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류(飛龍) 항공모함



일본 제국 해군의 정규항공모함 히류(飛龍).
1934년 해군군비보충계획(통칭 마루2 계획)에 의해 소류의 2번함으로서 건조된 중형 항공모함이며 함명은 히류(飛龍, 비룡)로 명명되었다. 본래 목적은 소류의 2번함이지만 갑판 폭을 1m 넓히고 선수 부분을 높이는 등 설계가 변경되어 다른 모습의 함선이 되어버렸다. 자료에 의하면 소류의 자매함이긴 하고 주요 구분점으로 뽑히는 함교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일본군은 항공전대를 항모 2대를 묶어서 운용을 했고 이때 항모가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좌현과 우현에 서로 반대로 함교를 위치시켰다. 쇼카쿠급 자매들도 본디 이렇게 건조될 예정이었다.
히류가 설계될 때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및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힘이 거의 없어진 상태였다. 그 결과로 소류의 형태가 바뀌었으며 히류 또한 그 영향을 받아 형태가 변경되었다.
일본 항공모함의 교과서
히류를 대형화시켜 개량한 것이 쇼카쿠급 항공모함, 그 쇼카쿠의 개량형이 다이호, 그리고 개량을 거친 간이 양산형인 운류급 항공모함 등, 이후 일본 해군 항공모함 설계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히류 역시 소류를 개량하여 만들어진 함선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류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다.
일간 함교 자체가 좌현 중앙에 위치해 있는 형태이다. 좌현에 함교를 배치한 것은 세계의 항공모함 가운데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아카기와 히류, 두 척만이 좌현 함교를 가지고 있다. 두 함선의 완성전에는 이 위치가 항공모함 지휘, 운용상, 또 조함상 아주 이상적이라 생각해 결정되었다.
좌현 함교는 이착륙지점에 난기류가 발생한다는 점 등의 부적합한 점도 많았다. 또 좌우관계없이 함교 설치 위치가 이전 함선에 비해 후방으로 옮긴 점도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착함시 함교에 충돌할 것 같다'는 불평도 있었다.
또한 히류는 데미지 컨트롤의 능력이 부족해 장비의 파손시 예비장비나 설비의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이 점이 문제시되어 미드웨이 해전에서 침몰하고 만다.
그 외의 점들은 모두 장점들이어서 이후 쇼카쿠나 다이호, 운류 등에 적용되었다.
히류는 소류와 함께 야마구치 다몬 소장의 지휘 아래 제2항공전대에 배속되었다. 이후 제1항공전대인 아카기, 카가와 함께 진주만 공습에 참여했으며 진주만 공습 이후 웨이크 섬 전투에 참가했다. 그리고 호주의 다윈 공습과 실론 해전에 소류와 함께 참가해 영국 항공모함 허미즈를 격침시켰다.
이후 미드웨이 해전에 아카기, 카가, 소류와 함께 참전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5분만에 폭탄을 맞고 아카기, 카가, 소류가 침몰할 때 유일하게 폭탄을 맞지 않고 살아남았다. 당시 나구모 주이치 제독은 2척 이상의 미 항공모함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퇴각을 생각했었지만 야마구치 다몬 소장은 미 항공모함의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불리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계속 공격하여 미 항공모함 요크타운을 대파시켰다. 하지만 맏언니가 쓰러진 것에 열받은 자매함들인 엔터프라이즈, 호넷의 즉각적인 복수로 1000파운드 폭탄 4발이 히류에 명중 대파당하여 승조원들을 퇴함시키고 아군 구축함(제10구축대의 마키구모)에 의해 어뢰자침의 처분을 받는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격침 당한 이후
미드웨이 해전시 히류의 탑승 인원은 불명이지만 히류의 승원이 1,103명, 제2항공대의 부원이 23명이었다. 히류의 전사자는 야마구치 사령관, 가쿠 함장 및 준사관 이상 29명, 하사병 387명의 합계 416명이라고 알려졌는데 2번에 걸친 요크타운호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낸 히류 함재기 파일럿도 72명이 사망해 총원은 늘어났으리라 예상된다.
그리고 소란통에 퇴함 명령을 듣지 못한 기관원들이 함내에 있다가 자신들을 남긴 채 자침명령을 내린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함이 침몰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 간신히 탈출에 성공해 표류했고 기관장 및 34명은 2주동안 구명보트로 떠다니다 미군에게 구조되어 포로가 되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군 해군이 상실한 4척의 항공모함 중 함재기 파일럿 피해가 제일 컸으며 일본 항공모함 중 가장 잘 싸운 함이라는 명성을 남겼다.
1999년 10월 29일. 미국의 심해조사 회사인 노티코스가 미드웨이 해협의 바다 밑 4,800m 부근에서 히류를 발견했다고 한다.
현재 위령비가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 히가시 공원 안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