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version is below.)
태국 칸차나부리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콰이강의 다리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제스(JEATH) 전쟁 박물관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칸차나부리 연합군 묘지(Kanchanaburi War Cemetery)가 그렇다. 이곳에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동남아 전장(戰場)에서 포로로 잡은 많은 유럽인과 미국인, 캐나다인, 호주인들이 묻혀있다. 이들 7000여 명의 유엔군 포로는 ‘죽음의 철도’라고 불렸던 가장 열악한 환경의 ‘태국-미얀마’ 간의 415km(경부선 441㎞) 철도 건설에 투입된 뒤 영양실조, 탈진(脫盡), 혹사(酷使), 질병(疾病)으로 죽었다.
아침 식사 후, 나는 혼자 산책(散策) 삼아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마치 자석(磁石)에 이끌리듯 연합군 묘지로 향했다. 거의 습관적(習慣的)으로 칸차나부리에 오면 반드시 연합군(聯合軍) 묘지를 둘러 본다. 우리나라(大韓民國)가 겪은 일제치하(日帝治下)의 역사(歷史)와도 직접 관련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올 때면 마음을 새롭게 다지게 된다(自强不息). 치욕적(恥辱的)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이는 이곳에 영면(永眠)해 있는 자유 정신의 용맹애국전사(勇猛愛國戰士)들의 명령이기도 하다.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한없이 감사(感謝)하고 또한 미안하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大韓民國)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나의 존재(存在)는 가능했을까.
이와 같은 나의 마음은 부산(釜山)에 있는 ‘유엔 기념 묘지’(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에서도, 미국(美國)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 앞에서도, 호주와 뉴질랜드 터키 영국 등 한국전(Korean War)에 참전(參戰)한 21개국(醫療지원 5개국 포함)이 자국내(自國內)에 세워놓은 한국전참전비(韓國戰參戰碑)를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세계인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그들의 소중한 목숨을 바친 용맹한 유엔군은 물론 그들의 가족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방문했으면 싶다. 실제로 이곳에는 항상 많은 서구인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영국인, 미국인, 호주인, 홀란드인, 프랑스인 등. 예전과 다른 점은 약간의 인도인(印度人) 등 비서구인(比西歐人)들도 보인다는 것. 이에 비하면 한국인(韓國人)들은 거의 없는 셈이다. 혹시, 이런 현상이 각국(各國)의 자주국방(自主國防), 상무정신(尙武精神), 역사관(歷史觀) 등 그 나라의 국민의식수준(國民意識水準)과 정비례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역사에서 교훈(敎訓)을 얻지 못한 민족(民族)에게는 미래(未來)가 없다. 그 치욕(恥辱)의 역사는 반드시 반복(反復)되기 때문이다. . . 이곳의 묘석(墓石)에 새겨진 비문(碑文) 가운데 일부(一部)를 소개한다. . 1.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너무 보고 싶구나.. 2. 우리는 매일 그들을 생각할 것이다. 3. 사랑하는 아들과 형제들을 추모하면서 4. 그는 우리를 위해서 죽었다. 5. 내 사랑 남편, 보브를 기리며. 아내 밀리와 아들 콜린이 6. 그는 영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7. 모든 형제들에게 말하노니, 용기를 잃지 말라. 8. 그대는 우리의 기억과 사랑에서 잊혀진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간 것이다. 9. 당신은 사랑하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합니다. 10. 아들아, 너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 너에 대한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11. 하나님의 집에서 쉬는 것. 그것은 가장 안락한 집에서 잠잔다는 뜻이다. 12. 너는 우리 집에서 떠나 있지만, 우리 마음에서 떠난 것은 아니다. 13. 네가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다. 14.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주님은 당신과 함께 하리니. 15.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잃은 건 슬프지만 그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16. 우리는 봄이 올 때마다 또 만나요. 17.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자의 희생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18. 그는 명예롭고 청렴했다. 그를 사랑했던 우리는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 그는 우리의 삶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 영웅의 어머니, 영국. 만세! 20. 당신이 견뎌낸 고통 후의 평화는 항상 내 가슴에 있습니다. 사랑해요. 르네. 21. 그는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바쳤다. 22. 하느님, 가장 멋있고 훌륭한 아이들 중 하나인 내 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23. 생명의 사랑과 죽음의 명예만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24. 잭,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 있지만, 당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요. 편히 쉬세요. 25. 우리는 항상 침묵 속에서 그를 생각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기억합니다. 편히 잠드시길. 26. 나는 잘 싸웠다. 나의 임무를 완수했다. 나의 믿음을 지켰다. 27. 언젠가는 우리 눈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신의 축복이 28. 하나님은 당신의 고통을 아시고 당신을 하나님의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29. 비록 너가 우리를 떠나 있어도 너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으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너는 언제나 보고 싶은 나의 가장 소중한 아들이다. 엄마가. 30. 시간과 거리가 우리를 떼어 놓았지만 우리는 결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윌이. .
감사합니다.<성공한 대한민국의 여권 덕택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