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부모님들 안에 잠들어 있는 어린이의 생각을 깨워주는 책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느낄 수 있게, 생각할 수 있게, 상상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라고 보았습니다. 성애 낀 유리창에 아이들이 무심히 그려본 그림이 눈사람 또는 자기 얼굴이거나, 모르는 누구나 무슨 동물이나 꽃송이 일지라도, 유리창이라는 안쪽 세계와 바깥쪽 세계를 구분 지어주는 칸막이로써 유리창이 있어서, 세계는 두 개 이상의, 유리창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더 존재시켜준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유리창이라는 통로로서 창밖 사람들과 창안의 자기를 여러 면에서 비교도 해보고, 유리창에 그려진 인물과 이야기도 해 보며, 유리창의 그림의 목소리를 느끼고 상상도 해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책에는 참으로 멋스러운 느낌과 생각과 상상력을 일으켜주는 고상한 색상의 그림들과 몇 마디의 이야기가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고쳐 쓰고 고쳐 읽을 수도 있게 해 줍니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을 추천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창의 안과 밖 그리고 창이라는 3개의 세상을 아이들이 마음껏 원하는 대로 다루어 자기 세계화시켜보도록 자극받았으면 합니다. 건축,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글과 그림을 아우르는 100여 권의 그림책을 만든 프랑스의 올리비에 두주가 아트디렉터로서 쓴 글을, 디자인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만 전념한 오랜 경험자인 이자벨 시몽의 그림으로, 우리 삶의 이면을 사실적이고 생생한 방식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