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은 훨씬 전에 했지만 이제서야 인사드리네요.
뭐가 그리 바쁜지...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 28세구요.
아토피와는 약 24년의 질기고도 모진 인연을 맺었었죠.
다 나은 지는 1년 조금 넘었구요.
저희 엄마 말에 의하면 전 갓난아기 때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가 2살을 넘기면서부터 긁기 시작했데요.
제 나이 또래 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토피보다는 태열로 통했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였어요.
우리 엄마가 좀 극성스러우신 편이라 정말 안해본거 없이 다 해 봤고 유명하다는 병원 안 가 본 데 없어요.
야채하면 다들 고개 흔드는 그 어린 나이에 풀만 먹느라 얼마나 울고 고생을 했던지...
어쨌든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는 제 인생에 계속해서 시행됐고, 제가 무슨 마루타 같더군요.
온갖 병원 다 가본 끝에 병원은 갈월동에 있는 U 모 피부과로 정했어요.
그나마 제일 약에 스태로이드제가 덜 섞였고 가장 저와 맞다는 이유로.
저희 엄마는 직방으로 효과있는 연고는 아주 무서워하거든요.^^
그 피부과를 아마 10년 이상 다녔고 제 차트는 아주 책이예요.
될 수 있으면 약으로 치료 안하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 제 얼굴 피부는 전에 사용했던 연고들로 인해 무척 민감해져 있었어요.
조금만 더워도 얼굴이 벌개지고 화끈거리고 그랬거든요.
수 많은 지출과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피부는 좋아지기는 커녕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만큼 더 악화되더군요.
신체의 모든 접히는 곳은 쉴틈 없이 긁어대서 코끼리 피부처럼 되었고, 가려운 고통에 편히 잠조차 잘 수 없었죠.
여름에도 긴팔에 긴바지로 가리고 흉칙한 목 때문에 더운날에도 멋있게 스카프를 둘러야만 했죠.
그러다보니 성격까지 더욱 날카로워져서 집안 식구들만 괴롭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려운 그 고통.
전 가끔 그런말을 했어요.
아픔의 고통보다 가려움의 고통이 더 중한거라고.
피가 나고 진물이 나는데도 피부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가려움은 지옥을 연상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지병(?)과 함께 4년 전 쯤에 미국 이민을 오게 되었어요.
전 미국가면 공기가 좋아서 피부가 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관계 없더군요.
미국에도 아토피 환자가 많지만 완치라는 건 기대하기 힘든다는 슬픈 소식만 있을 뿐이었어요.
여기와선 미국식에 한국의 최신 아토피 치료방법까지 수입(?)해서 시도했어요.
지금 저희집에는 수많은 보습제에 각종 자연식품까지 남은 것만해도 엄청납니다.
미국에 4년도 안되는 짧은 세월에 벌써 이렇게 쌓인거죠.
누가 뭐 좋다하면 귀가 당연히 솔깃해 질 수 밖에 없는 아토피 환자들...
아니다 싶으면서도 실말의 희망이라도 기대하고, 시도해 볼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러던 중 1년 전 쯤 병원에서 '아비노'를 소개 받았어요.
처음 바를 때는 금방 스며들어버려서 이런게 뭐 효과가 있을까 했는데 바른 후 몇시간 동안은 안 가렵더라구요.
그리고 전 너무 많이 긁어놓아서 그 부위가 당기면서 더 가려웠거든요.
그런데 당기는 느낌도 사라지고.
저의 수많은 경험상 약발^.^이 받는구나 싶어 아비노 전제품(비누,바디클린져,입욕제)을 다 구입해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랬어요.
마지막이다라는 기분으로(그 당시 더 심해져서 피부가 장난 아니었든요) 미치도록 사랑했던 커피도 끊고 당분간은 야채와 화학조미료 없는 식품 위주로 먹었죠.
아비노 로션은 가지고 다니면서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발랐어요.
목욕 후에도 듬뿍듬뿍 한번 바르고 조금 있다가 또 그렇게 한 번 더 발랐구요.
얼마나 많이 발랐는지 보름에 450g 한 통을 다 썼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몰라보게 좋아지더라구요.
아토피는 긁지만 않아도 증상이 얼마나 호전되는지 모두 아시잖아요?
이건 약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빠른 효과는 없었지만 그래도 훨씬 덜 가려우니까 자기 전에 가볍게 샤워하고 듬뿍 바르고 나면 잠도 편히 자고 자면서 안 긁으니까 아침에 놀라워진 피부에 기분도 좋고 그랬어요.
아비노 사용해서 많이 좋아졌을즈음 일본 제품하나를 또 발견했어요.
천연화장품 만드는 회사제품인데 세포를 재생시켜주는 성분이 들었데요.
그 어떤 인공성분도 안 들어 있구요.
방부제 조차 안들어 있어서 일단 개봉하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데요.
모두 앰플에 들어있고 바르는 것도 물처럼 생긴 것 딱 한 가지예요.
오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제품에 적응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어요.
미국에 조차 없는 제품이라 제가 회사에 직접 주문을 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아비노 덕이었지만 지금은 이 일본 제품만 사용하고 있어요.
세포 재생효과가 있어서 주름 예방, 햇빛 차단에 특히 검게 변한 제 피부가 제 색을 찾는데 도움이 되서요.
덕분에 얼굴의 연고 휴우증이던 홍조 현상은 사라졌어요.
시도 때도 없이 피어오르던 버짐 같은 것도 싹 사라지고 입술이랑 눈 주변이 늘 가려웠는데 완전히 없어졌어요
이 회사 바디 클린져로 샤워하고 나면 아무것도 안 발라도 되구요.
이걸루 머리 감으면 머리도 안 가려워요.
색조 화장품도 있어서 좋구요.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완전 자연 화장품이라서 적응하고 효과 보기까지는 몇 달이 걸려요.
참 회사이름은 ACC 화장품 인데요.
그 회사에서 그러는데 한국에도 수출되고 있데요.
한국 어디에서 취급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암튼 전 지금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구요.
예전의 긁었던 상처 부위가 빨리 제 색을 찾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참 전에는 음식에 아주 민감했지만 지금은 가리지 않고 뭐든 먹어요.
전엔 밖에서 전골류나 패스트 푸드 먹으면 더 가렵고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거든요.
기나긴 세월을 아토피와 싸우다 보니 이젠 거의 반 전문가가 되었고 연고든 보습제든 한 번만 발라보면 스태로이드제가 얼마나 들었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까지 척척 진단이 나오네요.
전 누구보다 아토피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제 경험을 소개해 드리는 것 뿐이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같은 아토피라도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효과가 있어도 누구에게는 전혀 없을 수도 있어요.
단지 참고 하시기 바래요.
그리고 까페 운영자님들 감사합니다. 꾸벅.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광고글 아닌가...??
보습제 만으로 좋아졋다니 믿기지가 않네여
아비노라는 제품은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나요? 가격대는 어느정도인지?
아픔보다 가려움의 고통이 더 크다라.. 정말 맞는말이죠 ^^;; 추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