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물 세트
어린 시절 어느 명절날이었습니다.
친척 중 한 분이 저희 집의 4남매를 위해
'종합 선물 세트'를 한 상자 보내 주셨습니다.
과자가 귀하던 그 시절에 종합 선물 세트는 대단한 선물이었습니다.
과자, 사탕, 연양갱, 껌, 젤리 같은 것들이 들어 있던 종합 선물 세트.
지금 목걸이, 귀고리, 반지를 세트로 받는다 해도
그 종합 선물 세트를 받았을 때의 기쁨을 능가하지 못할 것입니다.
4남매가 커다란 상자를 앞에 놓고 뜯던 순간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처음 상자를 열고는 '와!' 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상자 속에 달콤하고 고소한 것들이 너무나 풍성하게 들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들을 상자에서 다 꺼내놓았을 때,
'이거밖에 안 들어 있었나?' 하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상자를 가득 채웠던 내용물이 그다지 실속 있지만 않다는 것,
그래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는 것을
종합 선물 세트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삶이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풀어 놓으면 실속 없는 종합 선물 세트처럼
인생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과자 한 봉지를 통해 큰 기쁨과 행복을 얻기도 합니다.
겉만 요란하고 속은 부실하더라도
커다란 상자 하나가 앞에 놓였을 때의 기대감으로
오늘을 또 살아가는 건 아닐는지요.
- 나를 격려하는 하루 / 김미라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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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린시절에 크나큰 기쁨중 하나였죠. 기억이 새록새록 ㅎ
군생활할때도 받았었다는..ㅋㅋ
지금 다시 받아본다면..좋아하겠지,,??ㅋ
그러네요
내게 다가온 종합선물세트를 잘 즐길줄 알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