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연중 25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3편
(지휘자를 따라 '마할랏'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시)
1 어리석은 자들, 제 속으로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말들 하는데 그들은 모두 고약한 자들, 부패한 자들, 흉악한 자들, 착한 일 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2 하느님, 하늘에서 세상 굽어보시며 혹시나 슬기로운 사람이 있는지, 하느님 찾는 자 혹시라도 있는지, 이리저리 두루 살피시지만
3 모두들 딴길 찾아 벗어나서 한결같이 썩은 일에 마음 모두어 착한 일 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착한 일 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4 언제나 깨달으랴, 저 악한들. 떡 먹듯 나의 백성 집어삼키고 하느님은 부르지도 않는 자들,
5 저자들은 겁에 질려 소스라치리라. 하느님께서 에워싼 자들의 뼈를 흩으시고 물리치시면 저들은 웃음거리가 되리라.
6 바라옵나니,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오기를. 잡혀간 당신 백성을 하느님께서 데려오실 때 야곱은 즐겁고 이스라엘은 기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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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편은 시편 14편과 놀라울 정도로 내용이 같습니다. 53편은 14편과 같이 어리석은 악인들에 대한 경고와 훈계의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동일한 내용을 두 번씩 전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상 곳곳에 악하고 부패한 일이 넘치는데도, 하느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침묵하시는 하느님께서 언젠가는 모든 것을 선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착한 자들이 고통받는 바로 그곳에 계신다고 확신합니다. 하느님은 악인들이 활개를 치고,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절망의 순간, 바로 그곳에 계시어 그들을 물리치십니다. 무엇보다도 고통받는 이들에게 저항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방식으로 그곳에 계십니다. (에리히 쨍어)
어리석은 사람을 묵상합니다. 세상의 권력과 지위를 가진 자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어디 있느냐? 라고 생각하며, 자기 뜻대로 인생을 사는 이들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신앙이 삶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식별해 내야 합니다. ‘잠시 멈춤’입니다. 잠시라도 멈추어, 나의 삶과 행동이 하느님의 현존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이를 성찰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지금 여기의 나를 잠시라도 돌아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내 뜻대로 나아가지 않고 하느님의 뜻과 하나되어 그 뜻을 이루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