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기저귀 떼기 24-3, 다른 변기
얼마전 김민우 군의 화장실 지원을 고민하여 새 변기를 샀다.
그런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
처음 같이 변기를 고를 때는 괜찮았는데,
새 변기의 실물을 마주하자 지칠 때까지 울었다.
그러곤 그날 여러번 집 바닥에 소변을 봤다.
그렇게 새로 산 변기는 창고로 들어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른 사회사업가들과 의논하여 김민우 군의 용변 지원을 고민했다.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의 변기를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만화 캐리터 등이 그려져 있거나 노래가 나오는 변기 등 말이다.
그런 변기를 또래 7살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큰 김민우 군이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래도 그 의견을 들으니 전임 직원이 캐릭터 소변기와 칫솔, 아이들 노래로 일상 지원을 했던 것들이 생각했다.
김민우 군의 일상에서 검증된 방법이었기에 나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김민우 군과 사무실 컴퓨터를 켜고 변기를 골랐다.
평소 김민우 군이 자주 보는 TV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변기들 링크를 띄우고
어떤 변기를 살지 고민했다.
김민우 군고 모니터를 붙잡고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핑크퐁 변기를 골랐다.
"핑크퐁 오면 거기에 쉬랑 응가 할 수 있어?"
"네"
"진짜로?"
"네"
"또 우는 건 아니지?"
"네"
"그래, 민우 어린이집 가 있는 동안 변기 오면 선생님이 민우 방에 놔둘게"
"네"
이번에는 새 변기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만약 마음에 든다면, 변기 사용이 조금씩 친해지도록 살펴야겠다.
친해지고 자연스러운 김민우 군의 기저귀 떼기 기대합니다.
2023년 04월 20일 금요일, 구자민
전임자의 기록에서 지혜를 찾았네요.
민우에게도 익숙한 것으로 도우려니 고맙습니다.
민우도 고민했겠지요. 그렇게 나아가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