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 첫 사제의 마지막 순교길
순례코스 : [우포도청터~(도보 40분)~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도보 1시간)~당고개 순교성지~(도보 1시간)~새남터 순교성지~(도보 1시간30분)~절두산 순교성지]
거리 : 약 12.7km
소요시간 : 약 4~5시간(도보)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인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속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성인으로 다시 태어나 영원한 생명의 길을 향해 걸으셨던 마지막 순교길이었습니다. 우포도청 터에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그리고 절두산 순교성지에 이르는 치명 순교길 순례를 통해 그의 순교영성을 기억해보고자 합니다.
‘202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하여, 그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순교정신을 기억하고 재조명하며, 우리 모두 새로운 자세와 각오로 교회와 세상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희년을 보냈으면 합니다. 2020년 11월 29일 희년 개막 미사시작과 함께 첫 순례단이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을 함께 하며 치명순교길 도보순례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 신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1. 우포도청 터
서울시 종로구 종로6 광화문 우체국 앞 화단
우포도청(현 광화문 우체국)은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성직자영입을 위하여 새로운 장소를 찾으려고 건너갔던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순교하기 직전까지 3개월간 투옥되어 국문을 거치면서 신앙을 증언한 장소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6년 6월 19일 한양 포도청으로 이송되었고, 처형에 앞서 이곳에서 조선 교우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옥중 서한을 작성하였다. 마지막 서한에서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환난을 걷기까지 기다려라’고 당부하며, ‘내 죽는 것을 부디 서러워하지 말고 큰 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서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아울러 우포도청은 한국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들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충청도 공주 지방에서 사목하던 드게트 신부와 신자들이 공주 감영을 거쳐 우포도청으로 압송되었다. 박해가 최고조에 다다랐던 시기처럼 혹독한 고문이 자행되지는 않았지만 투옥된 교인들을 괴롭힌 것은 가혹한 굶주림이었다. 결국 압송된 신자들 중 이병교 레오, 김덕빈 바오로, 이용헌 이시도로 등이 우포도청 옥에서 아사로 순교하였으며 이들이 바로 한국천주교회 마지막 순교자들이다.
2.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서울시 중구 칠패로 5
박순집 증언록에 따르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우포도청에서 3개월간 투옥되고 사형을 언도받은 뒤,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를 거쳐 당고개를 지나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이에 앞서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도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조선 시대 공식 처형장이었다. 사직단 서쪽에 처형장을 두어야 한다는 『예기』의 가르침과 최종 사형 판결을 내리는 형조나 의금부와 그리 멀지 않다는 편의성,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칠패 시장’이 있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처형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1873년 병인박해를 거치면서 이곳에서 순교한 신자들 가운데 그 신원이 확인된 경우만 1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44위가 시성되었는데, 단일 순교지로는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정하상 바오로와 김효임 골룸바, 김효주 아녜스 성인 등이 있다. 또한 2014년 시복된 순교복자 124위 가운데 27위가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하였다. 2019년 6월 1일 염수정 추기경에 의해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그 장소성과 역사성을 기념하고자 지상은 ‘서소문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정하상 기념경당을 비롯한 문화복합시설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되었다.
3. 당고개 순교성지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139-26(신계동 56)
박순집 증언록에 따르면, 당고개는 1846년 9월 16일(헌종 12년, 병오박해)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새남터로 향한 참수 길에 서소문 밖 네거리를 거쳐 새남터 형장에 도착하기 전 잠시 쉬어 갔던 곳이기도 하다. 용산 당고개는 음력 1839년 12월 27일과 28일 이틀 간 10명의 교우들이 순교했던 곳이다. 당시 설을 앞두고 대목장에 방해받지 않으려는 상인들의 요청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한강가로 나아간 이곳에서 사형이 집행되었다. 27일에는 박종원 아우구스티노, 홍병주 베드로, 권진이 아가타, 이경이 아가타, 손소벽 막달레나, 이인덕 마리아, 이성례 마리아 7명이, 다음날에는 홍영주 바오로, 최영이 바르바라, 이문우 요한 3명이 순교하였다. 당고개 순교성지는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가 순교한 곳으로, 어머니의 성지로도 불린다. 김대건 신부는 죽음을 앞두고 열아홉 번째 편지에서 최양업 신부에게, 스무 번째 편지에서는 주교님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간곡히 부탁하였다. 사제이자 자식으로서 그분이 느꼈을 고뇌는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4. 새남터 순교성지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80-8
1846년 9월 16일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군문 효수형을 당한 바로 그 장소라는 의미에서 한국 천주교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순교하였지만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갔다. 새남터 순교성지는 조선 시대에 순교한 성직자 열네 명 가운데 열한 명이 순교한 곳으로, 이 가운데 여덟 명과 교회 지도자급 평신도 세 명이 성인 반열에 오른 한국의 대표적인 순교성지이다. 한강변에 있는 새남터 순교성지는 조선 초기부터 군사들의 연무장으로 사용됐고 국사범을 비롯한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곳에 순교의 피가 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치명한 중국인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부터이다.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지 6년 만인 1801년 신유박해 때, 자신 때문에 많은 희생자가 생기자 주문모 신부는 자진해서 의금부로 출두하였고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 때에는 조선 제2대 교구장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 주교와 성 베드로 모방 나 신부, 성 야고보 샤스탕 정 신부가, 7년 뒤인 1846년 병오박해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기해일기’를 작성한 현석문 가롤로가 이곳에서 참수되었다. 1866년 병인박해 때에는 베르뇌 주교, 브르트니에르, 볼리외, 도리,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신부 등 6명의 사제들이 순교하였다.
5.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6
한국 천주교회는 1846년 김대건 신부의 순교 후 100년이 지난 1946년, 전국 단위의 순교자현양위원회를 결성한 이후 10년간의 모금활동의 결과로 양화진에 부지를 매입하고 성지를 조성하였다. 1966년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해 김대건 신부 광장과 기념관을 준공, 1967년에 축성된 절두산 순교성지는 광장과 기념성당, 성인 유해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지 일대는 1997년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사적399호)’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김대건 신부 탄생 150주년이 되던 1972년에는 김대건 신부 기념동상이 광장에 세워졌다. 특히, 박물관에는 교회의 귀중한 사료들과, 순교자들의 유품, 형구(刑具) 등 3,5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어 그 수나 규모면에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건 신부 광장이 조성된 야외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비들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울려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풍요롭게 하며, 성지를 찾는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순교신앙·선교·문화 체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절두산은 예로부터 가을두, 잠두봉, 용두봉 등으로 불리어 왔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을 통과해 서울 근교까지 침범해 오자 대원군은 서양 오랑캐들로 더럽혀진 한강을 천주교인들의 피로 씻겠다며 이곳에서 수많은 신자를 목을 잘라 죽이면서[병인박해] 이곳의 지명을 절두산(切頭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순교성지 : 순교한 곳이나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는 장소로서, 전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곳
교회 사적지 : 순교자들과 관련이 있는 장소 (잡혀갔던 감영, 생가나 생활 터전, 기념 성당이나 장소)
순례지 : 좁은 의미로 순교자들과는 관련이 없지만 신앙 신조들의 삶과 그들의 영성이 담겨있는 곳. 또는 교구 직권자가 정한 곳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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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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