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포구에서_ 조혜영(1965 ~ )
삶과 죽음이 온전하지 못해서
발언권도 없는 생선들이
포구 양지바른 뚝방 그물 위에 누워
해바라기를 한다
각이 떠지거나 더러
아가미까지 벌려져
포구 이곳저곳 즐비하다
목젖까지 올라오는 생목* 같은 밥벌이에
짓눌리다 드러누운 날
낡은 포구에 가보니
삐딱거리는 나의 삶이 자꾸 무안해진다
무안함을 무릅쓰고 버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12년 발표 시집 「봄에 덧나다」에 수록]
*생목: 제대로 소화되지 아니하여 위에서 입으로 올라오는 음식물이나 위액.
에리크 사티(1866-1925)가 1888년(22세) 작곡한
3 Gymnopédies(벌거벗은 소년들) 中 제1曲 Lent et douloureux이며,
카티아 부니아티슈빌리(1987 ~ ) 피아노 연주입니다.
https://youtu.be/kzHNkD0iHbM?si=i7Pf2cJS6TCimtda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해피데이 🌼
'밥벌이의 지겨움'에 공감합니다.
그게 인생이겠지요.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