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노력만이 합격을 보장한다-70호
편법보다는 기본서 중심의 자습량 확보가 관건
「고시초년생」을 위한 공부방법②
2005년 시험을 대비한 본격적인 고시전쟁이 시작됐다.
고시학원은 2005년 시험을 대비한 기본강의를 진행중이며, 대학도 고시반 입실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험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3월 초부터 새로이 고시에 입문한 수험생들을 위해 고시합격생들이 제시하는 고시 입문방법을 살펴보았다.
“학원강의만 들으면 합격합니까?“
얼마 전 모학원관계자가 상담을 요청한 한 수험생의 질문에 1시간 가까이 상담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상담을 해준 학원관계자는 자신의 공부경험까지 들먹이며 “공부는 결국 자신이 하는 것이다”고 상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상담을 청한 그 수험생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돌아갔다.
최근 고시생들의 진입연령이 낮아지면서 학원강의와 테잎 등 보충자료만으로 고시합격이 가능하다고 믿고 고시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자신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강의를 듣거나, 교재를 선택하는 것도 쉽게 눈에 띈다.
과거 고시생들은 일정한 관계-학교생활이나 고시 선후배-를 통해 사전에 고시공부를 위한 준비를 선행한 후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고시입문의 첫 시작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수험생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갖고 고시공부에 입문하다보니 기본서 정독 등 본인의 자습량 확보보다는 학원이나 강의테잎을 먼저 찾는다.
한 번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되고, 방법을 바꿔 다시 시작하려면 또 많은 것을 투자해야 되고...고시공부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고시합격의 정도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합격자들은 말한다.
이미 합격한 고시생들의 합격기를 봐도 후배들을 위해 충고하는 목소리는 큰 차이가 없다. ‘보충적인 역할은 보충적인 역할로 끝내야지, 그게 주가 되면 결국 합격의 길은 먼 것이다고...’
교육환경의 발달과 무수한 정보 속에서도 공부의 정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예전보다 공부량은 많아졌지만, 결국 합격을 위한 길은 본인의 학습량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강좌를 들었다, 강의테잎을 몇 번 들었다가 결국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고시합격의 처음과 끝은 결국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작성일: 04-03-30 오후 2:53:38, 조회수 : 52)
고시반 리포트 - ‘강의테잎’ 의존, 지나치지 않아야-70호
매너리즘 우려, 보충교재로써 활용 권장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오던 학원강사들의 강의를 실황 녹음한 강의테잎을 제공하고 있는 고시학원들이 강의테잎의 가격 현실화를 이유로 강의테잎의 제한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강의테잎의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학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난해한 법학이론과 독학하기 어려운 과목들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해당 과목의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그것을 위해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마저도 불가피한 사정으로 결석했을 경우 이가 군데군데 빠진 반쪽짜리 수업을 듣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칫 모르는 부분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틈도 없이 빠르게 수업이 진행되기가 일쑤다.
바로 이러한 현장강의의 허점을 벌충하는 것이 수업실황을 녹음한 강의테잎이다. 학원을 이용할 때 불가피하게 소비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복해 들어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수업 스케줄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강의를 녹음한 테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시가 급한 수험생 입장에서 강의테잎이 갖는 그러한 장점들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하고 수험적합성이 다분한 강의테잎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학 고시반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체적인 경향에 관한 형식적 반론이라고 보기에는 이들의 주장이 꽤나 설득력이 있다.
우선 강의테잎을 철저하게 보충적으로만 활용하자는 것이다. 수험생 개개인의 사고 없이 강사가 해설해 주는 이론들을 기계적으로 듣다보면 근래의 시험경향인 소위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 강의테잎을 듣기 전에 우선 조급증이 나고 답답하더라도 기본서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계명대 고시반 관계자는 “신입생들에게 기본서를 한번이라도 읽기 전에는 강의테잎에 손도 대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며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강의테잎의 메리트를 무시하기란 쉽지 않지만 수험 선배들의 공통된 견해는 강의테잎을 공부의 중심에 놓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에서 일치된다”고 말했다. 강의테잎은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최후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난해한 부분 해결에 도움을 받아야지 모든 의문점들을 느낄 틈도 없이 강사가 제기하는 문제점 및 쟁점들만을 고려하고 해결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쉬운 길을 최선으로 단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용이함과 합리성에 기반한 최선책은 별개의 개념이라는 말이다. 제자리에 앉아 테잎을 통해 강의를 듣고 해설해 주는 내용들을 따라 가는 것은 우선 쉽다. 이러한 자세는 법이론 이나 판례들에 대한 수험생 스스로의 의문이나 고민들의 흔적을 요구하고 있는 현행 시험과 맞지 않는 태도로서 수험적합성이 없다.
건국대학교 모교수는 “아무리 기발하고 다양한 학습기재들이 나왔다 할지라도 학문이라는 것의 기본은 자득(自得)”이라고 말하면서 “수험기에 과도한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학습자립성과 연결되는 자득의 반대개념으로, 길게 봤을 때 합격기간을 연장시키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수험생은 “몇 개월간 유명강사들의 강의테잎을 주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강사의 설명에 무의식적으로 너무 의존하다보니 기본서 읽기가 싫어져 현재는 강의테잎 청취를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성일 기자
(작성일: 04-03-30 오후 3:10:50, 조회수 :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