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25일 수요일 (연중 25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2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시,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있다고 일렀을 때 지은 시)
1 하느님의 사랑 영원하신데 악명 높은 영웅이여, 네 어찌 악한 일을 자랑하느냐?
2 너는 자나깨나 해악을 꾸미고 네 혀는 날카로운 면도날, 속임수의 명수로구나.
3 착한 일보다 악한 일을 더 즐기고 바른 소리보다 거짓말을 더 좋아하니 (셀라)
4 해치는 소리라면 모두 좋아하는 사기꾼아,
5 하느님께서 너를 박살내어 영영 없애버리시리라. 장막에서 너를 끌어내어 인간 세상에서 뿌리째 뽑아버리시리라. (셀라)
6 의인들이 그 꼴을 보고는 숙연해지고, 그를 보고 비웃으며 말하리라.
7 "저 꼴을 보아라.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 많은 재산만 굳이 믿고 악행으로 세도를 부리더니."
8 나는 하느님의 집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올리브 나무같이 한결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히 영원히 믿고 살리라.
9 당신의 해주신 일 고마워 항상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당신을 믿는 사람들 앞에서 어지신 당신의 이름을 기리리이다.
----------------------------
52편의 전반부(1-7)는 탄원, 후반부(8-9)는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머리글은 다윗의 일생 가운데 있었던 일인데요. 다윗의 인기를 시샘한 사울왕에게 도엑이라는 사람이 다윗이 아히멜렉 사제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전합니다. (사무상 22:9-10 참조) 사울은 아히멜렉과 그 가족에게 트집을 잡아 사형 선고를 내리고, 도엑이 이를 집행합니다. 오늘 시편에 나오는 악한 사람은 바로 이 도엑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시인은 52편에서 악인들에게 훈계합니다. 의로운 사람인 시인은 해악을 꾸미고 입에 발린 거짓을 일삼으며, 남을 힘들게 하는 데 이력이 난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자신들은 그들의 맞설 힘이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그들을 벌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힘만을 의지하고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을 묵상하며 떠오르는 요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의 모든 걸 가진 것처럼 교만하고 어려운 이들을 누르는 악인들이지만, 그들은 반드시 하느님께서 치실 것이고, 이를 본 의인들은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우심과 능력을 믿게 될 것입니다. 악한 자는 반드시 망하기 마련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드러냅니다.
또 한 가지는 하느님 집에 있는 올리브 나무와 같이, 신실함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 열매를 풍성히 맺는 삶을 살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나 자신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자는 고백입니다. 오늘 시편의 핵심 요점입니다.
나무는 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깊이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집에 단단히 뿌리 박고 서서, 웬만한 세상의 풍파는 이겨내고 설령 견디기 힘든 고난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겨 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하느님의 집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올리브 나무”, 이런 축복과 사랑 이전에 악인들에게 당한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기억합니다. 우리 모두 이런 올리브 나무이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쓸려나갈 악인이 아닌 뿌리깊고 의로운 나무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