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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철학자 김형석의 일침 "지도자의 무지는 나라의 불행"
중앙일보
입력 2024.05.09
"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이기 때문에 어떤 주장을 하면
장관들은 모두 그 주장을 따라갑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장관이 아닌 다방면의 학자들을 만나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티타임을 하면서요."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104)가 윤 대통령에게 이렇게 제언했다. 김 명예교수는 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형석, 백 년의 지혜』(북이십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은 사상적 뒷받침, 역사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을 권했다.
김 명예교수는 1920년생으로 올해 104세지만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친 기색 없이 말을 쏟아냈다. 취재진의 질문을 잘 듣지 못해 출판사 관계자의 도움을 받았지만 답변에는 막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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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향한 노학자의 일침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특정 기업인들 때문에 우리 경제가 희망을 잃은 것처럼 (호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등의 시도는 오히려 고용시장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지도자의 무지는 나라의 불행"이라면서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다. 사진 대통령실
김 명예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지도층 대다수가 국제 감각이 부족한 법조계 인사인 점"을 꼽았다.
"법조계 출신의 약점은 국제 감각이 없다는 겁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고시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들어간 사람들이라 여행도 못 했고 외국에서 공부해본 적도 없어요. 이제는 세계를 봐야 합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인지 알아야 합니다. 여야 갈라서 밤낮 싸울 게 아니라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라는 말입니다."
교육자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그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부족한 점"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김 명예교수는 "내가 교육부 장관이라면 우선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없애겠다"며 "고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는 미루고 수능 준비하느라 고통받고 아까운 인생을 버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문제를 풀어 일렬로 줄 세우는 교육 제도 아래에서는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젊은이들에게는 "공부하는 대학생 말고 학문하는 대학생, 문제 의식을 가진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이것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명예교수는 1920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1947년 탈북 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철학과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연구 교수 등을 거쳤다. 주요 저서로는 『고독이라는 병』,『백 년을 살아보니』,『백 년의 독서』 등이 있다.
그는 1985년 연세대에서 정년퇴임했지만 30년 넘게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간에서도 "늙었다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고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돌아보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가 65~75세였습니다. 은퇴 후 10년 간 가장 많이 공부하고 책도 썼습니다. 철학 분야에서 네 권의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 중 세 권을 은퇴 후 10년 동안 썼으니까요. 대학에 있을 때까지 강 속에 살았는데 대학을 나오니 바다가 있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인생은 늙지 않고 일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책은 100년 넘게 살아오며 그가 깨달은 삶의 지혜와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정치, 교육 분야 등 사회 곳곳을 노련하고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해부했다. 사랑·자유·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 교육자로서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념적 갈등으로 위태로운 한국인에게 건네는 당부 등이 담겼다.
노학자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로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의 글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글을 보면, 감정이 풍부한 쪽에서 더 젊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감수성을 키우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도, 여러분도 늙지 않고, 오래 일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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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3분 전
제가 볼 때도 윤대통령의 지적 수준이 너무 낮은 것 같은데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는 왜 매우 잘 아는 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면 나대지나 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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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ks**** 47분 전
당신이 살아있음은 우리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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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9**** 1시간 전
이 시대를 사는 모든 한국인은 105세의 초고령에도 학인의 자세를 견지하는 김형석 박사의 말씀을 빈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경청해야 한다. 이승만 추모와 반공주의 등 우보수 경향 때문에 반감을 가진 좌진보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념을 떠나 지혜를 가진 인생 선배로서 존경할만한 분이다. 특히 이 시대 정치의 주역인 법가 출신 정치인들에게 건네는 조언은 법가들이 경청해야 할 것이다. 국가백년지대계인 대입시가 수능시험 하나로 귀결되는 학교교육 현실은 개선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방법은 학교 시험과 수능의 문항을 이루는 지식의 내용과 형식을 단순 암기식과 문제 풀이 방식에서 고차적 종합 정신 형성 결과 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현대 문명의 지식과 정보, 기술과 기능을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현대 문명의 모든 분야의 성과를 완전히 이해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몸으로 익힌 기술과 기능도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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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4**** 2시간 전
고리타분하고 자리나 넘보는 학자집단 싫습니다요. 술친구와 천공만 있으면 됩니다요. 극우유튜브가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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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s**** 2시간 전
윤대통령뿐 아니라 자칭 이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찢재명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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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ongAng
여야 모두 때린 안철수 “소득대체율 40% 이상은 비현실적”
very**** 2시간 전
놀랍습니다. 항상 공부를 해서 뇌세포는 여전히 젊은 분이시네요. 윤석열은 1시간 회의하면 59분 동안 혼자 떠든다 하지요. 학자들 말을 들어 보라는 제언은 의미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뉴 라이트니 하는 사이비들은 빼야 합니다. 그들에게 이미 충분히 세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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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m**** 2시간 전
내가 태어나서 가장 가르침을 받고 싶은분..오래 건강하시고 인생의 좋은 가르침 오래오래 가르쳐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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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 4시간 전
문제는 철학자의 일침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해도 시장판 장삼이사를 비롯한 만인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데 있지 않을까. 말로 정상 궤도에 오를 시기는 지났다는 생각입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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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im**** 5시간 전
"지도자의 무지는 나라의 불행" ~~ 이렇게 좋은말은 ~....., 나라가 아사리 개' ~ 판' 되기전에 ~ 평산 개' ~🐕~ 버린 ㅁㅓㅈㅓㄹㅣ ~🐮~ 에게 했어야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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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g**** 5시간 전
구구절절 인생내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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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ongAng
종이 한 장 없이 73분 회견…尹 '김건희 사과' 참모들도 놀랐다
warm**** 6시간 전
나이가 권위와 실력인가…이 사람 팔아 글 그만 올리고…이 분도 훈수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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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시간 전
연세대 라는 상아탑에서 교수 직위 하나쯤 얻은 후에 너도 이분을 훈수두지 그래? 보통 이런 현자들 까내리는 니같은 무지깽이들 해부해보면, 머리에 들라는 뇌는 안들고, 죄다다 돌대가리들 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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