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vs9JXea9Uv0?si=DKXll4obtn-TKsBI
과장된 표현 이라고 보진 않는데, 그렇다고 한국이 살기 좋은데는 아니고~
오래 전 LA에 출장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도 한국식 찜질방이 있더군요 ... 건물로 들어가 돈을 받는 한국 아주머니 두분이 계신던데 ...
차림을 보고 "서울서 오셨어요?" 하길래 "네 내일 들어갑니다" 했더니 ... "어머, 참 좋겠다"하고 굉장히 부러워 합니다.
그 후에도 미국 출장 시 한국인들 운영하는 식당에 가 보면, 안주인으로 보이는 장년 여성분들의 눈이 ㅎㅎ 한결같이 먼산 쳐다보듯 한스러운 듯한 표정이 인상에 남습니다 ... 그 정도 규모들의 식당으로 보면 어느정도 성공한 듯 싶은데, 정작 주인장 분들은 한결같이 그닥 행복해 보이진 않던데~
저야 실 거주를 한게 아니라 주로 출장중에 한국교포들을 만나게 됩니다만, 대충 알기에도 타향살이가 여간하지 않겠죠
위 영상의 주인공은 저와 연배인 거 같은데, 식당 주인장들에게 보였던 한스러움이 솔직한 대화로 엿 볼수가 있군요.
오히려, 영상의 댓글들이 더 진지하고 디테일 하게 묘사 되어 놀랐는데, 노령층이 아닌 20대 젊은이의 진솔한 댓글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 대 댓글들의 양상도 다양하고(미국이 더 좋다는 등) 케이스바이케이스의 경우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댓글러들의 진지성/현실성/비중 등을 미루어 봤을 때는, 아무리 한국이 헬 이라고 해도 그 나마 선택지에선 최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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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7년째 살고있지만 역이민을 진지하게 고려중.
이것도 지극히 개인적인거지만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것 같음.
본인이 진짜 엄청나게 뚜렷한 목표가 있거나 뭐 어디 어나더레벨급-애플 구글 등- 기업에 취업해서 승진하고 쭉쭉 나가면 모르겠지만 그냥 저냥 괜찮은데 취직해서 살아봤자 한국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짐.
오히려 불편한게 훨씬 많다고 생각함. 열정 넘치던 학생때야 공부한다는 이유로 뭐 한국인들 멀리하고 미국인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영어도 열심히 하지만 졸업하고 어느정도 지내다 보면 굳이 미국사람들하고 어울릴 이유도 없고 미국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척 잘 어울리는척 하는것도 어느순간 지나면 심신이 지쳐버림.
한국인은 한국말로 말할때가 가장 속 시원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음.
현지인들 하고는 어느정도 대화를 하다보면 이야기 거리가 떨어짐.
이야기의 공감대가 많지 않기때문. 완전히 미국인들하고 어울리려면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네이버 다음 등 한국포털사이트 보다 reddit을 포함한 미국사이트 방문이 자연스러워지는 레벨이 되어야 함.
즉, 본인이 느끼기에 유치한 미국식 개그, 미국 정치, 미국 예능 드라마 팝송 가요 힙합도 기본, 재미도 없는 미식축구에 재미를 붙여서 내가 먼저 아는척을 해야함.
근데 그렇게 하는 한국인 진짜 1도 못봄 ㅋㅋ (한가지 경험담인데.. 본인은 현지회사 동료들이 어떤 노래를 듣느냐고 하길래 난 한국사람이라서 케이팝 듣는다고 하니까 거기서 대화가 끊김. 걔들은 거기에 관심이 없기 때문. 케이팝의 글로벌화로 여자들은 좀 어떨지 몰라도 남자들은 케이팝듣는다고 하면 게x라고 생각하는게 현실임. 난 갠적으로 미국가요 별로 안좋아함. 안좋아하는걸 어떻게 억지로 끼워맞추겠음?)
이렇게 얘기하면 그대신 한국에선 윗사람 눈치봐야하고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 어쩌고 운운하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외국인들 앞에선 두 얼굴의 가면을 쓰고 미국에서 맞지도 않는 문화에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 보다 차라리 한국에 나랑 맞는 기업과 사내문화가 어우러져있는 곳을 찾는게 더 나을거 같음.
참고로 본인은 한국회사에서도 2년정도 막내로 일해본 경험이 있음.
추가로 현지에선 영어실력에도 한계가 옴. 진짜 특출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결국 현지인 영어실력을 뛰어넘을 수 없고, 미국기업에서도 유색인종 + 영어의 한계라는 것 때문에 사실상 유리천장이 존재함.
본인도 누가 들으면 다 알법한 연간 매출이 200조 정도에 달하는 미국 대기업에 다녀봤지만 거기서 일하는 한국분들도 업무 능력도 뛰어나고 할 일도 잘 하시는데 팀장급도 잘 못달고 그나마 팀장급 달아도 거기가 한계.
내 눈으로 엄청 많이 본건데 결국 일 좀 못해도 말 잘하는 백인이 승진하기 마련.
그러다 보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우울해짐. 그렇다고 한국회사에서 일하는건 또 헬..
한국 본사랑 회의하고 하느라 밤낮없음. 기피대상 1호. 한국기업.
거기에 요즘 MZ들은 평생 은퇴할때까지 남들 밑에서 일하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옛날 부모님 세대처럼 '내가 이 회사에서 최고로 노력해서 승진하고 임원이 될꺼야! 회사에서 잘되는게 오직 인생을 성공하는 길이니까!' 라는 올드스쿨 마인드를 가진 한국애들도 거의 못봄.
여기 살다보면 한국사람은 결국 향수병에 걸려서 한국이 그리워함.
하물며 학교 다니면서도 유학생들 평균적으로 1년에 한국을 두번씩 갈 정도로 방학때만을 기다리는 애들이 주변에 수두룩.
학생때 처럼 굳이 미국인들하고 불편하게 어울릴 이유가 없어지니 한국 젊은 직장인들은 맨날 한국사람들 끼리 놀고 종교에 관심도 없으면서 한국교회 다니고 한국말로 대화하고 한국음식 찾아다니고 한국 문화 컨텐츠 즐기고 뉴스 유튜브 스트리밍 전부 한국꺼 보면서 웃고 떠듬.
하물며 미국에서 한국 정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짐. 그럴꺼면 뭐하러 미국에 사나 싶음.
마음은 한국에 가있는데 일하는 것만 미국. 한국인 입장에서 인종차별, 총기사고, 소통의 불편함, 음식에 대한 그리움, 마약, 교통 인프라(차 없으면 고립), 여가 인프라, 의료 인프라(비교불가. 미국 의료는 그냥 헬), 가족들과 떨어짐 등 여러가지 것들이 한국에 비해 열악한건 사실.
좋은점은 공기좋고 땅넓고 자연과 융합가능. 보통 돈을 한국 직장인들보다는 돈을 더 잘벌고 프리한 기업문화도 장점.
하지만 그래봤자 직장인이 부자가 될 만큼 많이 벌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만큼 물가도 비쌈.
무엇보다 한국도 2000년대 초반처럼 하루 14시간씩 일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 회사에 올인하는 분위기도 아님.
어느정도 워라벨 다 챙기고 기업문화도 외국처럼 자유롭고 딱딱하고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계급체계도 사라져가는 분위기.
개개인의 노동자로서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해주는 시대. (물론 아직 열악한곳도 있지만..)
뭐 90년대 2000년대 였으면 무조건 미국이라고 하겠지만 요즘은 한국도 본인이 가난한 서민만 아니라면 - 한국은 돈없으면 절망적이어서..- 중산층 정도만 된다고 해도 굳이 미국의 메리트가 그렇게 있나 싶음.
내가 미국에 살며 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사업을 할거라던가 미국 기업에서 엄청 열심히해서 유색인종, 언어의 장벽을 다 뚫고 성공 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어중간 한 사람은 갠적으로는 차라리 한국이 맞다고 봄.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직이 쉬운줄 아냐, 한국에서 괜찮은 곳에 취업하는게 쉬운줄 아느냐 하시는 분들 있는데, 물론 세상에 쉬운건 없다고 생각함. 당연히 어려움.
하지만 의지가 있으면 본인이 노력하면 되는거고 더군다나 미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본인같은 젊은층들은 충분히 경력있는 대기업신입이나 수시채용 등 지원해서 갈만하다고 봄.
문과계열이라면 좀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본인같은 경우 -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인데- 자격요건에 충족하는 국내 잡 포스팅들이 수시로 올라옴.
끝으로.. 이 모든 부분에서 간과한게 있는데 결혼해서 자녀가 있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음. 많은 분들이 '애 낳아봐라, 애 키우기엔 한국은 지옥이다', '자녀 교육은 미국이 훨낫다' 등 말씀하시는데 위 내용은 그 부분까지 고려한게 아님. 그냥 미혼 20대 후반 청년의 경험에서 나온 입장일 뿐.
<인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