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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주말이 아니면 제대로 된 데이트 하기도 힘든데 이번 주말엔 아파서 놀지도 못했으니 나가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 상태
였다. 학교도 안 갔는데 집에만 있긴 너무 아까워서 놀러가자고 했더니, 갑자기 닥친 한파 때문에 날이 너무 추워져서 나가
면 또 감기 걸린다고 안 된다는 아로하. 덕분에 난 삐져서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며 몸에 이불을 둘둘- 말고 뾰로통한 표정
으로 누워있었다. 벌써 30분 째 말 한마디 안하고 있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였지만 꾹 참고 계속 시위중이다.
"그만 화 풀어~ 오늘은 그냥 집에서 놀고 내일 나가면 되잖아. 응?"
"...."
"내일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줄테니까."
"시끄러워. 나 잘 거니까 떠들지마."
내 기분을 풀어주려 계속 떠들어대는 아로하의 말을 뚝 잘라먹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내 뒷통수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던
아로하가 가볍게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자꾸 등 돌리지마..."
"..."
"오빠한테 화나는 거 있어도 자꾸 등 돌리지 말고, 얼굴 보고 얘기 해."
"얼굴 보고 얘기해도 안 들어주잖아!! 오빠 나빠. 요즘 맨날 바쁘니까 오랜만에 나가서 데이트 하고 싶었는데, 오빤 무조
건 안 된다고만 하잖아! 감기 걸려도 상관 없으니까 나가자고... 응?? 나가자 오빠. 으응??"
출장 갔다온지 얼마나 됐다고 계속 이틀에 한 번 꼴로 야근하고. 회사 일 때문이니까 조금 서운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
었는데, 마침 폭발해버린 내 감정. 다시 뒤로 돌아서 아로하를 바라보며 떼 쓰듯이 소리를 버럭 질러대다가, 나중엔 아로하
의 셔츠 자락을 붙잡고 애원하듯이 졸라댔다. 어느새 눈가에 찔끔 고여있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울지마."
"안 울어. 걔는 나랑 상관 없는 눈물이야. 내가 울라고 시킨 적 없어."
찌질하게 시도 떼도 없이 자꾸만 흘러나오는 눈물을 손등으로 벅벅 닦아내며 얘기하자, 피식 웃으면서 내 머리를 살짝 헝클
이며 얘기하는 아로하.
"우리 나가서 뭐 할까?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드디어 놀아주기로 결정했는지 뭐 하고 싶냐는 물음에 금방 기분이 좋아졌지만, 생각해보니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냥..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같이 뭔가 하고 싶었을 뿐. 근데 그렇다고해서 또 뜸들이면 그냥 집에 있자고 할까봐 아쉬운
대로 드라이브나 하러 가자고 말했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하고는 자기가 씻는동안 준비하고 있으라는 아로하.
아로하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보고 신이나서, 튕기듯이 일어나 바닥으로 내려왔다. 샤워는 아까 했으니까 난 씻을 필요도
없었고 옷장을 열어 입고 나갈 옷부터 골랐다. 뭘 입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회색 짧은 주름치마를 꺼내 입고 평소엔 잘 안
하는 화장을 시작했다. 살짝 뻗친 머리도 고데기로 말고 마지막으로 위에 입을 옷을 골라 막 뒤로 돌아섰는데, 어느새 샤워
를 마치고 나온 아로하가 내 앞에 팔짱을 끼고 서서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흠칫 놀라며 뒤로 한발짝 물러서
니, 묘기를 부리듯 눈썹을 꼼틀거리며 내게 말하는 아로하.
"밖에 춥다고 했지."
"..."
"당장 옷 갈아입어."
"나 이거 입고 싶은... 아, 알았어!! 갈아입을께."
웬만해선 볼 수 없는 아로하의 무시무시한 얼굴을 보고 바로 고집을 꺾은 나. 내가 갈아입지 않으면 드라이브고 뭐고 바깥
구경도 못할 것 같아서 바로 꼬리를 내리고 바지로 갈아입었다.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다시 날 사랑스럽게 봐주는
아로하. 진짜 못말려....
"오빠!! 이건 빼면 안 돼?? 나 답답해!!"
"안 돼."
"나 원래 답답해서 목도리 잘 안 하는 거 알잖아! 어차피 차 타고 다닐.."
"그것도 많이 봐준 거야. 자꾸 투덜대면 안 나간다?"
"쳇... 알았어. 알았다고!!"
도대체 밖이 얼마나 춥길래.. 코트에 목도리에 몸을 완전히 다 칭칭 감아주길래 발악하다시피 고집부려서 코드는 벗고 빨간
가디건으로 갈아입었지만 목도리는 절대 못 벗게 하는 아로하. 토요일까진 분명히 너무 따뜻했기에 갑자기 한파 주의보라는
말을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콧방귀만 뀌고 있다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아로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정신차린
나. 현관문을 열자마자 찬 바람이 쌩 불면서 추위가 온몸을 휘감았다. 내가 괜히 고집을 부렸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잔뜩
밀려왔지만, 이제와서 다시 들어간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안 추워?"
"으응. 견딜만해. 빨리 가자!"
아로하의 걸음을 재촉하면서 얼른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타자마자 히터를 틀으니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거봐, 춥다고 했잖아. 그러지 말고 옷 갈아입고 와. 괜히 감기 걸려서 고생하지 말고."
"됐어, 어차피 밖에 돌아다닐 것도 아닌데 뭐. 빨리 출발해~"
말은 저렇게 했지만, 저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계속 후회를 하는 바보 같은 나였다. 곧 아로하가 차를 출발시키고 나는 창밖
을 내다보며 초콜릿을 까먹고 있었다.
"밥 먹어야 되는데 초콜릿을 왜 먹어~"
"그래도 밥 먹을 수 있어!"
"으이그. 니가 라희보다 군것질 더 많이 하는 거 알아?"
"그런가? 그래도 살 안 찌니까 괜찮아."
"오빠는 살 좀 쪘으면 좋겠는데~ 지금 너무 말랐어."
"나? 내가 뭐가 말랐다구."
"말랐어. 너무."
"오빠는 좀 통통한 몸매를 좋아하나봐?"
"응, 그러면서 적당히 볼륨 있는 몸매."
"뭐야!! 그럼 난 볼륨이 없단 말이야??"
가만히 듣다보니 기분이 나빴다. 내 몸매가 어디가 어때서!! 니 몸매 볼품 없다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아로하의 발언에
급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높아졌다. 뭐 어디 내세울 만큼 잘나지도 않았지만 못난 것도 아닌데. 적어도 중간 이상은
한다고 생각했던 게 내 착각이였는지, 웃으면서 아주 무참하게 내 자존심을 짓밟아주신다.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럼 뭔데!!"
"그냥... 너무 말랐다고."
"그러니까 지금, 내가 너무 마르기만 해서 몸매가 형편 없다는 거 아니야!!"
"그런 말 아니라니까. 왜 이렇게 흥분을 하고 그래?"
"아 진짜. 다 벗고 보여줄 수도 없고, 답답해 죽겠네."
살면서 한 번도 몸매로 지적 받은 적이 없던 난 어지간히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로하가 계속 아니라고 하는데도 혼자 울
분을 토하며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혼잣말을 해댔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혼자 나오
는대로 지껄이고 있는데, 갑자기 피식 웃으며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는 아로하.
"보여줘."
뜬금없이 뭘 보여달라는 건지, 다시 고개를 돌려 최대한 띠꺼운 표정으로 아로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뭘?"
"다 벗고 보여주지 못해서 답답하다며. 보여줘~ 보고싶다."
헐.... 얘 지금 뭐래. 분명히 이상한 뜻이 담긴 말인 걸 내 귀로 똑똑히 들어놓고도, 평소에 워낙 점잖은 사람이라 혹시 내
가 잘못 들었나, 아님 내가 너무 이상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건가 오히려 나를 의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연애
초에 내가 샤워하고 나와서 몸에 타올만 두르고 있을 때, 깨끗히 씻었나 검사 한 번 해보자며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변태스
런 장난도 친 적이 있던 사람이란 걸 깨닫고는, 역시 남자는 다 똑같구나 하며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고 결론 짓고 정색
하며 아로하를 바라봤다.
이제 자신의 이미지는 안중에도 없는지 마침 신호에 걸린 차를 세우며, 한 팔을 대충 창틀에 걸치고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는 씨익-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말한다.
"근데, 우린 언제 해?"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너무 뻔뻔하게 물어오는 아로하의 말에 그만 할 말을 잃은 나. 천천히 벌
어지는 입을 다물 생각도 못하고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왜 자꾸 피식 피식 웃는 건지, 나를 약올리는 것 같은
그의 행동에도 아무 말 못하고 얼굴이나 붉히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꼴통."
"...."
"꼴통."
"...."
"너 진짜 귀여워."
오늘 진짜 이상하다. 고작 저런 말에 얼굴을 붉힐 내가 아닌데, 꽤나 자극적인 말을 들은 것처럼 얼굴이 더 화끈거렸다. 그
리고 나도 변태 기질이 있었던 걸까?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아로하의 벗은 몸을... 젠장!! 눈을 꽉 감고 고개를 세차게 흔
들며 얼굴을 식히기 위해 창문을 내렸다. 왠지 아까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는 시린 바람이 내 볼을 찰싹찰싹 때리며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3초간 찬바람을 맞으며 정신을 맑게 한 뒤 다시 창문을 닫고 의자에 기대 앉았다.
"흠, 우리 지금 어디가?"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계속 놀아날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말을 돌리며 얘기했더니, 내 마음을 조금 헤아렸는지 더 이상 장
난 안치고 행선지를 얘기해주는 아로하. 계획을 세우고 나온 것도 아닌데 이 짧은 시간동안 벌써 목적지를 정했는지 바다로
갈거라고 얘기하는 아로하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떡거리니 내 머리를 헝클여주며 조용하게 라디오를 틀어준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연을 들으며 웃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지루한 시간을 달랬다. 가끔씩 광고가 나
올 때는 티격태격 장난도 치며 2시간 가량 달려서 도착한 바다.
오랜만에 오는 바다라 너무 신이나서 밖이 추운 건 생각도 못하고 바로 내리려는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한 후 먼저 내리더
니 트렁크에서 담요 하나를 꺼내와 내 어깨에 잘 덮어주는 아로하. 왠지 고급스런 이 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키티 모양
의 담요를 보고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똥강아지 때문인가... 취향 참 독특해 졌네. 평소에 유치한 거라면 다 좋아했었기에
키티 담요를 보자마자 깔깔 웃어대며 너무 예쁘다고 갖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갖으라고 하는 아로하다.
"자- 이제 가실까요?"
매너 좋게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미는 아로하와 그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린 나.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지? 날 추워지기 전에."
"괜찮아~ 난 그래도 좋아."
"니가 너무 좋아하니까, 오빠가 미안해서 하는 소리야. 그동안 많이 신경 못 써준 것 같아서 미안해."
"오빤 참 고마운 것도 많고 미안한 것도 많다."
"사랑하면 다 그래."
"...."
갑자기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면서 마음이 짠해졌다. 사랑하는게 어떤 마음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아서 더 대단하게 들리는
말.
"오빠..."
촉촉해진 눈시울로 바라보며 열린 잠바 사이로 팔을 끼고 안으니, 날 그 안에 가두며 더 꽈악 안아주는 아로하. 몸이 오들
오들 떨릴만큼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날 사랑해주는 아로하와 함께라서 마음만은 따뜻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 안고있
다가 고개를 들어 아로하를 바라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입술에 뽀뽀해주는 아로하.
"오빠! 나 그거 해보고 싶어."
"어떤 거?"
"그거 있잖아, 커플들이 바닷가 와서 많이 하는 거. 우리도 모래 사장 위에 이름 새기자!! 하트도 막 그리고, 빨리 빨리!"
아로하의 등을 떠밀며 물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다가갔다. 물이 빠졌다 들어오는 딱 그 경계선 쯤에 새기고 싶었는데 그
러기란 쉽지가 않았다.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괜히 물이라도 닿으면 동상이라도 걸릴까봐 지레 겁을 먹고 물이 안 닿는
곳까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자리를 잡았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나무 막대기 하나를 들고서 바지를 살짝 치켜 올리고 바닥에
앉아 웃으면서 나를 올려다 보는 아로하. 나는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보기만 해도 속까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한 바다를 한 번 쭈욱 훑고, 모래 사장 위로 우리의 이름을 새기는 아로하의 모
습을 담았다. 커다란 하트 안에 나란히 새겨진 우리의 이름. 그리고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아이처럼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다가 갑자기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는 날 크게 부르는 아로하.
"꼴통!!!"
"왜~"
"평생 내 옆에 있어줄 거지??"
"오빠 하는 거 봐서!!"
장난스런 내 대답에도 '잘 할께' 라며 또 한 번 크게 소리치고 차가운 모래 위로 벌러덩 누워버리는 아로하. 얼른 동영상을
저장하고 옆으로 뛰어가 앉았다.
"뭐해! 일어나. 감기 걸려!!"
"너도 누워."
"싫어, 차가워!!"
"바닥 말고. 내 위에 누우라고~"
"오빠 위에...??"
양팔을 쭉 뻗으며 어서 안기라는 듯 손짓하는 아로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기울이며 잠시 고민하는 사이, 내 팔
을 끌어당기는 힘에 어설프게 위로 안겨버린 나. 집에서는 얼마든지 안길 수 있지만, 밖에서 이러고 있다는 게 왠지 민망해
얼굴을 붉히며 얼른 일어나려고 하니 내 팔을 꼭 붙들고 안놔주는 아로하.
"되게 편하다... 그치?"
"..응."
내 허리를 감싸안고 얘기하는 아로하의 어깨에 깊숙히 얼굴을 묻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지만 밖에서 창피하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려다가, 괜히 좋으면서 싫은 척 하는 티가 날까봐 그냥 얌전히 누워있었다. 쿵, 쿵, 아로하의 심장소리가 내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아로하만 보면 자꾸 웃게 되고, 마음이 설레여. 내 마음도.... 아로하와 같은 걸까?
"오빠. 사랑이 뭐야?"
언젠가 애란이한테 물었던 질문을 아로하한테도 똑같이 하는 나.
"정말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사랑이란 거, 처음에 어떻게 깨닫게 되는 거야?"
좋아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애란이는 심장이 간질거리는게
사랑이라고 했지만 그런 거라면 나 이미 사랑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 느낌 자체가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이 될 때, 그 경계가 어떤 건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어떻게 구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
이다. 내가 사랑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들 다 하는 사랑을 나는 왜 모를까 하는 생각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였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 어차피 답은 다 달라."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가지각색의 답이 나올 거라는 말이지. 개중에는 너처럼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고... 사랑에 대한 정의는 본인 스스로 내리는 거지, 남이 내려주는 게 아니야."
"그럼 오빠가 내린 사랑의 정의는 뭔데?"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잔뜩 기대하고 물었다가, 너무 허무한 아로하의 대답을 듣고 김이 푹 빠지는 느낌.
"뭐야!! 혼자 잘난 척 떠들더니."
"그런 거 꼭 정의 내려야 해? 백날 얘기해봤자 소용 없다니까!?"
"그래도!!!"
"그냥, 니 심장이 주인이라고 말하는 사람 옆에 있어~ 그럼 되는 거야."
오늘은 궁금증이 좀 풀리나 했는데, 사랑에 대해서 속시원한 대답을 원했던 내가 잘못이었는지 별 성과없이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 이제 사랑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모르면 모르는데로 살자. 언젠간 깨달을 날이 오겠지. 나
도 모르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겠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알아가면 되는
거겠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침에 출발할 때보다 더 즐거웠다. 추위 때문에 서로 빨개진 얼굴을 보고 놀려대며 머리를 정
리해주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웃고 장난치며 도착한 서울. 이제 똥강아지도 우리 집으로 데려가야 하고, 짐을 챙기기 위해
아로하네 집부터 들렸다. 똥강아지의 옷장 앞에 앉아서 가지고갈 옷을 하나하나 잘 개어 상자에 옮겨담고 있는데, 내 뒤를
지나가면서 내 머리를 살짝 헝클여 놓는 아로하.
아로하의 동선을 따라 고개를 움직이다가, 화장대 앞에 서서 서랍을 뒤적거리는 아로하를 보고 옆으로 다가섰다. 채서린이
선물했던 향수를 챙기고 있는 아로하의 모습에 저절로 눈살이 지푸려졌다가 곧 다시 커진 눈. 그 전에는 보지 못했는데 오
늘 자세히 보니 서랍장 속에 같은 모양의 향수병이 나란히 세개나 있었다. 하나는 다 쓴 빈병이였고, 하나는 지금 쓰고 있
는 건지 반 이상 비워진 것이였고, 나머지 하나는 완전히 새것이었다.
예전에 화장대 위에 스킨 로션이랑 같이 하나 올려져 있는 걸 보고 채서린이 선물한 걸 쓰고 있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
나 보다. 원래 쓰던 향수인지, 진짜로 채서린이 선물했던 건 아직 개봉도 안하고 상자 채로 보관중이였다. 어쩐지 무슨 향
수를 이렇게 빨리 쓰나 했는데 원래 쓰던 거였어. 근데 다 쓴 건 왜 안 버리고 가지고 있는 거야?
"오빠. 이 향수 언제부터 썼어?"
"3년 전."
"아... 오래됐네?"
생일날 선물로 향수를 사주기로 결정하고 뭐가 좋을까 이것 저것 시향하고 다니다가 이 향이 참 익숙하고 좋다해서 산 거였
는데, 이제보니 익숙할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근데, 이건 왜 안 버려?"
빈병을 손으로 짚으며 얘기하자 주섬주섬 스킨 로션을 챙기다가 힐끔 바라보고는, 살며시 웃으며 얘기하는 아로하.
"그냥~"
"나 싱거운 남자 싫어."
"소중한 거야."
"왜?"
"선물 받았거든."
"누구한테?"
"비밀."
"아, 짜증나... 라희야!! 엄마랑 집에 가자!!!"
분명히 여자일거라는 생각에 괜히 신경질을 내며 1층으로 내려왔다. 평소 같았음 따라와서 달래주던가 하다못해 변명이라도
했을텐데, 오늘은 그냥 계속 웃기만 하는 아로하의 모습에 더 틱틱대며 집으로 온 나. 졸린지 아까부터 눈을 비비는 똥강아
지를 안고 침대 위에 누웠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왔다 갔다하며 하두 군것질을 해댔더니 별로 입맛도 없고 별
로 먹고 싶지도 않았다. 일종의 단식 투쟁이라고나 할까?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데 괜한 오기로 오랜만에 한 번 튕겨보고 싶
었다. 풀어 줄 때까지 삐진 척 해야지.
"밥 안 먹어?"
"라희야. 졸리면 자."
"꼴통."
"엄마가 동화책 읽어줄까?"
"하루종일 밥은 안 먹고 군것질만 했잖아. 생각 없어도 조금만 먹어."
"동화책 읽어줄께~"
계속 동문서답만 하다가 아예 이불을 제끼고 일어나 동화책을 가지러 가는 날 보고 못말린다는 듯이 또 웃어버리는 아로하.
왜 자꾸 웃기만 하는 건지 그의 행동이 못마땅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노려보고 있으니,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오는 아
로하.
"너 뭐해?"
큰 키로 나를 내려다 보며 웃고있는 이 잘난 얼굴이, 오늘따라 너무 밉다.
"진짜 귀여워 죽겠어. 라희 벌써 잠든 거 안 보여?"
마치 강아지 다루듯이 툭하면 내 머리를 헝클여 놓는 이 손길도, 오늘따라 너무 너무 밉다.
"보여! 왜 안 보여?? 난 잠들어 있는 중에도 주입식 교육 한다고 했잖...!!"
"아, 귀여워."
자꾸만 실실 쪼개는게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약올라서, 흥분해서 소리치는 내 말을 중간에 잘라먹고 입술에 쪽 뽀뽀하
는 아로하.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놀랄 일도 아닌데 괜히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내 손에 들려있던 동화책을
다시 책상 서랍에 꽂아 넣으며.
"니가 이러니까, 내가 미치는 거야."
화악- 더 달아오른 얼굴. 진짜 내가 미칠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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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화요일 밤에 퇴근하고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 났어요 ㅠㅠ
남편 차 타이어가 빵꾸나서 ㅋㅋㅋㅋ 택시 타고 가다가 용당차가 박고 갔는데;
오빠는 어제 입원하고 ㅠㅠ 저는 회사 때문에 통원치료 하고 있답니당.
아 근데 저 또 지금 안 자고 뭐하는 짓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수정 못하고 바로 올려요 ㅠㅠ 예상보다 하루 일찍 왔죠? [쓰다듬어주세요 ㅋㅋㅋㅋ]
아, 오늘이 수능이죠??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수능 대박나시길 바랄께요 ♡
감사한 분들 ♡
목소리원래큼, 나는야 뿌, 샬라카둘라, 마린♡, 석아가자, 탈콤한샴푸♡, 체리소녀-_-, 폭탄머리녀,
똘이맘, 점심밥농약, lussy93, 새빨간루비야, 아잉밥호, ㄱㄴㄷㄹㅂㅁ, 베베베이비, 천사가되고픈악마,
뿅쟉히, 메롱로, 뱃뜨, 바람여신★, 꿀한통설탄두스푼,
첫댓글 한동안 바빠서 못읽었는데,,, 오늘 함꺼번에 다 읽었어요 ㅋㅋㅋ 이제 아로하랑 둘이 서로 잘되고 있네요
네 ㅋㅋ 오랜만에 뵈요 ㅠㅠ 근데 아직 시련이 남아서 ㅋㅋㅋㅋ 이제부터 시작(?) 이랍니다 ㅋㅋㅋㅋ
ㅅ
호곡 몸은 괜찮으신가요??!!! ㅇ결혼하신지 몰랏네염 >///< 소설 재미잇게 읽고갑니당 ㅎㅎ
네 저 유부녀에요 ㅋㅋ 그리고 몸은 괜찮아요 ㅠ 소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로하가..더 귀여워요ㅜㅜ아 얼른 쾌유하시길 빌게요!
로하가 지애보다 더 귀엽나요? ㅋㅋㅋ 넵 감사합니다 ㅠㅠ
재미있네요 ㅋ 건강하세요 ~
네 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체리소녀님도 건강하세요~ ㅋㅋㅋ
회사에서 이러고 있고 ㅜㅜㅜ 재밌어서 빨리 안나오면 금단현상와서 다리떨고 이씽 ㅜㅜ
저도 지금 회산데 일하다 잠깜 짬내서 하고 있다는 ㅋㅋㅋㅋ 아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로하랑지애 이제 완전 같이사는군요~ 향수빈병 설마 지애가 선물해준 향수병은 이죠? 그렇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소중한거라며 보관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애랑 로하 너무 부러워요ㅠㅠㅠㅠ나도 빨리 로하같은 좋은남자를 만나야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쨌든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사고...........치료잘받으세요ㅠㅠㅠㅠ건강이 최고예요~ ㅋㅋ날씨가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이제 드디어 같이 살게 됐는데 과연 잘 살지는 ㅋㅋㅋㅋ 향수 지애가 선물 한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소중한것도 맞구용 ㅋㅋㅋㅋㅋ 저도 지애랑 로하 부러워요 ㅠㅠ 빨리 좋은 남자 만나시길 바래요 ㅋㅋㅋ 그리고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용 ㅋㅋㅋㅋㅋ
빨리 오셨네요ㅎㅎ 너무 재밌어요
그춍 ㅋㅋ 하루 일찍 왔어요 예상보다 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쓰겠습니당 ㅠㅠ 감사해요 ㅋㅋ
로하 ㅋㅋㅋ 지애가 3년전에 준 향수병이라 소중히 하는거 같아요 ㅋㅋㅋ
맞아요 ㅋㅋㅋ 역시 그런 이유밖에 없답니다. ㅋㅋㅋㅋ 지금 쓰고 있는 것도 지애가 사준거에용 ㅋㅋㅋㅋㅋ
저 향수는 3년전 지애가 사준 향수가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교통사고 많이 다치시진 않으셧죠?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아로하랑 지애 진짜 잘어울리는 커플!! ㅠㅠ 나도 저런 남자잇으면 ㅋㅋ 오늘은 아로하 장난을 좀 많이 쳣네요~~~ ㅋㅋㅋㅋㅋㅋㅋ내일 들어오려다가 혹시나 해서 와밨더니 ㅋㅋㅋㅋ 올라와있었어요~~ ㅋㅋㅋ
지애가 사준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안다쳤어요 ㅠ 아주 멀쩡하답니다. 그냥 물리치료만 받을뿐;; 둘이 잘 어울린다니 다행이에요 ㅋㅋ 로하 원래 장난기 많은데 요즘 죽어있었죠 ㅠㅠ 다음에도 빨리 올 수 있도록 할께용 감사합니다 ㅋㅋㅋ
너무잼미있어어요 !!대박이에요 ㅋㅋㅋㅋ
대박이라니 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앞으로도 쭉 지켜봐주세요~~ ㅋㅋㅋ
재밌어요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교통사고라니??많이안다치셨나요?? 병원에입원하신거면,,심하신거아닌가?작가님은그래도통원치료하신다해도조심하세요혹시모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근데안버리고있는빈병은아마지애가사준거일거에요 근데그걸또다른여자가선물해줬다고생각하고삐져있는지애를보니귀엽네요정말!! 로하랑지애랑둘이말다툼하는거보면귀여워깨물어주고싶음 너무심했나??깨무는건..둘이잘되고있는것같아서보기좋아요..태양이도안나오고ㅋㅋㅋㅋㅋㅋ역시태양이만안나오면둘이는아무문제없는건가??
넵 다행히 많이 안다쳤어요 ㅋㅋㅋ 안그래도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허리가 좀 아프더라구요 ㅠ 근데 이상하게 물리치료 받고 나오면 더 아픈듯 ㅋㅋㅋ 그리고 지애가 사준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 지애랑 로하 티격태격하는 거 참 귀엽죠? ㅋㅋㅋㅋ 근데 어쩌죠 ㅠㅠ 태양이 곧 다시 등장하는데... ㅠㅠㅠ ㅋㅋㅋㅋㅋ
ㅠㅠ 교통사고..많이 다치신건 아니죠..?ㅠㅠ 통원치료..힘드시겟네요ㅠ그 와중에도 소설 올려주셔서 무한감사드립니당..ㅠㅠ 아....혹시 그거 지애가 기억잃기전에 선물로 준거 아닌가용?흐흐 ㅎ 아..빨리 기억 돌아왓음 좋겟네요ㅠ 그치만 기억 돌아오면태양이한테 가진 않을까 걱정이에용..ㅠㅠ 담편두완전기대하구잇을게요^^업쪽주셔요 ㅎ
지애가 선물한 거 맞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전 많이 안 다쳤답니다 ㅠㅠ 그냥 치료만 받는중 ㅋㅋㅋ 기억돌아온다고 태양이한테 돌아가는 일음....... 없을거에요 아마. ㅋㅋㅋ 그치만, 장담은 못하겠다는 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ㅋㅋㅋ재미있어요 역시 ㅋㅋ작가님 저저저저 어제 쫌 좋아하는남자랑 첫데이트했어요 ! ㅋㅋ 히히 기분이 계속 좋아요 ㅋㅋㅋ
우와 ㅋㅋㅋ 첫데이트라니 ㅠ 설레었겠어요 ㅠㅠ 부럽습니당. ㅋㅋㅋㅋ 그분이랑 잘 되시길 바래요~~ ㅋㅋㅋ
흐미 ㅋㅋㅋ 귀여워 ㅋㅋ 둘다아아~~ 아이쿠 달콤달콤 ㅋㅋㅋ 호호호~~ 대박이다 진짜 ㅋㅋㅋ 교통사고,, 조심하세요ㅕ ㅠㅠㅠ위험해ㅠㅠ ~~~ 얼른 낳으세요!!!
둘이 오랜만에 티격태격 귀여웠죠? ㅋㅋㅋ 계속 이렇게 사이가 좋으면 좋을텐데 ㅠㅠ 대박이라니 감사합니당. ㅋㅋㅋ 저 지금 교통사고보다 감기때문에 죽을 맛이에요 ㅠㅠ
ㅋㅋㅋ 친구가 제 등뒤에 [머리를 티안나게 살 살 쓰다듬어주세요]라고 써붙여놔서 오늘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졌답니다. 처음엔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만!!! 손씼는데 등을 힐끔보고는 머리를 쓰다듬는 친구때문에 그 친구가 제 등에 써붙여놓았다는걸 알았죸ㅋㅋㅋ 그 쪽지 작가님에게 붙여드릴게요 ㅋㅋㅋ 남편이나 친구분들이 많이 쓰다듬어 드릴거예욧 ㅋㅋㅋㅋ 교통사고라니!!! 조심하세요~ 겨울이라 뼈 금방 부러질텐데...... 아프고 바쁠텐데도 이렇게 36편 들고오신 작가님!!! 아이 예뻐라~~ ㅋㅋㅋ
아 ㅋㅋㅋㅋ 아직도 그런 장난을 치는군요 ㅋㅋㅋㅋ 아 두분 다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 저한테 붙여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ㅋㅋㅋ 저 머리 살살 쓰다듬어주는 거 은근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한 성격] 아 이제 빨리 37편을 써야겠어요 ㅋㅋ 근데 갑자기 감기걸려서 지금 콧물이 물흐르듯 질질 새고 있다는 ㅠㅠ 힘들어죽겟어용 ㅋㅋㅋ
한동안 못보고 오늘 다 봤어요..^^ 아로하랑 너무 잘어울리는데..태양이가..ㅎㅎㅎ
태양이가 걸리시나요?ㅋㅋ 아 우리 태양이 ㅠ 불쌍한 태양이 ㅠㅠ 곧 다시 등장한답니당. ㅋㅋ
ㅋㅋㅋ 재밌어요!!!! 로하가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 로하 귀엽나요? 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교통사고 ㅠㅠ 많이 다치신거에요?? 빨리 쾌유하시길 바랄께요 ㅋㅋ
넵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요 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당 ㅋㅋ
둘이 진짜 너무 잘 어울려요 ㅠㅠ 지애야 로하만 바라봐 ㅠㅠㅠ
둘이 잘 어울리죠? ㅋㅋㅋㅋㅋ ㅈ;애가 한눈만 안팔면 좋은데 ㅠㅠ ㅋㅋ
주입식교육이랔ㅋㅋㅋ지애귀여워
지애가 좀 엉뚱하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