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라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기에 ‘우한 폐렴’으로 불리기도 해 우리에겐 익숙하다.
하지만 폐렴의 위험성은 높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의 3위로 나타났다. 폐렴의 날은 폐렴 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높이고 특히 아동을 폐렴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제정됐다.
폐렴의 원인과 증상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는 ‘폐렴’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지만 호흡기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의 폐 속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가 5억 개가량 붙어 있다. 숨을 쉬면 이 공기주머니가 부풀어 오르면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이뤄진다. 하지만 폐렴에 걸리게 되면 이 작은 공기주머니가 모여 있는 ‘허파꽈리’에 고름이 차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자연스럽게 산소를 들이마시는 것도 어렵게 된다.
폐렴에 걸리게 되면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다. 숨을 쉬기가 어려워져 호흡 곤란도 나타난다. 이때 가래가 고름처럼 끈적거리는 형태로 나타나고, 심하면 피가 묻어나오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 쉽다. 하지만 독감은 1~2주면 회복되는 것에 비해 폐렴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만약 증상이 계속 남아있고 기침과 가래와 같은 호흡기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 예방법, 간단한 생활 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어
폐렴은 백신 접종과 위생 수칙 지키기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폐렴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병이다. 건강한 성인이 폐렴에 걸리게 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폐렴이 무서운 점은 합병증이다. 다른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고령층이 감염될 때는 위험도가 높아진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가 폐렴에 걸리게 되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사망할 수도 있다.
동시에 위생에 신경 쓰고 초기에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과 안전한 물 사용, 비누로 자주 손 씻기, 충분한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도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방의 핵심은 백신이다. 폐렴구균 백신을 통해서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균의 항원을 주입해 예방할 수 있다. 고령층은 폐렴 위험성이 높아서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운동도 필수적이다. 겨울철 만성질환자나 고위험군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실내 출입을 삼가고, 야외 활동을 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위생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폐렴에 좋은 식품, 호흡기 건강에 좋은 음식은?
모과, 배, 도라지 등은 폐렴뿐 아니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다.
모과는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 철분, 칼륨 등이 풍부해 감기나 폐렴 등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또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여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멈추어 주기도 한다.
배 역시 목이나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배즙은 갈증을 해소하고 열을 내리게 하여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는 특징이 있다. 폐렴뿐 아니라 천식에도 장기간 복용할 수 있으며 약을 먹을 수 없는 유아들에게도 좋은 천연식품이다.
도라지는 호흡기 질환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방 약재로 고름을 빼내는 데 유용하다. 특히 도라지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천연 수세미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수세미는 혈액순환을 돕고 소염작용에 효과적이다. 수세미 덩굴에서 나오는 즙은 자연에서 나는 ‘천식 치료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감은 그대로 먹든지 말려서 곶감으로 먹던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은 몸의 열을 식히고 폐를 보호해주며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진해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참고: 질병관리청, 통계청,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박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