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까칠한 잡소리 하나 합니다.
탁벼시에서 짧은 기간 라켓 좀 팔았다고 하루 평균 10통 내외의 문의 문자가 옵니다.
- xx라켓 없으신가요?
- xx라켓 장터에서 30인데 괜찮은 가격인가요?
- xx라켓 팔려고 하는데 얼마 받으면 될까요?
태생이 오지라퍼인 저는 제가 없을 경우 나름 최선을 다해 그동안 친분을 쌓은 분들께 여쭤보고 직접 소개 시켜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가격에 대한 문의는 답변 드리기 곤란합니다. 이유는 간단. 제 라켓이 아니므로. 제가 통화 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도 아니고 제작이나 유통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업체도 아니니까요. 단, 저와 친분이 좀 쌓인 분이나 선후배가 궁금해서 물어볼 경우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때는,
"아! 내놓으신 라켓 팔렸군요. 혹시 얼마에 파셨을까요?"
절.대.로. 답을 못드립니다. 구매하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뭐... 그렇지만 잘 모르셔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니 모두 이해는 합니다^^
사람마다 싫어하는 유형이 있지만 전 아주아주 유난스러울 만큼 소통에 집착하는 성격인지라 "답이 없는" 사람을 너무도 싫어합니다.
"유지맥 있으시면 사진좀 볼 수 있을까요?"
보내드리면... 답이 없습니다. 하다 못해 "잘봤습니다" 라고 한 줄만 써도 되는데.
때론 문의를 드려도 답이 없습니다. "안팔아요" 라던가... 뭔가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성의가 없는 거죠. 고작 나무쪼가리 하나인 라켓인데.
어떤 분은 장터에 판매글을 올리고 수많은 문의가 와도 댓글조차 안합니다.
가격에 대한 간을 보시려는 건지... 문의하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소장한 라켓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그거 얼마 더 받으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시는 줄은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 명대사가 생각나는 오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첫댓글 공감합니다. 가오도 있고 돈도 있고 싶습니다~즐거운 주말되십쇼~
괜한 글을 썼나 싶기도 하지만 관심에 대한 무시는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사실 저는 별로 경험하지 못했지만 지인분들이 푸념을 자주 하시더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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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오래 전부터 공룡이라는 닉네임으로 온라인 활동 꽤 하며 용품 거래 역시 참 많이 하다 보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도 여럿 접했습니다.^^
1~2천원 네고에 목숨 거는 듯한 사람도,
실컷 문의만 엄청 하다가 아무런 결론 없이 잠적하는 사람도,
성의껏 답하는 중 한 마디 단어에 꼬투리 잡고 시비 거는 사람도,
마치 용품점 취급하며 이것 있냐 저건 얼마냐 하는 사람도..
니가 뭘 안다고 리뷰니 사용기니 그렇게 쓰냐, 돈 얼마 받고 칭찬글만 쓰냐, 탁구는 좀 치면서 아는 척하는 거냐..
하하
젊은 시절에는 저도 욱하며 싸우기도 했지만 이젠 그냥 넘어갑니다.
싸울 가치도 없고..
참 다양해서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양희은 님의 명언 "그러라 구뤠~~^^"
@criterion
저도 용품에 대한 짧은 지식을 쓰는 걸 주저하며 내가 뭐라고~~했었는데, 제 친구들도 고등학교 선생님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엔 세상 모든 걸 선생님은 다 아시는줄. 뭐... 그냥 딱 제 수준에서 동호인들께 그만큼만 알려드리면 도움이 될 수도.
많이 공감됩니다. 한마디의 표현이 진정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어렵지않은 일인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몇 분은 이 글들을 통해 생각해보시겠죠. 당장은 바뀌지 않더라도 하나하나 조금씩. 그게 변화의 시작이기를 기대해봅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글 잘 올리셨습니다~
늘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