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가사처럼 5도 2촌 단어는 왠지 서정적이어서 좋다,
언제부턴가 도회지 사람들은 가까운 근교에 작은 농지를
구입해 텃 밭을 가꾸며 일상에 지친 삶을 치유받기를 너
나 없이 갈망해 왔다,
이런 갈망은 일상의 무게가 더 할수록 그리워하며
도시인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은 지가 이미 오래전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살아온 탓에
지금은 2도 3촌에 삶을 산다,
그러니까 어설픈 도시농부다,
삶은 무언가 기다리는 기대치가 있을 때 살아갈 맛이
난다고 할까,
그저 막막한 삶에서 일상의 탈출구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내 경험으로 가까운 근교에 작은 텃 밭 정도면 정말 좋다,
자연이란 지친 삶을 치유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병원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리고 그것이
자라나는 시간을 지켜보며 조급하고 성급한 일상에서
느림의 미학도 배우고 때 가 되어야 만개하는 진리를
배우고, 과정이야 어떠든 결과만 좋으면 한시름 놓는
직장인 들의 애환마저도 여기서는 스스로 될 때까지
기다리는 느긋함을 존중하고 그것을 즐길 때 도회지에서
맛보지 못한 신선한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천성은 순수했고 온순하고 착하다,
다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거친 환경에 적응해 살다 보니
거칠어지고 했을 뿐 다시 잘 다듬으면 본성은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런 치유는 약으로도 되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주변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행복이 전재되어 있지 않으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삶이 즐겁고 행복하지가 못하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고 언젠가 때 가 되면 꽃잎이 지듯
그렇게 소멸되어가게 되어 있다,
시작과 끝 그 과정을 사는 게 인생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재미없고 즐겁지가 않으면 삶이 무료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다만 여건이 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서 대게는 의무적으로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의무에는 책임감이 따르고 정해진 룰을 따라 사는
것이지만 더러는 자율보다 의무에서 얻는 즐거움 행복도
없지가 않다,
이렇듯 자신이 원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든 의무감에 하는
일이든 일이라는 자체가 주는 무게는 정말 무겁다,
이슬에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누워있는 풀잎처럼
삶도 일상에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의지로 일어서고 인내로 버틸 뿐 다를 봐 없다,
이럴 때 우리는 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어 한다,
일상의 탈출구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하면 갈 때가 없다,
이럴 때 근교에 작은 텃 밭이라도 있으면 지친 육신을 털어
내기가 더없이 좋다,
가족들과 흙도 만지고 채소도 키우고 푸른 초원에서
보내는 하루는 말 그대로 꿀맛이고 보약이다,
밤이면 빈틈없이 촘촘히 떠있는 별들을 보노라면
그렇게 실바람이 볼을 스치듯 지나가기라도 하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우리의 지친 육신은 씻은 듯이 치유되고 충전되리라,
나는 이런 시골이 너무 좋다,
일상 틈틈이 이번 주말에는 농장에서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은 풍선처럼 커지고 주말이면 그 풍선을 타고
그곳으로 간다,
요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컨테이너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정말 정겹다,
음악소리처럼 프라이팬에 콩 볶는 소리처럼,
그러면 우산 없이 일부러 그 비를 맞는다,
그 느낌 맞아 보지 않으면 모른다,
너무 좋다,
피부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
비에 젖은 망초꽃 고개를 푹 숙인다 무게를 못 이기고,
그런 하루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 몸이 가볍다,
아니 정신세계도 맑다,
그리고 시간표에 따라 한주를 차질 없이 보낸다,
나는 그래서 2도 3촌 도시농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