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송악산을 볼 수 있는 문수산, 염하강 건너 강화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수산(文殊山) & 김포 월곶 민통선의 유도와 평화의 소 이야기 제2160023049호 2023-05-18(목)
◆자리한 곳 : 경기 김포시 ◆지나온 길 : 성동검문소-문수산성-문수산-용강리-키즈랜드캠프-민통선(누리길-유도)-보구마을-검문소 ◆거리및시간: 4시간47분(12:49~17:36) ※도상거리 : 약15.1km <보행수(步行數) : 25,931보>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흐리고 후텁지근한 날 <해 뜸 05:21 해 짐 19:37 / ‘최저 18도, 최고 25도> ▶들머리 때 : 수도권 전철<응암역(6호선)-합정역 10번 출구-3000번(신촌-강화터미널)버스-성동검문소> ◀날머리 때 : 성동검문소<3000번(강화터미널-신촌)버스-합정역-수도권 전철 응암역(6호선)으로 귀가>
-성동마을 입구 강화대교 풍경, 문수산 정상 OP에서 바라본 벽암지-
오래전 벽암지 훈련을 추억하며 한남정맥 문수산을 찾아서 찰나(刹那)라고 했던가? 기억으론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어느덧 50년이나 지난일이다. 그러니까 70년대 군복무(진해훈련소, 포항에서 후반기 교육 후 김포에서 전역)의 인연으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28개월간 머물렀던 지역들인데 아직도 무의식속엔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던지 생각하는 것으로도 소름이 돋아난 지역인 진해군항제에 지난달 마음먹고 다녀왔으므로 오늘은 한남정맥 마지막을 장식한 김포의 문수산행을 지난(2007-06-16) 한남정맥 갈무리산행 이후 두 번째로 다녀오려고 지도를 펼쳐들고 들러리는 버스정류장인 성동검문소로 정하고 문수산성(성곽)따라 문수산 정상 찍고 왕복하거나 아니면 어디로 하산하더라도(5km/2시간 남짓)이라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한 손익분기점에 턱없이 모자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용강리 키즈랜드캠프로 하산 평화누리자전거길<약10km=예지원-평화누리길-보구마을회관-성동검문소로 원점 회귀한다면(거리15km/4~5시간)>하루 산행꺼리에 웬만큼은 부합하겠다는 판단에 따라서 사사로운 집안을 서둘러 끝내고 현관문을 나선다.(10:25)
-문수산 정상 풍경,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하구와 염하강-
문수산(文殊山)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산 35-1번지에 있는 해발 고도 376m 산이다. 김포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조선시대 숙종(肅宗)때 축성한 산성이 있는데 1866년(고종 3)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이곳을 점령하였다. 신중동국여지승람에는 비아산으로 나오는데 통진현 읍에서 북쪽 6리에 있는 진산이었다. 기록에는 문수사(文殊寺)와 흥룡사(興龍寺)라는 이름이 적혀있고 '문수사 흥룡사는 함께 비아산에 있다'는 기록이 나오므로 여지승람이 편찬된 중종25년간(1530년)까지는 적어도 문수사와 흥룡사가 현존했던 것이고 비아산은 문수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진은 지금의 김포 월곶면 일대를 일컫던 지명으로 통진현으로 독립된 지역으로 한 때는 통진도호부(通津都護府)로 승격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김포시의 한적한 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범우고(梵宇攷)가 발행된 정조 23년(1799년)에는 흥룡사가 이미 사라져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전등본말사지(傳燈本末寺誌, 전등사와 그 말사를 기록한 책)에 있는 문수사지(文殊寺誌)에도 ‘통진 비아산 문수사’라는 기록으로 보아 비아산은 지금의 김포 월곶면 문수산 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편집한글-
-문수산성 남문과 복원한 성벽-
김포 문수산성 (金浦 文殊山城) : 경기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 산36-1번지 갑곶진과 함께 강화의 입구를 지키던 조선시대의 성이다. 조선 숙종 20년(1694)에 돌을 이용해 쌓은 석축산성으로 순조 12년(1812)에 고쳐 쌓았다. 잘 다듬어진 돌로 견고하게 쌓았고, 그 위에 몸을 숨기기 위한 방어시설인 여장을 둘렀다. 당시의 성문은 취예류·공해루 등 3개의 문루와 비밀통로인 암문 3개가 있었다. 이 중 취예루는 갑곶진과 마주보는 해안에 있었으며 육지로 나오는 관문의 역할을 하였다. 현재 해안 쪽의 성벽과 문루는 없어지고 마을이 되었으며 산등성이를 연결한 성벽만 남아있다. 고종 3년(1866)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른 곳이다. -문화재청-
민간인 출입통제선(民間人出入統制線) :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남쪽에 있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된 경계선을 말한다. 보통 민통선(民統線)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이곳은 장관, 국무총리, 대한민국 대통령도 쉽게 들어갈 수 없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고도 불리지만, 이렇게 부를 경우 군 작전 및 군사시설의 보호와 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구역이라는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되며 이런 구역은 민간인 출입통제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남쪽에 있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경계선만을 호칭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곳과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한국의 군사시설은 대한민국 군법으로 무단출입을 금지하며, 허가 없이 각 시설과 카메라 사용도 엄금한다. 차량 블랙박스도 가림막을 씌워야 한다. 문의사항이 있다면 인근 군사경찰대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옮겨온 글-
-유도와 평화의 소 안내문, 민통선 벼농사 현장-
김포 민통선 마을 유도와 평화의소 유도는 한강하구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한 무인도로 월곶면 보구곶리 산 1번지와 2번지 두 필지로 되어 있다. 지금은 무인도이지만 6·25 한국전쟁 이전에는 농가가 두 채 있었고 농사도 지었다고 한다. 육지에서 300여 m 떨어져 있는 유도(留島)는 까마득한 옛날 홍수에 떠내려 오다가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설과 함께 '머물은섬→머무루섬'이 되었다고 전해오고 ‘머무루’가 변음 되어 머머리, 머머루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뱀이 많아 사도(巳島)라는 한자지명이 사용되기도 한다. 섬의 형태가 개가 누운 모양이라 하는데, 서쪽이 머리에 해당한다고 전해온다. 입과 코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동굴이 있고 그 속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다고 전해오며 명당(明堂)이어서 팔정지하구묘하(八井之下九墓下)라 불러왔다. 한강하구 중립지역에 있는 섬 중에서 남북한의 육지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1997년 평화의 소가 구출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비롯한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 애생생물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종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강하구 중립지역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본 지역으로 그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곳-
평화의 소 : 1996년 7월 대홍수 때, 북한에서 표류하다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한강하구 한가운데 무인도 유도(김포시 월곶면 보곶리)에서 황소가 발견되었다. 먹이 부족과 지뢰로 인한 부상으로 생사의 위험에 있던 소를 구출하기 위해 1997년 1월 17일 김포시와 해병 제2사단 24명이 7인승 고무보트 4척으로 진입하였으며, 수시간의 작전 끝에 오른쪽 발굽을 잃은 채 뼈만 남은 황소가 보트에 실려 성공적으로 이송되었다. 이후 황소는 ‘평화의 소’라 명명해졌으며 1998년 제주 우도의 암소 ‘통일염원의 소’와 짝을 이룬 '평화의 소'는 26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그 핏줄을 이은 5세와 6세가 살아가고 있다. 남북평화 통일이 하루빨리 현실로 다가오길 기원한다.
-방해 없이 사색하기엔 최적지는 민통선이다-
김포 민통선(평화누리자전거길) 사색하기엔 최적지다. 문수산 정상에서 한강으로 흡수되가는 한남정맥 산줄기를 따르다 이정목 야영장삼거리에서 용강리로 방향을 잡았는데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희미해 신경을 집중하고 하산하는데 갑자기 천막촌이 나타나 의아했는데 살펴보니 키즈랜드캠프이다 정문을 나서 차도에서 좌측(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김포생명의숲 마을삼거리에서 애완견과 산책하고 돌아오는 주민과 마주친다. 주민이 지나온 길이 궁금해서 따라가는데 용강마을을 지나가는 마을버스가 눈에 들어와 그쪽으로 가니 평화누리자전거길이란 안내판이 나왔다. 넓은 논이 펼쳐진 평화누리자전거길엔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과 논갈이하는 트랙터가 보일뿐 너무나 한산한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깊은 사색에 빠져들도록 안내한다. 자신의 몸에서 머리와 가슴 사이는 거리상으론 두자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인데 살아가는 동안 머리로 생각한대로 가슴으로 행동한 경우는 다시금 생각해봐도 그리 많지 않고 도리어 편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안타깝고 밉지만 그래도 세월의 흐름에 걸맞게 품위 있고 나답게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작은 위안이라 생각하며, 정신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지금도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인간의 탐욕은 그대로 남아 이해타산을 따지고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완승해서 조금이라도 더 얻을까라는 심보를 버리지 못하니 가슴보다는 머리가 먼저인 삶이 나의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음을 부인하지 않으며 가슴으로 내 자신이 보다 곱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려고 더욱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민통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이례적인 풍경-
논갈이 하는 트랙터 주변에 수십 마리의 백로 때 무념으로 사색하던 눈에 매우 이례적인 풍경이 들어와 정신을 가다듬고 바라보니 모내기하려고 트랙터가 논갈이하는 굉음과 흙탕물로 변한 논에 백로 수십 마리가 모여 있고, 제방위엔 철조망과 전깃줄이 어우러진 은은한 저녁노을이 더해진 이색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바로 옆에 "김포관광 유도와 평화의 소 안내도"가 나란히 서 있으니 이곳이 민통선이 분명하구나 뒤늦게야 현실을 인지한다. 10여분 뒤에 민통선초소에 근무중인 초병이 다가오며 출입증 반납을 요구에 문수산에서 평화누리자전거길 따라 진행했으므로 출입증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하니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요구에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건넨다. 50년전 김포 월곶면 00대대에서 전역한 노병이라 말했더니 신분증을 돌려주며 조심해서 돌아가시라는 인사말과 힘찬 거수경례에 든든함을 느껴서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포장도로를 진행해 보구마을회관-문수산성남문-갑곶나루터-성동검문소에 원점회귀 거리15.1km(4시간47분)의 문수산행과 민통선의 아주 특별한 트레킹을 즐겁게 마감한다.(17:36)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5-2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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