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26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3 <가람경伽藍經> 제1일
제가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가람원(伽藍園)을 유행(遊行)하실 때에 많은 비구 대중들과 함께 기사자(羇舍子)에 이르러 그 마을의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尸攝惒林)에 계셨습니다.
그때 기사자 가람에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석가 종족의 아들인 사문 고타마[瞿曇]이 석가 종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학도(學道)가 되어 가람원에서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이 기사자에 와서 이 마을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에 계신다. 그 사문 고타마에게는 큰 명칭이 있어 그 명칭이 시방(十方)에 널리 퍼졌다. 사문 고타마는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세상의 하늘[天]ㆍ악마[魔]ㆍ범(梵)ㆍ사문(沙門) 범지(梵志) 등 인간에서 천상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自知] 스스로 깨닫고[自覺] 스스로 증득[自作證]하여 성취하신 자유자재하신 분이시다. 그가 만일 설법하면 그것은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며 마지막도 또한 훌륭하신 데다 이치마저 분명하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을 구족하고 범행을 나타내신다. 만일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뵙고 그를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긴다면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도 마땅히 다 같이 가서 사문 구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자.”
기사자의 가람에 있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각각 그 무리들과 권속들을 데리고 기사자에서 나가 북쪽으로 가서 시섭화림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세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고자 하여 부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 가람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고, 어떤 이들은 부처님의 안부를 물은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았으며, 어떤 이들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한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바라본 뒤에 아무 말 없이 앉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가람 사람들이 저마다 앉고 나서 조용해지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습니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자기들을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가람 사람들은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의 옷을 벗어 메고 합장한 채 부처님을 향해 여쭈었습니다.
“고타마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가람에 와서 다만 스스로 자기가 아는 것과 본 것만을 자랑하고 남이 아는 것과 본 것에 대해서는 헐뜯었습니다. 고타마이시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가람에 와서 또한 제 자신이 아는 것과 본 것만을 자랑하고 남이 아는 것과 본 것에 대해서는 헐뜯었습니다. 고타마이시여, 우리들은 그 말을 듣고 문득 ‘이 사문 범지는 어떤 것을 진실이라 하고, 어떤 것을 거짓이라고 하는가?’ 하는 의혹이 생겼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의혹을 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의혹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곧 우물쭈물 망설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없으면서 후세(後世)가 있다고도 하고 후세가 없다고도 합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또한 깨끗한 지혜가 없으면서 한 일이 죄가 된다고도 하고 한 일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모든 업(業)에는 본래부터 있었던 세 가지 인습(因習)이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할까요? 가람 사람들이여, 이른바 탐욕이 곧 모든 업에 본래부터 있었던 인습입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성냄[恚]과 어리석음[癡]도 곧 모든 업에 본래부터 있었던 인습입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탐하는 사람은 탐욕에 덮이게 되어 마음으로 싫어하거나 만족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생물을 죽이거나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혹은 삿된 음행[邪淫]을 행하거나 제 자신이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혹은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성내는 사람은 성냄에 덮이게 되어 마음으로 싫어하거나 만족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생물을 죽이거나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혹은 삿된 음행을 행하거나 제 자신은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혹은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가람 사람들이여,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에 덮이게 되어 마음으로 싫어하거나 만족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생물을 죽이거나 주지 않는 것을 취하기도 하며 혹은 삿된 음행을 행하거나 제 자신은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혹은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