 교통카드를 쓰는 게 편해서 그걸 이용하지요.
전에 언젠가 제가 “한꿈이 카드”이야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저희 집에서 촌스런(?) 제 짝지는 한꿈이 카드는 물론, 일반 신용카드도 만들지 않았고 이용을 안 해요.
당연히 카드가 없으니까, 사용 못하는 거겠지만요.
그래도 알뜰하게 살림 해주니 고맙죠. (하하하)
아녜스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때 아직도 “종이승차권”을 써서 버스삯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지난달(11월) 1일부터 대전시내버스 요금이 승차권 이용시 기준으로 800원에서
950원으로 150원 인상되었거든요.
저는 종전의 800원짜리 승차권을 이용하려면 추가요금 150원을 더 내야하기에
버스요금 올랐을 때, 아녜스에게 혹시 종이승차권 남은 것 갖고 있으면 달라고 하였어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가 버스타고 시내 다닐 일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액면 800원 구 승차권은 썩혀 둘 것 없이 어서 없애자 했어요.
짝지가 남아있다고 제게 준 종이승차권이 무려 20여장.
저는 출근은 대부분 충남도청 버스를 타고 가지만, 퇴근할 때는 가끔 시내버스를 이용하겠기에 남은 승차권을 달라고 해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언제 이걸 다 쓴담...?”.
게다가 연장근무(야근)를 많이 하다보니, 시내버스 보다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니는 형편이니...
그래도, 지난달과 이달, 바로 어제까지 이용하다보니, 이젠 3장 밖에 안 남았어요.
150원 추가요금을 세 번만 더 내고 타면,
우리 집에서는 시내버스 종이승차권 시대가 끝나는 거죠.
저희 아이들, 세실리아와 요한이는 벌써부터 카드가 있거든요.
아녜스도 제게 2개 있던 교통카드 중에 1개를 줘서
앞으로는 카드를 쓰기로 했구요.
사실, 종이승차권 보다 교통카드를 쓰는 게,
버스요금 지불하기가 편하고, 카드사용요금 연말정산자료로 도움이 되는데다,
1시간내 무료환승 등 혜택이 있어 좋아요.
지금은 어느 도시나 종이승차권 보다 교통카드 쓰시는 분이 많을 거여요.
저 학창시절에는 버스승차권을 비슷하게 위조하여 등하교시 복잡한 시내버스에서 사용하며, 공짜로(?) 무임승차 하려했던 “못난이”도 있었는데... (하하하)
제가 서울에서 살았던 때에는 옆전 모양으로 생기고 가운데 구멍이 파여진 “버스토큰”이 있었죠.
“흰색과 노란색”이 있었는데, 버스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바꿔 써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요금 인상을 기대하며 미리 토큰 사재기를 하고, 돼지저금통에 잔뜩 모아놓은 친구도 있었어요.
아마 제 또래인 40대 중반이상 선배님과 부모님 세대에는 토큰에 얽힌 추억이 많으실 거여요.
바쁜 운전기사님을 돕고 승객에게서 요금을 징수하고, 출발 정지시 “오라이~! 스톱~!”을 목청껏 외치고 리듬에 맞춰 버스 차창을 두들겼던 예쁜 버스 안내양 누님들도 있었고,
지금은 그 시절의 안내양 누님들이 대부분 초로의 중년아줌마나 할머님이 되셨겠는 데.. 그래서 세월이 유수와 같다죠?
나쁜 마음으로 하는 “삥땅”을 방지한다면서 버스 승차하며 승객이 발판에 발을 올릴때마다
철커덕철커덕 승차인원 숫자가 체크 되는 계수기의 슬픈 사연도 있었어요.
먼 거리를 가야하는 서민의 발이 대중교통인데, 그때는 버스가 최고였죠.
멀리 갈 때는 “고속버스”를 탔고, 시내에서 오갈 때는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했었어요.
그래도 돈 많은 사람은 택시타고 다니며, 뻐기던 시절이었는데...
물론, 1969년 이전에 서울시내에는 딸랑딸랑 소리 내며 다니는 옛날 전차가 있었구요.
저도 그 전차를 초등학교 2~3학년때 부모님과 서울에 갔을때 두 번 탔던 경험이 있습니다.
요즘 시설 좋고 지하철 구간으로 지상 구간으로 쌩쌩 달리는 전철과 비교할 수 없지만요.
오늘은 12월14일입니다.
젊은 세대 친구들은 “머니데이(money day)”라고 정하고 오늘을 기념한다는데,
공식적으로 인정 받고 지정된 날은 아닐망정,
오늘 하루만큼은 돈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귀하게 사용하자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옛말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고 했건만,
아무리 자기가 벌어 모은 재화(財貨)를 자기 마음껏 쓰더라도
남에게 욕먹는 일 있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요즘은 “국민의 7대 의무” 중 하나가 되었어요.
예전엔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를 “국민의 4대 의무”라 했었는데,
현대사회가 복잡해 그런지 “환경보전의 의무, 준법의 의무”와 “재산권 행사의 공공복리
(公共福利) 적합성의무”가 더 해졌거든요.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서 그만큼 사유재산(私有財産) 사용이라도, 공공복리 적합성을 강조하는 거겠죠.
“쩐”이 많다고 부동산 투기를 일삼아 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부세력은 말 그대로,
“헌법상 국민의 의무 위반”입니다. 안 그래요?
형법 같은 개별법 위반은 차치해도요. (ㅎㅎㅎ)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이야말로 이 땅을 잘 지탱해주고 건전하게 유지시키는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어제 대입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시전쟁이 시작된 거죠.
자기 자식들이 원하는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길 바라는 마음은 다 같겠는데,
모두가 바라는 대로 될 수없지만, 그래도 소원성취하길 기대해야죠.
수험생이나 부모님이나 머리가 아플 거여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헤헤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구요. 샬롬~!!!
첫댓글 용화사랑님 ! 글잘 읽었습니다 대전이 정말 살기 좋은곳 이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한꿈이 카드만 있어면 지하철 까지 추가요금만 계산되니까요 .5만원 충전하면 잊어버릴 정도 오래 가드라구요 자주는 이용 않지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