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박스 이야기 하나더....

작년 9월달에 어느날 평소처럼 학교에서 퇴근해서 집에 막 도착 했더니 우리집 근처 도로에 늘 주차해두는 크레인차 기사가 차에 구두박스를 싣고 지체장애인 한분하고 나에게로 온일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연인즉   구두박스 주인은 나이가 40대쯤 되는 지체장애인이 입니다. 지체장애인이라지만 외형상 곁보기엔 지체장애의 티는 나지 않습니다. 그 장애인이 구두박스를 하려고 공업사에서 구두수선박스를 만들었답니다. 박스의 크기는 가로 2미터. 세로 2미터. 높이가 1미터90센티입니다. 한쪽 전면에는 하이샤시 프라스틱으로 만든 미닫이 두짝 출입문이 달려 있습니다. 그분이 공업사에서 만들어진 구두박스를 크레인차에 싣고 운반해서 장사할 장소에 설치 했는데 박스 뒤에 있는 가게의 간판이 박스 때문에 조금 가려진답니다. 그래서 가게 주인이 박스를 이전 하든지 아니면 박스 높이를 낮추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박스의 높이를 20센치 낮추기로 했습니다. 그분이 박스를 다시 크레인차에 싣고 박스를 만든 공업사에 가서 박스의 높이를 20센치 줄여 달라고 했는데 ... 공업사 에서는 낮추기가 어렵다면서 못 낮춘다고 합니다. 아무리 사정해도 못 낮춘다고 못한다고 하네요..... 이를 지켜본 크레인차 기사가 내가 구두박스를 만드는줄 알기 때문에 지체장애인하고 크레인차에 박스를 싣고 나에게로 왔습니다. 내가 예전에 알바 삼아서 구두박스를 7개쯤 만들었는데 그때마다 우리집 근처 도로에 주차되어 있는 크레인차로 박스를 운반하느라고 그 차를 썻거든요... 어쨌든 그 지체장애인이 나에게 박스를 가지고 와서 높이를 20센치 줄여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박스를 내가 만든것도 아니라서 그런일 해주기 싫었지만 그분이 여러 가지로 사정 하기에 한번 줄여 보기로 했습니다. 박스 개조 작업기간은 1주일 정도로 잡았습니다..... 박스의 높이를 20센치 줄이는데....박스의 벽체의 높이를 줄이는것 말고도 하이샤시 프라스틱 미닫이 문짝 왁구와 문짝도 높이를 줄여야 합니다..... 박스 벽체는 두께 50밀리의 조립식 판넬입니다. 시원하고 한가한 날을 틈타서 박스의 밑 부분을 판넬 절단기로 잘라서 벽체 높이를 20센치 줄였습니다... 처음 높이 190센치가 170센치로 줄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이샤시 미닫이 창틀은 공장에서 주문제작 해서 설치해 본적은 있지만 완성품의 길이를 줄여본 경험이 없어서 우리집 근처의 하이샤시 창틀 제작공장에 가서 길이를 줄여 줄수가 있는지 물어본 결과 길이를 줄일수 있답니다. 그래서 미닫이 문왁구와 문짝을 하이샤시 공장으로 갖고가서 높이를 20센치 줄였습니다... 하이샤시 공장에서는 길이를 줄여준 댓가를 안 받더군요... 그래서 공짜로 줄였습니다. 제가 그 하이샤시 공장에서 가끔 물건을 주문한적이 있기에 단골 이라서 무료로 해 주네요.... 구두박스를 완전히 개조....높이를 낮추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구두박스를 줄이는 비용을 계약 할때  인건비는 20만원입니다. 그리고 하이샤시 문짝 신규 제작비로 18만원 추가해서 모두 38만원으로 공사비를 합의 했습니다... 하이샤시 문을 줄이지 못하면 새로 다시 문을 주문제작 할지도 몰라서 하이샤시 문짝제작비로 18만원 계산 했는데 하이샤시 공장에서 무료로 문짝을 줄여주는 바람에 18만원이 그대로 내 수입이 되었습니다.... 박스는 개조가 끝난후 다음날  아침 6시에 크레인차가 와서 박스를 싣고 갔습니다. 박스 주인은 내가 박스를 개조 하는동안  한번도 나에게 두번 다신 안오고 필요한 요구 사항은 전화 통화로만 제 마누라 하고 이야기만 했습니다.   박스 주인이 크레인차 기사편으로 공사비를 보내 왔는데..... 모두 35만원입니다....처음 약속한 금액보다 3만원이 줄었네요... 뭐...그래도 용돈이나마 생겼으니 감사 해야죠...^*^ 작년에 이런일이 있었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