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벼리영 시인의 시는 친절하고 다감하다. 금방이라도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줄 것 같다. 지면상 시가 너무 길어서 2연과 3연 사이에 있던 내용을 해설로 옮긴다. “벽면에 스며든 이글거리는/ 날빛, 암적에서 탈출한 한 줄기 빛 같은,/ 팽팽히 길을 냈던 바다/ 벽은 바다의 숨처럼 뜨겁게 팔딱거렸지// 뿌리로부터 전달되는 꿈의 크기는 달라 저마다 다른 색을 입고 너흰/ 벽에 그림을 그리지/ 벽면엔 온몸으로 상생하는 풍경이 자라났지// 풍경은 누군가의 꿈도 되고 순순한 걸음이 되기도 하지/ 난 앞장서서 길을 닦았지만/ 벽은 난제가 많은 도화지,/ 물감의 농도를 놓친 수채화 같았지” 위에서 보듯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속삭이듯, 따듯한 화법이 돋보인다. -<박윤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