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법에 대한 단상
골프 공
못을 아주 잘 박는 망치질의 고수라 하면 목수가 떠오르고 공을 아주 멀리 찰지게 잘 때리는 고수라 하면 프로가 떠오른다. 프로골퍼는 골프공을 잘 때리고 목수는 못을 잘 때린다. 하지만 분명 때리는 방식에 틀림이 있고 결과에 울림이 다르다.
망치 손잡이든 클럽의 그립이든 모두 우리 손에 쥐어져 있고 도구와 연결되어있다.
세게 잡든지 약하게 잡든지 아니면 한 손으로 잡든지 양손으로 잡든 지….
둘 사이의 공통점은 스냅을 쓴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스냅을 쓰는 방법이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망치 그립과 골프 그립의 상관관계
골프 공
망치 손잡이를 인터로킹 그립으로 잡고 스윙 연습을 해보자.
그렇다면 망치와 골프클럽의 그립 잡는 방법과 모양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팔과 손목을 많이 써야만 못을 박을 수 있는 망치와 달리 겨드랑이를 몸에 밀착시켜 팔의 움직임을 최대한 절제하며 회전해야 하는 골프 스윙은 너무나 다르다.
골프 스윙에는 레깅(lagging)이나 레이트히팅(late hitting), 딜레이히팅(delay hitting) 동작과 같이 아마추어 골퍼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스윙 기술들이 있다. 이 부분이 망치를 잡은 그립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차이점이다.
바닥에 박느냐 벽에 박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망치질을 한다는 건 손목을 빨리 풀면서 언코킹으로 팔을 이용해 못을 박는 행위로 정의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망치질의 임팩트나 정확한 스윙의 임팩트는 별반 다르지 않다. 정확도를 위해서는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적인 부분이다.
이 밖에 망치 그립과 골프 그립 사이 이질감의 여운이 남아있는 건 파워를 필요로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쯤으로 결론 낼 수 있다.
때문에 망치 손잡이를 인터로킹 골프 그립으로 잡고 스윙 연습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