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398) - 서울숲에서 남산으로, 튤립 외
1. 원예종 튤립
2023년 4월 21일(금) 맑음, 미세먼지
서울숲에서 남산 N서울타워까지 8.4km라고 한다.
그 접근거리를 포함하면 10km 정도를 예상한다.
도중에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을 넘게 된다.
저녁 때 종각 근처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오후에 이 코스를 가본다.
물론 풀꽃들을 찾아서다.
전철 서울숲역에 내려 서울숲을 간다.
주차장 옆에 화단이 있다.
간혹 눈에 띄는 화초들이 있다.
예전에 이른 봄날 여기서 설강화와 크로커스를 처음 보았다.
그때 느꼈던 감동이란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는 설강화나 크로커스가 식물원마다 흔하다.
오늘은 튤립이 대세다. 원예종이다.
수선화는 다 졌다. 은방울수선화만 몇 포기 보인다.
벚꽃 길을 지나 다리 아래가 쉼터다.
벽에 운보 김기창 화백의 복사판 그림 몇 점을 전시했다.
그중 ‘능소화와 새’라는 그림이 (내 눈에는) 보기 좋다.
화제는 왕세정(王世貞, 1526~1590, 명대 후기 문인)의 「능소화제책(凌霄花題册)」이란
시를 썼다.
枝牽蔓轉葉紛紛 가시는 덩굴 끌고 돌고 잎은 어지러운데
數朶蔫紅學出群 여러 송이 붉은 꽃이 출중함을 배웠네
盤石托根君莫笑 반석에 뿌리 내렸다고 그대 웃지 마오
只言身自致青雲 몸소 푸른 구름에 닿으려는 것이라오
9. 은방울수선화
고가다리로 서울숲을 가로 질러 강변길을 돈다.
이른 봄에는 개나리가 여기도 건너편 응봉산에도 장관이다.
용비교 아래 다리로 한강을 건너고 방향표시 따라 쭉 간다.
굴다리 지나 ┳자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 틀어야 돌더라도 제대로 가는
응봉산(지형도에는 작은매봉 △95.4m)을 넘는 서울숲-남산길인데 왼쪽으로 잘못 간다.
긴 데크계단 올라 달맞이공원이다. 지형도에는 80.8m봉이다.
독서당길을 가다가 대로 건너 금옥초등 앞을 지난다.
건너편 멀리 서울숲-남산길이 보인다. 그리로 간다.
금호터널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근린공원이 나오고 무쇠막고개다.
12. 조개나물
13. 흰금낭화
14. 물망초
15. 딸기꽃
조선시대 이곳은 쇠를 녹아 무쇠솥이나 농기구를 제조하던 대장간이 많았다고 한다.
금호동 여러 고개 가운데 가장 커서 큰고개라고도 불렀다.
능선은 서울숲-남산길이다. 오른쪽으로 완만한 오르막 100여 미터를 가면 금호산
정상(134.8m)이다.
방향표지 따라 간다. 하늘 가린 숲속 길이다.
이따금 나뭇가지 사이로 북한산의 연봉을 기웃거린다.
금호산에서 20분 정도 가면 매봉산(172.7m)이다.
데크계단 섞어 길게 내리면 버티고개다.
16. 블루베리
17. 애기범부채
19. 우보 김기창 화백 그림, ‘능소화와 새’
20.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용비교와 서울숲
옛날에 순라꾼들이 야경을 돌면서 ‘번도!’라고 외치며 도둑을 쫓았는데, 그 말이 변하여 번티
· 번티고개라 하다가 변하여 버티고개 · 버터고개 · 부어치가 되었다고 한다.(서울지명사전)
대로 건너고 오른쪽으로 약간 돌면 남산 오름길이다.
한 피치 길게 올랐다가 오른쪽 사면을 돌고 돈다.
차도와 만난다. 왼쪽으로 차도 따라 오르면 더 수월하겠지만 오른쪽 차도를 약간 내렸다가
성곽 옆으로 난 데크계단을 오른다. 가파르고 엄청 길다.
남산제비꽃이라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한 개체도 보이지 않는다.
남산제비꽃을 찾아 인적 드문 소로로 사면 올랐다가 가드레일을 넘으니 267.5m봉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 정문 앞이다.
21. 서울숲-남산길 안내도
22. 영춘화
24. 애기나리
남산이 많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240m였다가, 260m로 높아지더니, 최근 지형도에는
270.1m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주로 외국인이다.
데크전망대에 들르지만 원경은 뿌옇다.
서울로를 향한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섰다.
걸어간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 길을 걷는다.
예전에는 좁다란 흙길이고 돌길이었는데, 길을 넓히고 시멘트 혹은 화강암 판석으로
덮어버렸다.
25. 화살나무
27. 콩제비꽃
29. 북한산과 도봉산
서울로에도 봄은 가버렸다.
남산에서 서울로까지 빈 눈이다.
30. 인왕산
31. 흰산철쭉
32. 서울시내, 남산에서 남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