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고르지 않은 식습관, 운동 부족은 다양한 질병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익히 알고 있다. 그중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의 전 단계로 알려진 대사증후군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생활 습관병’이라고도 불린다.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증상이지만 방치한 채 시간이 지나면 위중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은 도대체 무엇일까?
대사증후군이란?
에너지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신체의 ‘대사’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신체의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섭취한 영양물질로부터 에너지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하는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에 노출되며 대사증후군은 이러한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 진단법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하지 않게 조심해야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 등 주요 질환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다.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이 발병될 확률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한결같이 고혈압 전 단계, 당뇨 전 단계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대사증후군은 이렇게 고혈압과 당뇨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혈압, 공복혈당, 허리둘레, 중성지방, 고밀도 지방 수치 중 세 가지 이상 기준치보다 높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 증상
뚜렷한 증상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기 쉬워
대사증후군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약도 없으므로 방심하기 쉽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 복부 비만이 있다. 하지만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평소 증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병원에서 대사증후군 판정받아도 치료받거나 따로 약을 처방받지는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지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발병된 후에야 비로소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대사증후군 원인
가장 큰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이 올라가 당뇨병을 유발하기 쉽다.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추정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감소함으로써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주로 지방이 많은 경우 또는 운동하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과식하는 경우에도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체내에 혈당이 올라가게 되고, 혈관은 탄력성을 잃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듯 인슐린은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당뇨병을 유발하고 당뇨병이 있으면 고혈압이 생기기 쉽다. 이 두 질병이 우리 몸에 자리 잡게 되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 확률이 높아지고 그 외 지방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 각종 암 발병 위험 또한 훨씬 높아진다. 이것이 대사증후군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대사증후군 예방법
원인이 되는 '싹수’를 제거해야
대사증후군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일일 적정 수준의 열량을 섭취하며 비만을 피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할 수 있다.
첫째, 식단 조절을 통해 관리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면 체내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시간대와 필요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작동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튀김, 볶음류와 같은 기름진 음식,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이는 백미, 밀가루, 설탕은 줄이고 나트륨도 1인 권장량 이내로 섭취한다.
둘째, 운동을 통한 관리이다. 운동은 복부지방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최소 3번은 규칙적으로 30분 이상 운동한다. ‘움직인 만큼 대사증후군이 예방되고, 많이 움직이면 대사증후군이 있더라도 좋아진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운동은 대사증후군 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셋째, 금연과 적절한 음주를 통한 관리이다. 금연 1년 후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병률 이 절반으로 줄어들 만큼 흡연과 대사증후군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금연은 필수이고, 금주와 절주도 중요하다. 과음은 중성지방 증가와 복부비만을 부르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을 잘 고려해서 음주하는 것이 대사증후군 관리에 도움이 된다.
넷째,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자.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폭식과 폭음을 부르는 등 대사증후군 발병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비만 예방은 곧 평소 생활 습관과 직결됨을 기억하자.
생활 습관이 충분히 교정되었음에도 대사증후군 개선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피처 에디터_ 강명희 기자
참고_ 서울아산병원, 자생한방병원