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헤세는 모든 문학도는 물론, 감성 가득 찬 소녀들이 애정하는 가장 인기있는 문학가입니다. <데미안>은 청춘의 시기 한번쯤은 읽어봤을 만한 명작. 노벨상은 작품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지만 어찌 되었든 한강의 대표작이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라면 헤세의 대표작은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등이며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게 된 <유리알 유희>야말로 마지막 역작이자 그의 문학 중 탑티어입니다. 헤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류 최대의 비극을 몰고 온 정신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욕망과 금욕, 혼돈과 질서, 삶과 죽음, 동양과 서양, 선과 악 등 양극의 문제를 풀기 위한 평생의 고민을 이 소설 속에 풀어 놓았습니다.
유희(遊戲).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 소요(逍遙).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제 삶 전체가 유희였고, 유유자적 장자(莊子)의 소요는 택도 없지만 그럼에도 무위(無爲)의 사고가 지닌 자유로움을 늘 생각하곤 합니다. 탁구도, 라켓도 그와 다름 아니며 게시판에서의 글과 행위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지닙니다. 라켓으로 노는 거죠. 그냥. 놀멘놀멘. 장난하며, 자유롭게 슬슬... 이기고 지고는 관심 밖의 영역. 그래서!!! 제 유희의 한 편린인, 장난스런, 남이 잘 안 쓰는 라켓들을 모아보았습니다.
① CRITERION特注(R)+로제나+388D-2 반전형으로 주문 제작. 388D-2(2만원)는 롱핌플의 표준인 티바의 그래스디텍스(4만5천원), 닥터노이바우어의 여러 러버(4만원~5만원)들에 비해 저렴한데 변화의 폭도 상당하지만 다루기 쉽더군요. 롱핌플 도전하시려면 이 러버 권장해드립니다.
② J-Speed90+로제나+그래스디텍스OX 탁벼시에서 그야말로 얻어걸린,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반전형. 판매자분께는 좋은 라켓 주셔서 고맙다는 글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