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孝道), 건강한 삶의 길
우리 전래의 전통사회에서의 효도(孝道)는 충성과 더불어 가장 들어난 덕목(德目)으로 강조되어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세종대왕은 그의 가훈 중에 ‘가전충효(家傳忠孝)’라는 말을 남기셨으니, 이는 대대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효도를 등한시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래에 성경 의 말씀들을 소개함으로 효도가 우리들의 삶이 건강하고 풍요로워지기 위하여 얼마나 필요한 덕목인가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한 나라와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그 가정들을 보면 알게 된다.”는 말이 있다. 각 가정이 건강하면 곧 건강한 나라,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들이 개인주의, 이기주의, 현실지상주의 세태 등으로 인하여 점차 병들어가고 있다. 건강한 가정생활로부터 결국 우리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므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성경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주 하나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順從)해야 한다고 하였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하고 하였다.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은 마땅한 일이고 사람의 도리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말이다. 이 말씀의 숨은 의미는 부모에 대한 순종은 나 자신의 입지를 떳떳하게 하여 행복으로 가는 토대가 들어있다는 말이다.
둘째로, 부모를 공경(恭敬)해야 한다고 하였다.
에베소서 6장 2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하였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6장 1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에 대해서는 옳은 일이라고 하였지만, 이어지는 6장 3절에서는 부모를 공경할 때에는 하나님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長壽)하게 해주신다고 하였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차원을 넘어 마음속으로부터 공경하는 생각을 지닐 때 내면세계로부터 참다운 복을 누리게 되며, 여기서 나아가 하는 일들이 두루 잘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셋째로, 효도하는 자녀를 양육(養育)해야 한다고 하였다.
에베소서 6장 4절에 보면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에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교훈인 효도를 가르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즉 부모에 대한 순종과 공경을 가정에서부터 가르치라는 말씀이다. 생각건대 나 자신이 나의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녀양육의 방도일 것이다.
여기에 덧 부칠 성경의 말씀은 잠언 22장 28절의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말지니라”라는 말씀이니 이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아름답고 훌륭한 전통은 반드시 이어가라는 의미로, 이것이 하나님의 교훈이요 복 받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공자가 말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상통하는 바가 있으니, 우리는 옛 선조들이 남기신 바들을 깊이 체득하고 남마다 새롭게 하여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24. 9.2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