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그 풍경이 참 고맙다. '영금정(靈琴亭)'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1-148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늘 길손을 반겨주지요.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그 대에 마추어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늘상 반겨주는 영금정의 바다가 참 고맙습니다.
영금정과 해상정자, 동명해교 그리고 영금정전망대
무작정 바다가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때나 떠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지요. 목구멍이 포도청인 대한민국 하층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피곤에 지친 몸뚱아리 방바닥에 뉘어놓고, 굴려보고.. 그러다 보면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넓은 평야를 보고 싶습니다. 결국, 바다로 향합니다. 그 겨울의 어느 날, 미시령 휴게소를 넘습니다. 잔뜩 흐린날씨는 울산바위마저 구름속에 가두고 묵직한 수묵화 한점을 선물 해 줍니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오른 길은 속초로 향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의 끝에 섭니다. 잔뜩 흐린 날씨를 머금은 속초 영금정의 앞입니다.
"여행은 힐링이다."라며 주구장창 주장해 온 길손은 늘상 여행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만큼 빈 '어니J 젤린스키'는 <모르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걱정하는 고민의 40%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군상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말은 틀린 듯합니다. 걱정하지 않기 위한 걱정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 40%의 걱정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는 정도가 더 많은 고민을 낳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쉽게 고민을 다음으로 미루어 놓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길손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고민의 40%만 고민한다면 그나마 행복한 것.'으로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효.. 제가 요즘 미쳤나 봅니다. 별 그지같은 소리를....
암튼, 영금정은 늘 지나치며 머물던 곳, 잠시라도 쉬어 가면서 자판기 커피 한모금 입에 물고 가글을 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영금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없군요. 하찮은 여행가는 뭐가 달라도 이렇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름을 보여줍니다. 영금정은 동명항의 지척에 자리한 곳으로 일출이 유명한 곳입니다. 촬영의 포인트는 영금정 전망대와 속초등대전망대의 앞 길입니다. 그로 인해 새해가 되면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하는 곳이며, 평소에도 영금정일출을 맞이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영금정(靈琴亭)',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신기한 소리가 마치 돌산이 거문고를 타는듯 하다.'라는 뜻으로 영묘한 거문고 소리에 비유하여 '영금정'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비선대(秘仙臺)'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영금정 일대의 신비로운 풍경을 말하는 것으로 '선녀들이 밤이면 몰래 내려와 신비의 곡조를 들으며 목욕을 한 곳'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원래의 영금정 자리는 돌산과 맞닿은 곳으로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쌓인 절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속초항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돌산은 무너져 너럭바위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렇게 영금정은 너른 바위가 되어 버렸습니다. 속초시에서는 그 위에 아주 몬~생긴! 해상정자를 짓고 영금정이라는 현판을 달았습니다. 한동안은 동명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영금정 전망대를 돌산위에 세우고, 지금의 영금정은 안전을 이유로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맞이때가 되면 다시 개방을 하겠지요. 영금정과 돌산을 잇는 '동명해교'는 폭2.5m, 길이 56m로 영금정과 함께 준공 되었으며, 영금정 전망대는 2008년 7월에 준공되었습니다.
시원스런 바람, 탁 트인 시야, 영금정 전망대의 첫 느낌은 그러합니다. 몇번을 다녀왔지만, 영금전망대에 올라서 만나는 기분은 늘 새롭습니다. 오늘도 다른 그날과 같습니다. 앞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그 옆으로 어부들의 삶이 짙게 베이는 동명항, 포구. 그리고 뒤로는 속초시내와 그 뒤로는 눈 덮힌 설악의 풍경이 눈에 듭니다. 다시 옆으로 돌아서면 푸른바다를 앞에둔 '속초등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영금정과 속초등대전망대를 함께 둘러 보면 좋습니다. 불과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기때문입니다.
너무도 좋은 풍경입니다. 시내와 가까운 거리인데다, 접근성도 좋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금정, 늘 새롭지만, 늘 익숙한 풍경입니다. 사시사철 날씨와 상관 없이 결코 후회를 주지 않는 영금정의 풍경이 참 고맙습니다.
미시령고개를 넘고 나니 울산바위는 모습을 감추어버렸습니다.
영금정 전망대
동명항과 방파제의 원근
동명항의 뒤로 속초항이 보입니다.
설악대교(좌)와 금강대교(우) 설악대교 넘어는 청호동 아바이마을이고, 금강대교 넘어 와서는 속초시내입니다. 금강대교 뒤로 청초호가 드넓게 펼쳐지구요.
영금정 해상정자
속초등대전망대
동명해교와 해상정자 현재는 안전을 위하여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도...
by 박성환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어쩜 이렇게 잘 찾아다니시는지.....
동명항 보니 회 사먹은 기억만 납니다.....
멀리 시간에 쫒기며 다니다 보니 이렇게 여유로운 비경은 제 pc엔 왜?? 한장도 없는건지요.....ㅠㅠ
여행의 목적이 달라서입니다.
저는 사진과 기록을 목적으로, 고수님은 쉼을 위한 여행이기 때문이지요.
저도 '쉼'만을 목적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데..그게 잘 안됩니다.^^
너무 쉬다보니 남는게....ㅠㅠ
덕분에 구경 많이 합니다..감사합니다..
속초항 영금정일대의 모습이 넘 아름답습니다 좋은풍경 감사합니다
영금정 일대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습니다.
파도와 바람, 그 앞에 늘 서 있는 좋은 풍경이지요.
파도소리가 거문고 타는 소리처럼 들리는 곳에 있으면 시인이 아니어도 시인이 되겟고
그 멋진 모습을 멋지게 촬영해 내고~~
아름다운글로써 대단한 그 풍경을 표현해 내셨으니~~
보는이가 그곳에 가서 서있는듯 눈앞엔 탁터인 바다가 보이고
귀에는 거문고 소리같은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멋진곳 구경시켜 주어 감사 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자연이 주는 풍경을 허접한 이가 쫓을수야 없지요.
그저, 좋은 것을 좋다고 할 뿐입니다.
건강하세요.
경북 봉화보다 먼저 제2의 고향입니다. 봉화는 20년~~~!
속초에서 등대 아래 아파트 근처에서 어릴적에 1960년대에 10년을 지내다가
1970년에 서울 고향으로 왔는데~~~
1년에 3-5차례는 가보기도 합니다~!~!
아주 멋지게 찍었고 설명도 아주 이해하기 좋게 하였습니다~!~!
멋진 풍경들 감사합니다~!~!
제2의 고향이시군요.
저는 단지..그냥 좋아서 1년에 2번 이상은 지나치는 곳이지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