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의 회화와 조각등 330만점의 방대한 소장품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슬라이드로 벽면에 비춰지는 동양화 한 점. 너무나 친숙한 풍경. 아! 저거 한국거네~
신나서 박물관 안내도를 펴들고 그곳을 찾아가는데 13만 평방미터라는 이곳, 정말 넓다.
우리나라 전시관을 찾아가며 우선 다른 나라 전시품들을 대충 보는데 미국이란 나라가 역사도 짧고 남의 나라를 식민지화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진귀한 작품들을 모았을까?
그런데...한국 전시관 도착하기전에 아까 보았던 그 그림의 안내판이 서있고 방향표시가 되어있어 가만보니 왕휘라는 화가...왕휘? 이름이 생소하다. 왕휘지는 들어봤는데..자세히 보니...청나라 초기의 화가로 당대 제일의 화성(畵聖)으로 알려졌단다...이런~ 중국 사람이구나. 에쿠! 급실망.
어찌됐건 한국관에 도착했는데 한산한 전시관엔 도자기 몇 점과 탱화들...그 옆, 한국의 악기 전시관도 가 봤는데 마치 지방의 농촌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의 초라한 모습들...우리끼린 언제나 말로만 5천년,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떠들어대도 그건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그나마 도자기들은 일본인들이 기증한 것들이 수 점, 악기의 일부는 대우그룹에서 기증했다고 써 있는데 도대체 우리 정부는 뭐하고서...
이에비해 우리의 옆나라 일본, 중국관은 그야말로 질투가 느껴질 정도로 몇 개의 커다란 방에는 공예품, 조각, 벽화, 회화, 심지어 막부시대 무기와 갑옷들까지...더 나아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고대로마,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이슬람, 이집트등의 전시관은 그 규모나 전시품에 있어 우리가 교과서에서만 배워, 마치 신화같던 먼나라 얘기들, 그 시대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전혀 뒤지지 않는 디자인으로서 눈 앞에 펼쳐지고 있으니...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과 그것을 보관 진열해 놓은 그 모든것에 참으로 놀랍고 부러울 따름.
국력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 문화가 소외된 것, 우리 정부의 관심등에 대한 마음은 섭섭했으나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면 그나마 동남아시아 국가들 보단 낫게, 방 한 개를 차지하고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가? 아님 조금 더 욕심을 내 봐야 하나? 이런 욕심은 내 봐도 되는 거 아닌가?
그나저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갈 땐 든든히 먹고 갈 것!
몇 시간을 돌았는데도 겨우 1/5 이나 봤을까?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일단 철수.
이런 형태의 석조 건물을 신고전 양식이라 한다나? 장대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술관 입구, 로비
벽면에 영상으로 이런 동양화가 뜨길래... 바뀔새라 후닥 사진을 찍고 얘, 전시하는 곳을 찾으러 갔더니...
한국 전시관 입구
우리의 반만년 역사와 문화를 단 이 몇 줄로 요약해 버리기엔 너무 억울하다.
삼국과 고려시대는 인도, 중국을 거쳐 전래된 불교 소개로 휙 넘어가고, 조선시대는 유교...그리고 19세기 말
기독교 선교와 관련된 서구문명의 전파로 한때 '은둔의 나라 한국'이 발전한다는...완전 수박 겉핥기식의 이런 소개에...
이 도자기는 일본인이 기증 했다 써 있다.
달랑 둘이 서있는 이 중국풍의 동자 조각품을 보고 난, "아니 이게 우리나라 거야?" 하고 한참 보았다.
(주)대우에서 일부 기증한 우리의 악기들
참으로 소박하게 보이는 우리악기 전시관
고대 그리스 전시관
에도시대 말탄 일본인 장수라며...
유럽의 기사와 무기 전시관
아프리카 전시관 - 이 안에도 너무 많은 미술품이 있어 대충만 봤다.
고대 이집트의 석관
이집트관은 선사시대 부터 8세기에 걸쳐 전시해 놓았으며 신전들까지도 옮겨다 놨다.
이슬람과 메소포타미아 전시실
여러 신화가 새겨진 그리스 토기들
신화 중 하나,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 - 에로스는 사랑. 그중에서도 성적인 사랑을 뜻하고,
프쉬케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나비. 하나는 영혼을 의미한다고~
에로스와 프쉬케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
어느 나라의 왕에게 아름다운 세 딸이 있었는데, 그 막내가 프쉬케(Psyche)였다. 언니들의 외모도 좋았으나 막내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수많은 나라의 왕자들이 다 몰려와 막내의 아름다움을 한 번 보고 가기를 소원했다.
프시케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최상급의 찬사를 공주에게 바쳤다.
공주가 받은 찬사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외에는 받아 본 적이 없는 찬사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질투를 느낀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로 하여금 그녀를 비천한 남자와 결혼시키도록 획책했으나, 에로스는 오히려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막내 공주는 꽃 같은 세월을 하는 일 없이 살고 있을 때 그녀의 부모는 신탁의 명을 받고 그녀에게 신부 의상을 입히고,마치 제물을 바치듯이 산꼭대기에 남겨 두고 가 버린다.
얼마 후 서풍 제퓌로스(Zephyrus)가 울다 잠든 그녀를 깊은 골짜기의 아름다운 궁전으로 데려간다. 목소리만 들리는 하인의 시중을 받고, 밤이 되면 모습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와서 정답게 그녀를 사랑해 주어 부부가 될 약속을 맺는다. 단, 자기를 절대 의심하지 말고 자기의 모습을 보면 안된다는 단서를 붙인 채...
남편은 밤에만 오기 때문에 모습을 볼 수가 없지만 그녀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프시케가 언니들이 보고 싶다고 하여 얼마 후 그녀의 소망대로 두 언니가 궁전으로 초대되어 오는데, 동생의 행복을 시기한 언니들은, 등불로 남편의 모습을 한 번 보도록 부추긴다.
의심을 누를 길 없는 프시케가 등불을 높이 들고 보니, 잠자리에는 잘 생긴 청년 에로스가 잠들어 있었다. 등유의 뜨거운 방울이 어깨에 떨어지자 에로스는 깨어나 밤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에로스를 잡으려다 창틀에서 떨어지는 프시케를 보며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한다"라는 말과 함께...
첫댓글 그러게 너무 부실하네...뉴욕엔 한인도 많이들 사는데...ㅠㅠ.
교민도 교민이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음 생각했어.
맞다. 정부차원에서 국보급이나 귀한 전시물을 기증하는 차원이 아닌 세계의 눈이 집중되어있는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그리고 워싱턴 스미소니언등에 몇년동안 대여해서 전시할 수 있는 방법을 써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